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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 5

계향초(엉겅퀴) … 10
명의 이석간의 나라 사랑 … 46
목도리 … 84
소백산의 봄 … 118
외딴방 할머니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 … 148
황혼의 미소 … 184
저자 소개
저자 : 김덕호
쑥스러움 한 다발을 묶었습니다.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틈틈이 위로와 희망과 케어를 주제로 써 둔 졸필을 단편소설로 만들어 소설집으로 엮었습니다. 제겐 두꺼운 의학책 출판만큼이나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전반기는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였나 봅니다. 그러나 화려한 때도 있었던 전반기 끝 무렵 대형 사고와 사건, 낙상 그리고 등록중증질환으로 연이은 병상생활을 하는 동안 침대를 적실 만큼 아픔의 눈물을 많이 흘린 시기였습니다.
회복되고 나서 후반기 삶은 필요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약속의 징표로 위로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화산이씨-이당 고택에서 관람하고 있던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여성이 멀리서 알아보고 제게 다가왔습니다. 전에 허리통증으로 입원했던 환자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 넷 낳고도 심한 노동과 남편의 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녀보다 더 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친구들이 옆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받은 위로를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들을 위해 저의 땀과 눈물을 뿌리고 싶습니다. 함께하고자 하는 동역자들이 공유할 희망미소를 위해 케어 글들이 사용된다면 더없는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이런 마음은 교수 시절 황순원 교수님의 격려로 활력을 얻었습니다. 경희대학교 사제지간으로서 새끼 후배 교수인 저에게 ‘김 교수, 의사는 말야 머리보다 가슴으로 치료하는 게야’라는 충고가 희망의 엔진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조언이 동기 부여가 되어 문학과 의학의 접목에 조금이라도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금번 작품들은 캐릭터들이 겪는 깊은 상처로 아파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 외롭지 않도록 배려하는 위로자의 역할이 의사의 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일상에서 낯선 응급상태의 사람을 돕는 사마리아인이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 행동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것이 작은 자의 케어가 아닐까요?

책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모두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일 것입니다.

끝으로 창작 활동 현장에서 문학에 일천한 저를 격려해 주신 김범선 선생님과 박영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문우님들의 우정을 간직하겠습니다. 정성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소설가 이영철 청어출판사 대표님의 호의를 기억하겠습니다.
제 마음이 담긴 책을 고운 손에 펴들고 드신 독자님의 삶이 늘 평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지쳐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 함께 인정 넘치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2025년 추수 감사 계절에
화산이씨-이당고택에서 김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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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쑥스러움 한 다발을 묶었습니다.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틈틈이 위로와 희망과 케어를 주제로 써 둔 졸필을 단편소설로 만들어 소설집으로 엮었습니다. 제겐 두꺼운 의학책 출판만큼이나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전반기는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였나 봅니다. 그러나 화려한 때도 있었던 전반기 끝 무렵 대형 사고와 사건, 낙상 그리고 등록중증질환으로 연이은 병상생활을 하는 동안 침대를 적실 만큼 아픔의 눈물을 많이 흘린 시기였습니다.
회복되고 나서 후반기 삶은 필요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약속의 징표로 위로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화산이씨-이당 고택에서 관람하고 있던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여성이 멀리서 알아보고 제게 다가왔습니다. 전에 허리통증으로 입원했던 환자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 넷 낳고도 심한 노동과 남편의 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녀보다 더 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친구들이 옆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받은 위로를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들을 위해 저의 땀과 눈물을 뿌리고 싶습니다. 함께하고자 하는 동역자들이 공유할 희망미소를 위해 케어 글들이 사용된다면 더없는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이런 마음은 교수 시절 황순원 교수님의 격려로 활력을 얻었습니다. 경희대학교 사제지간으로서 새끼 후배 교수인 저에게 ‘김 교수, 의사는 말야 머리보다 가슴으로 치료하는 게야’라는 충고가 희망의 엔진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조언이 동기 부여가 되어 문학과 의학의 접목에 조금이라도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금번 작품들은 캐릭터들이 겪는 깊은 상처로 아파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 외롭지 않도록 배려하는 위로자의 역할이 의사의 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일상에서 낯선 응급상태의 사람을 돕는 사마리아인이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 행동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것이 작은 자의 케어가 아닐까요?

책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모두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일 것입니다.

끝으로 창작 활동 현장에서 문학에 일천한 저를 격려해 주신 김범선 선생님과 박영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문우님들의 우정을 간직하겠습니다. 정성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소설가 이영철 청어출판사 대표님의 호의를 기억하겠습니다.
제 마음이 담긴 책을 고운 손에 펴들고 드신 독자님의 삶이 늘 평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지쳐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 함께 인정 넘치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2025년 추수 감사 계절에
화산이씨-이당고택에서 김덕호


책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어머니가 가장 잘 잴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재지 않는 이도 어머니다. 자식이라는 새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하지만 위기 시에는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서슴없이 내어놓는 이가 어머니다.”
태기는 어머니의 힘만이 생과 사의 경계점을 허물 수 있다는 깨달음이 비 오는 날 더 선명하게 사무쳐 왔다.
-18쪽 「계향초(엉겅퀴)」에서

“고목이지만 봄이 오기를 기다리잖아.”
“내년 봄에 이 산수유꽃을 내가 볼 수가 있을까?”
“여기 어른들은 봄이면 여전히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는 이 산수유나무를 백세목이라 부르며 자신들의 화신처럼 여겨.”
꽃눈도 살기 위해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저토록 버티는데, 서희는 쉽게 자신을 혹사시키고 포기하려던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꽃눈 속에도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으로 생명은 태어나고 존재한다는 걸 자연 속에서 느꼈다.
-111쪽 「목도리」에서

“죽을 용기와 힘을 살아내는 데 쓰자고, 자살도 살인이라고, 지금부터의 삶은 덤이고 증정품이라고, 오늘은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해주었던 남자였는데.”
그는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고치령 너머로 귀촌했다. 매일 등산을 하며 지냈는데 이상하게 죽지 않고 몸이 건강해졌다고 했다.
“나 보고 싶었어?” 그 목소리에 선주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 순간, 삶이 다시 시작되는 소리를 들은 듯했다.
-145쪽 「황혼의 미소」에서

“여자는 머릿속 기억은 지워져도 가슴속에 새겨진 사랑은 영원히 남는단다. 날 봐라.”
할머니 눈빛은 아주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마치 황홀한 꿈을 꾸는 듯했다. 누가 할머니를 치매 환자라고 보겠는가?
수와는 할머니가 나날이 호전되고 있음에 마음이 놓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진일보한 것이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기뻤다.
-174쪽 「외딴방 할머니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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