유명자
구름처럼 14
AI의 속성 15
속상해 16
엄마의 문 18
제발 20
김건영
고양이 24
이별을 준비하는 너를 안고 25
달력을 뜯는 엄마 26
등 28
장마 29
김아영
여름 32
닮은 사람 33
밤의 쉼표 34
하동 여행 35
미움과 마음 36
박종숙
엄마! 아~ 하세요 40
그리움 41
혼자 걷는 길 42
하늘 가까이 둥지를 짓다 43
비 그친 길 위에 44
이혜성
회전목마 48
한국어 강사를 준비하며 50
엄마의 다이어트 52
우리의 300번째 날에 54
슬픈 달력 55
홍슬기
엄마 1 58
엄마의 계절 60
참나무의 사정 62
엄마 2 64
동화-- 안주리
엄마의 이름 70
수필-- 유수지
할머니를 기리며 84
소설--이준성
탈자(脫字) 92
<본문 속으로>
조금 열린 문 사이로
빛이 흘러 들어온다
무언가
웅성거림도 들린다
저 문을 조금만 더 열면
예쁜 손주놈들 얼굴이 반짝반짝 보이련만
문은 조금씩 조금씩 닫히기만 할 뿐
더 열리지는 못한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
저 문을 박차고 나가고픈데
세월 속에 녹아내린 몸뚱이는
허물어져만 가고
주름진 손바닥엔 아쉬움조차 남아 있지 않다
이제 저 커다란 문이 쿵 하고 닫혀
어둠 속에 홀로 매몰된다 한들
무엇이 억울할까마는
흐릿한 눈이어도
단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만이
힘겹게
닫히는 문을 막고 있다.
-유명자 <엄마의 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