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소통 불가의 시대, 서로의 가장 충실한 독자가 되어주는 공간
당신이 지금 글쓰기 모임을 시작해야 할 이유
문해력이 문제인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은 읽을 능력이 아니라 이해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닐까. 많은 이들이 타인과의 소통을 포기한 듯한 지금, 이 책은 각자의 글에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준 사람들이 서로의 가장 큰 지지자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정지우 작가의 글이 담긴 3개의 장과 모임원들의 글을 수록한 부록으로 구성하여 글을 같이 쓰는 사이가 얼마나 끈끈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장은 정지우 작가가 글쓰기 모임에서 지켜온 원칙과 모임에서 경험한 공감을 이야기한다. 그는 스스로 먼저 ‘지구상 가장 충실한 독자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나의 독자’를 처음 만나는 이 공간이 결국 각자의 사회적 자리,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2장은 타인에게 연결되기 위해서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가 담겨 있다. 정지우 작가는 언어에는 소통의 꿈이 있다며, 자기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간 곳에서 타인의 지하수를 만나는 신비에 대해 말한다.
3장은 글을 통해 관계를 쌓으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뤘다. 마지막 부록에는 모임원 14인의 글이 수록됐다. 글쓰기 모임 이후 작가가 된 사람, 글쓰기 모임의 치유 효과를 느끼고 그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된 사람,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대신 ‘결혼 이유서’를 써서 건넨 사람까지 각자 경험한 글쓰기 모임의 힘은 달랐지만 강렬했다. 정지우 작가와 쓰는 이들의 이야기는 글쓰기 모임이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관계가 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내 안의 우물을 파 내려가다 보면, 거기에는 타인과 이어지는 지하수가 있다”
글쓰기가 사람을 연결하고 일을 확장하는 방식
이 책에는 정지우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수많은 이들과 연결되고 삶의 외연을 확장해 온 과정이 드러난다. 타인의 삶이 담긴 글을 통해 경험해 본 적 없는 세계를 알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더 많은 이들을 알게 되고 더 다양한 일을 벌이게 되어, 결국은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멀어지기 싫다는 마음이었다. 같이 글을 쓰며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게 된 이들이 글쓰기를 그만두는 게 아깝다는 마음에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만들어 20인의 필진을 꾸린 그는 공저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모임원들과 3권의 책을 같이 냈다. 허태준, 이지안, 정인한, 보배 등의 작가들은 모임 후 인생 첫 책을 내기도 했는데, 그들의 출간과 맞춰 합동 북토크를 열기도 하고 자신의 북토크에 동료 작가들을 초대하여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여러 작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좀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정지우 작가는 “사실, 우리 각자의 마음이나 삶이란 크게 다르지 않고, 대개 비슷한 차원에서 이어지고 경험된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타인에게 말을 걸고 다가가는 일이 그리 두려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용기 내어 연결을 시도하다 보면 자기 안에 갇히는 삶에서 벗어나 더 커져 있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정지우 작가와 글쓰기 모임원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결국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는 편이 낫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요즘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손절하는 편이 영리하다고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과 연결된 이의 삶은 분명 더 윤택하다. 작은 곳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동심원을 그리며 커져간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오은 시인도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열정이 궁금했다”며, “혼자 하는 글쓰기가 함께 읽고 나누는 글쓰기가 될 때, ‘연결’이 발산하는 호의가 쓰고자 하는 욕망뿐 아니라 쓰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서로를 붙잡는 힘이 희박한 시대에 서툴지만 자기 이야기를 건네고 타인의 글에 공감하려는 이들의 몸짓은 우리가 잃어가던 연결의 욕구를 일깨운다. 정지우 작가가 발견한 ‘같이 쓰기의 세계’, 그 안에서 일어나는 내밀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추천사
“책을 다 읽고 나니 성심과 성의와 성실로
내 삶에 정성을 다하고 싶어진다” _오은│시인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열정이 궁금했다. 여러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바쁜 와중에도 글쓰기 모임을 지속하는 이유가. 이 책을 읽으니 알겠다. 쓰는 일이 사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잘 살고 싶은 마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혼자 하는 글쓰기가 함께 읽고 나누는 글쓰기가 될 때, ‘연결’이 발산하는 호의가 쓰고자 하는 욕망뿐 아니라 쓰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이 책은 글쓰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책이자,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러주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성심과 성의와 성실로 내 삶에 정성을 다하고 싶어진다.
─ 오은│시인,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저자
이 책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용기를 얻어 나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정지우 작가는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아껴서 처음 만나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제가 가장 여러분의 글을 열심히 읽을 겁니다.” 이런 약속을 듣고 글을 대충 쓰기란 어려울 것이다. 책은 자신조차 자기를 믿지 못할 때, 진심과 신뢰의 공동체 안에서 돌파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면서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함께 시작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
─ 정문정│작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