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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대화
밍키
리빙포인트
독립
대원의 소원
충분한 실수
뿔 있으세요?
그런 일이 있었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최아현
1995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침 대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무언가 배우는 일이 큰 즐거움이다. 2025년에는 수영과 탐조를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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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화의 부재, 소통의 단절에서 시작되는
관계의 균열

“딸아이는 쉬지 않고 말을 뱉어냈다. 근래 나눈 대화의 몇 배는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그동안 아침마다 나에게 했던 질문을 되짚었다.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식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수많은 식사를 함께하면서 서로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 나와 아이는 그 질문에 서로 완벽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_31쪽

살면서 부딪치는 대부분의 갈등은 소통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그 이면에는 불통에서 비롯된 공감의 부재가 깔려 있다. 「아침 대화」 역시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의 소통의 단절을 보여준다. 아침 식탁에서 매일 숙제처럼 나누는 대화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딸의 비행이라는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이 무신경한 엄마였고 대화라고 여겼던 일방적 소통은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였을 뿐임을 깨닫게 된다.
가족 관계에서 배려와 존중의 부족으로 실질적 공감을 나누지 못하는 형식적 소통은 「밍키」 「그런 일이 있었다」에서도 그려진다. 모든 것을 잘하는 언니가 집을 나가면서 집안이 무너졌고 내가 외롭고 불행한 만큼 언니의 삶도 고독하기를 바랐다. 그런 언니의 부고 소식과 함께 전해진 나만의 세계, 밍키. 이해할 수 없었던 언니에 대한 해묵은 미움과 오롯이 내 것이 된 밍키를 통해 지난날의 나를 반추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 역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이지만 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가족관계를 여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연결을 갈망하고 고독 속에서도 온기를 찾는 우리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관계의 변화,
삶을 새로 일으키는 힘

“내 방에는 문이 있지만 없는 셈이었다. 문을 열어두면 열어둔 대로, 닫으면 닫은 대로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통에 결국 따뜻하고 불편한 거실에 앉아 있는 쪽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도 엄마를 따라 방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문을 열어두고 싶었을까? 어쩌면 집 안에 머물 곳이 없었을까. 갈 수 있는 곳만 가득한 채로 머물 곳이 없어서 분주하게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나. 아주 바쁘게 외로웠는지도 모르겠다.”_110쪽

「독립」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를 그린다. 엄마가 자신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기를 바라던 딸은 엄마의 동거인 예옥 이모와 그의 딸의 등장으로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낀다. 작가는 독립이라는 단어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외로움과 관계의 열망에 대한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묘사한다.
중년 남성 대원의 시선을 통해 가족의 관계와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원의 소원」과 악몽을 팔면서 맺어진 지수와 영례의 관계를 묘파하는 「리빙포인트」 역시 관계를 통한 내적 변화와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들 작품은 관심과 공감을 바탕으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함을 일깨운다.

깊은 성찰 속에서 느끼는
관계의 온기

“풋살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그지없는 취미였다. 미연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말이 사람 꼴 보는 것이 싫어 집 밖에 나가기 싫다는 말, 집이 제일 편하다는 말이었는데. 그래, 역시 풋살대회는 과했다. …… 내 한 몸 건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고, 어려운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주변 사람이 어떻게 피로해지는지도 알고 있었다. 취미는 집에 있기였고, 특기는 시간 죽이기였다. 그런데 달에 한 번꼴로 사람들이 다치는 공놀이가 새로운 취미라니. 확실히 이상했다. 이게 다 집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떠오른 잡생각들 때문이었다.”_168쪽

「충분한 실수」는 풋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의 삶과 주변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변인들과의 관계는 마뜩잖고 시끄러운 것조차 질색하는 미연. 모든 일에 늘 미온적이던 그가 풋살팀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관계성을 회복하며 새로운 관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뿔 있으세요?」는 어느 날 엉덩이에 난 뿔을 계기로 일상에 균열이 생기면서 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인공 나는 우유부단하고 미적지근한 성격 탓에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인에게 의견을 물으며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소통하며 지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엉덩이에 뿔이 생기면서 공감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면서 순응과 이해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함으로써 삶을 돌아보게 한다.
최아현 작가가 그리는 여덟 편의 이야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 인간관계의 다채로운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진정한 소통의 공감과 이해,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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