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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하찮은 인간의 조건
2. 스타복싱
3. 음모의 시작
4. 봉섭 엄마
5. 악연
6. 지방 발령
7. 내게도 사랑이
8. 본사 복귀
9. 또 다른 음모
10.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1. 운명처럼 나타난 그녀
12. 믿음과 배신
13. 하찮은 복수
14. 사라지는 것들
15. 그들만의 세상
16. 아침이 밝아오고
17. 배신의 늪
18. 사랑과 증오
19. 잔인한 그해 겨울
20. 해후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김종문
경북 안동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홍보실에 근무하며 글을 많이 썼다.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스포츠서울 직장인 명예 기자로 “커피타임”코너에서 직장인의 고뇌와 애환을 코믹하게 다룬 꽁트를,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코너에서 성인들을 위한 동화 등 다수의 기사를 연재했다. 2025년 월간 문학세계 동화 부문에서 “광수의 비밀 우산”으로 등단했다. 작가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일관된 주제로“사람의 미소가 비굴함이 아닌 따듯한 초대로, 가볍게 던진 농담이 조롱이 아닌 다가섬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지향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직장인의 삶을 해학과 풍자로 엮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뚜벅이 사랑(2003), 숲에도 풀이 있었다(2004),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202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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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2015년 스토리클래스에서 〈하찮은 인간, 김봉수〉란 제목으로 출간한 전자책에 대한 10년 만의 개정증보판이다. 당시 40대였던 필자는 이제 50대 후반이다.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스토리 전개에서 미진한 부분을 수정하고 또 필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생각의 변화를 가미한 개정증보판이다.

직장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일을 겪는다. 학창 시절 우등생이 직장에선 조직 부적응으로 고생하고, 학창 시절 눈에 띄지 않던 친구가 성공적인 사회생활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창 시절은 성적이라는 객관적 지표로 줄을 세우지만, 사회생활은 능력, 네트워크,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성실과 경륜에 상관없이 한순간에 극과 극을 오가는 편차도 크다. 어쩌면 인생의 진짜 묘미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렝게티의 약육강식처럼 조직은 처절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동료는 함께 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제압해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자기보다 앞서면 조바심을 내고 자신보다 뒤처질 때 안도감을 느낀다. 패배자는 비굴하더라고 견딜 수 있으면 살아남고, 견디지 못하면 사라진다.

입사 초기의 동료는 서로 고민을 나누고 의지하는 둘도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누구보다 강력한 경쟁자로 변한다. 동료에 대한 험담과 시샘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오직 부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염치없는 자는 누군가의 인생이 망가져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부끄러움이 없기에 거침 또한 없다. 더욱이 세상은 언제나 과정이야 어떻든 결국 승리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찬사를 보내는 것에 익숙하다. 심지어 경쟁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 올려 아름답다고 치켜세우고 경쟁을 부추긴다. 패배하는 순간, 포기하는 순간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경쟁의 원리에 따라 승자는 모든 것이 자신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라 자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자책하며 승자의 삶에 생활이 예속된다. 승자에겐 사람이 모이고 패자에겐 값싼 동정과 싸늘한 시선뿐이다. 언제나 그러듯 염치없는 자는 부끄러움이 없기에 항상 당당하다.

특히 권력 의지를 가진 염치없는 자의 출세는 조직과 조직원에게 그 자체로 재앙이다. 그들에게 조직은 자신의 위세를 드러내는 수단이고, 사람은 출세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들이 권력을 더 많이 가질수록 하찮은 사람은 더 늘어나고 위상은 더 공고해진다.

염치없는 자가 성공하고 성실한 사람이 바보로 여겨지는 세상은 정의롭지 않다. 자본과 권력이 신앙처럼 추앙받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하찮은 사람으로 전락하지 않으려 몸부림친다.“직장인 김봉수”는 직장인의 삶을 다루었다. 소설 속 김봉수는 특정인에 의해 순식간에 하찮은 사람으로 규정된다. 그가 하찮은 사람이 된 것은 투철한 권력 지향 의지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력 의지와 승부 욕이 없는 사람은 조직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소설은 경쟁이라는 명목 아래 맹목적 증오와 편견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폭력성을 고발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언제나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의 혼돈으로 흘러왔다. 그 혼돈의 시간 속에 풍요롭게 살기 위해 부 와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면 깊숙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염치를 팽개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위해 살아왔다면 진작에 사회는 해체되었을 것이다. 아직 세상이 살만한 것은 염치 있는 성실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대체 하찮은 인간은 누구인가? 부와 권력, 외모와 능력이 떨어지면 하찮은 사람인가? 어떤 잣대로, 무슨 자격으로 인간이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하찮은 인간이라고 평가하고 폭력을 행사하나? 하는 의문과 분노에서 이 소설은 시작됐다.

어느 사회나 조직이든 감투 하나 쓰고, 돈 좀 있다고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삶이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아 볼 만한 것은 항구적 불행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출근해서 보는 직장인 아무개 김봉수는 당신의 출세를 위해 무시하고 밟고 일어서야 할 발판이 아니라 고귀한 인격체인 동료다. 그는 그저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소소하고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 직장인일 뿐이다. 오늘도 만원 지하철에 끼여 살을 부대끼면서도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 서로를 배려하려는 수많은 존엄한 아무개 중 한 사람이 직장인 김봉수다. 그는 사람을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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