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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우드카빙 시작하기
-우드카빙
-스푼 카빙
-우드카빙에 쓰이는 나무
-나무의 결
-그레인 맵으로 제결 찾기
-제결을 찾는 추가적인 팁

제2장. 우드카빙 준비하기
-작업 환경 만들기
-모탕 만들기
-스푼 디자인하기
-작업 공정 세우기
-블랭크 만들기

제3장. 우드카빙 작품 만들기
-커리큘럼 살펴보기
-매직 완드
-날물 연마
-버터 나이프
-머들러
-나뭇잎 다하
-스프 스푼
-서빙 스푼
-라면 국자
-패턴 카빙과 칩카빙

에필로그
부록. 그레인 맵 정답지
저자 소개
저자 : 구펠릭스
어릴 적부터 ‘만들기’를 즐겨했다. 초등학교 때는 고무찰흙을 가지고 놀고 중·고등학교 때는 목공을 조금 배웠다. 20대 초에는 흙집 현장에 있었고 한옥학교 졸업 후 한옥현장에도 잠시 있었다. 군 제대 후 소목을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짓던 흙집은 벽체가 곡선인 부분이 많아 일반적인 가구는 배치가 어려웠기에, 소목을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던 것 같다. 소목을 배우며 가구 기능올림픽 선수로 활동했고, 운 좋게 입상도 했다. 학교와 기능올림픽 생활을 마친 뒤 목공방에서 일을 하다 ‘펠릭스 우드 스튜디오’를 열었다. 가구 제작으로 목공을 시작했지만, 원래 조각을 좋아했던 탓에 자연스럽게 우드카빙과 교육을 기반으로 공방을 꾸려 가고 있다. 다양한 카빙을 했지만 그간 가장 많이 만들었던 건 스푼이다. 우리의 생활에 너무 가까이 있어 식상할 수 있어도 보기보다 스푼 종류는 엄청나게 많고 그 작은 스푼에도 자신만의 생각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일을 한다는 것, 어찌 보면 밥 먹고 살기 위함이라는 단순한 삶의 의식을 ‘숟가락’을 통해 새삼 느낀다. 스푼은 카빙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 주고 소박한 기쁨과 작은 땀들로 만들어진다. 이 책을 보며 작지만 단단한 노동과 자신만의 즐거운 카빙 생활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저자 : 조엄지
‘초원의 집’이란 소설 속, 주인공의 목수 아버지를 보고 홀딱 반해 일찌감치 이상형으로 ‘목수’를 정해 두었다. 그러다 문득 ‘그럴 바엔 내가 목수가 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자신감 섞인 판단으로 원래 하던 일을 접고 기술 교육원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목수가 되고 목수 남편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꽤나 계획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성격 덕분인지 ‘펠릭스 우드 스튜디오’에서는 기획과 기록을 맡으며 공방의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이 동하는 것은 큰 그림보다도 작은 새들이 모여 있는 모습, 하나하나 다른 솔방울, 숲의 은근한 향기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조: 조그만 몸집에 / 엄: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 지: 지혜를 가진 아이 ? 어린 시절 지었던 이름 삼행시처럼, 나는 지금도 큰 움직임은 결국 작은 감각과 섬세한 지혜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스푼도 작은 물건이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표정과 개성이 담긴다. 나무의 결, 손끝의 힘, 쓰는 사람의 습관에 따라 전혀 다른 스푼이 만들어진다. 그 미세한 차이를 알아보고 표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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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손끝으로 깎아 내는 일상의 쉼표, ‘우드카빙’
디지털 기기로부터 벗어나 여유롭게 나무를 깎으며
‘나’를 알아가는 일상 속 재충전의 시간

매일 우리의 손끝이 닿는 것은 차가운 스마트폰과 다각거리는 키보드다. 손은 늘 바쁘지만 마음은 점점 무뎌진다. 무언가를 ‘만지는’ 감각이 아니라, ‘누르는’ 감각만이 남은 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무를 깎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삼 따뜻하게 들린다. 칼끝이 나무를 스칠 때마다 은은한 향이 퍼지고, ‘사각사각’ 소리가 ASMR처럼 들린다. 손바닥에 닿는 나뭇결의 온기 속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진짜 감각’을 되찾는다.

『처음 시작하는 우드카빙』은 ‘입문자들을 위한 섬세한 가이드북’을 목표로 만들어진 체계적이고 쉬운 입문서로, 독자들을 적극적으로 ‘우드카빙’의 세계로 초대한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책의 가이드를 따라 칼을 들고 첫 칼길을 내는 순간, 나무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나무는 힘을 주면 방향을 알려 주고, 급하게 움직이면 저항으로 답한다. 그래서 우드카빙은 결국 ‘나’와의 대화이기도 하다. 천천히 깎다 보면 불안과 조급함이 함께 떨어져 나간다. 손끝의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된다. 오롯이 ‘지금’에 머무는 감각, 그것이 우드카빙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완성된 조각은 예상과 다를 때가 많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 오히려 진짜 아름다움이 깃든다. 나무의 결과 옹이가 방향을 바꾸지만, 그 안에는 분명 ‘나’의 흔적이 남는다. 그래서 우드카빙은 완벽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를 닮은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무를 깎는 동안 세상은 잠시 멀어진다. 화면의 알림은 멈추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느림의 미학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진솔해지고 단단해진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그 과정을 함께한 마음의 평온이다.

우드카빙은 예술이자 명상이고, 노동이자 쉼이다. 거창한 준비도, 거대한 장비도 필요 없다. 한 조각의 나무, 한 자루의 칼이면 충분하다. 손끝으로 깎아 내는 것은 단순한 나무 조각이 아니라, 하루하루 쌓인 피로와 혼란, 그리고 잊고 있던 ‘나 자신’이다. 디지털의 세상에서 벗어나 나무의 질감과 향기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인간적인 속도로 숨을 쉬게 된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당신에게, 『처음 시작하는 우드카빙』은 따뜻한 나무 한 조각을 권한다. 손끝으로 느끼는 고요, 나무결 따라 흐르는 사색,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진짜 나. 나무를 깎으며 마음을 다듬는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 삶에 필요한 가장 자연스러운 쉼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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