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아이의 불안은 단순한 징징거림이 아니다, 마음 깊은 곳의 도와달라는 신호이다. 그 신호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다.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말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 곁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것 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청소년 불안장애와 함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모두 신경발달장애 범주에 속한다. 이름만 들어도 부모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다. “혹시 우리 아이가…?”라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이 진단 명칭들이 어렵게만 다가오기 때문이다.
신경발달장애라는 말은, 뇌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특정한 어려움이 생겼다는 뜻이다.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며, 학업이나 사회성, 그리고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DHD는 보통 초등학교 무렵, 주의 집중이 어렵거나 산만하고 충동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ASD는 생후 18개월 전후부터 눈맞춤이나 사회적 반응이 부족한 모습으로 감지되기도 한다. 또한 우울, 불안, 공황장애 역시도 신경발달장애에서 오는 의학적 용어다.
아이들의 마음은 몸과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릴 수가 있다. 지금 우리의 아이가 ‘마음의 감기’가 걸린 거라면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전문의의 손길이 더해질 때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들이 아이 마음에 난 작은 길들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서툴고 흔들리지만, 성장이라는 길 위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외침을 더 선명하게 듣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어진 그 길에서, 두려움이나 조급함이 아니라 이해와 공
감으로 함께 아이 손을 잡고 걸어주시길 소망한다.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책 속에서
아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큰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으로도 질풍노도의 한가운데를 살아간다. 과거에는 열다섯 살쯤을 사춘기의 절정으로 보았다면, 요즘은 초등학교 5학년, 열 살 무렵부터 이미 힘든 사춘기의 문을 열어, 열두세 살쯤 되면 아주 전형적인 사춘기에 들어가신다! 기억할 것은 부모가 이 시기 아이들 행동을 단순한 사춘기 투정쯤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0대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적 어려움은 우울증이다. 성인의 우울증과 달리, 10대의 우울은 성적의 급격한 하락, 등교 거부, 갑작스러운 반항과 분노, 수면이나 식사 패턴의 변화 같은 모습으로 드러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 부담과 대학 진학의 압박이 불안을 불러오면서, 때로는 강박증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억눌린 감정은 자해나 자살 충동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그동안 숨어 있던 ADHD가 드러나기도 하며,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혼란이 시작되기도 한다.
체중과 외모에 민감한 이 시기, SNS에서 보여지는 ‘완벽한 몸매’는 아이들에게 큰 압박이 된다. 그 결과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현실의 스트레스를 피하려 과도하게 인터넷과 게임에 몰입하다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청소년은 이 시기 격한 반항과 적대감, 분노 폭발로 부모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 모든 문제들은 결코 10대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마음의 눈을 열어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한다. 설령 아이가 10대에 마음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더라도, 부모가 흔들림 없는 따뜻한 불빛으로 동행해 준다면, 아이는 결국 그 길 끝에서 더 단단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손을 내밀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 어떤 작은 등불을 비춰줄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