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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죽음 …22쪽
기생집 아이 ...41쪽
결심 …69쪽
새로운 친구 …85쪽
저마다 제빛을 내는 별처럼 …105쪽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 …128쪽
이별 …150쪽
세상을 담는 저울 …180쪽
에필로그 …196쪽
저자 소개
저자 : 심진규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401호 욕할매》가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장편 동화 <조직의 쓴맛>, <안녕, 베트남>, <강을 건너는 아이>, 단편 동화집 <아빠는 캠핑 중>, 청소년 소설 <섬, 1948>, <조선 소녀 찔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한지선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출판 만화를 하다가 우연히 그림책 `까마귀 소년`을 보고 아! 이런 작업을 하고 싶다, 하는 마음에 킹스턴 일러스트 온라인 수료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밥 먹자!>, <빨간 장화>가 있고, 그린 책으로 <컵 고양이 후루룩>, <쿵푸 아니고 똥푸>, <밤티 마을> 시리즈, <기호 3번 안석뽕> 등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엔 늘 신분, 능력, 물질의 차이가 있지요. 이 책을 읽는 독자분과 저는 세상의 저울에 저울질당하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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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람의 값은 모두 같다
왕과 양반, 천민의 구분이 사라진 오늘날, 우리는 겉으로는 평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다양한 얼굴로 존재합니다. 재력과 학력, 장애와 젠더, 출신 지역과 나이 등 수많은 이유로 사람을 구분하고 상처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요. 댓글 속 혐오 표현, 학교와 일터의 따돌림,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편견은 마치 한쪽으로 기운 저울처럼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무게가 같아진다고 해서 마음까지 얻을 수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평등한 세상이 되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저울에 사람의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 186쪽

<세상을 담는 저울>은 약 100년 전에 일어났던 형평운동을 중심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불평등을 바로잡는 일은 거창한 제도나 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말이지요. 백정의 아들 막돌이 세상의 부당함을 깨닫고 ‘모두가 같은 무게로 존재한다’는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기운 저울을 다시 세우는 연대의 힘
<세상을 담는 저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백촌 강상호 선생입니다. 그는 양반이자 부유한 사람이었지만, 사회의 약자였던 백정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지요. 천돌이 억울하게 죽자 직접 그의 시체를 수레에 싣고 끌고 갔으며,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또 막돌에게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직접 이름을 지어 선물하기도 했지요.

“저 강물을 보아라. 작은 물방울들이 서로 뒤엉켜 하나의 물이 되어 흘러가지 않느냐. 우리도 그래야 한다. 백 자가 백정의 ‘백’과 소리가 같으니 나는 이제 내 호의 뜻을 ‘백정과 어울려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삼으련다.”- 122쪽

강상호 선생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니었지만, 차별받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침묵 대신 행동을 택한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연대는 개인의 용기를 넘어, 세상을 바로 세우는 저울의 무게추가 되었지요.
<세상을 담는 저울>은 강상호 선생의 행동을 통해, 평범한 이들의 마음이 모일 때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과거 그들의 연대가 오늘의 평등을 만들었듯, 오늘 우리의 연대가 내일의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역사를 담은 색
<세상을 담는 저울>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그리고 백정에 대한 배척과 차별이 팽배하던 현실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같은 인간의 존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생명은 가볍게 여겨졌습니다.
한지선 작가는 이러한 어두운 시대를 마치 저울의 양쪽처럼 불의와 정의, 냉정함과 따뜻함의 대비로 시각화했습니다.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주변 인물과 배경은 흐릿한 무채색 톤으로 표현하고, 그 속에서 차별을 행사하거나 억압받는 주요 인물들은 선명한 색채로 도드라지게 그렸습니다. 이 색의 대비는 독자가 인물의 감정선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불균형한 세상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막돌과 강상호 선생이 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는 장면은 가장 압권입니다. 그동안 무채색으로 표현되던 배경이 처음으로 따뜻한 빛을 입으며, 백정 막돌과 양반 강상호가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평등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한지선 작가는 차별과 연대, 용서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색과 여백으로 표현함으로써, ‘평등’이라는 주제를 한층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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