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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괴물 만들기

1부 천지창조의 괴물
제1장 뿔 달린 주술사
제2장 혼돈의 용
제3장 미노타우로스와 미로

2부 자연과 괴물
제4장 뱀이 된 이브
제5장 경계 위를 걷는 자들
제6장 리바이어던의 후예들

3부 지혜의 괴물
제7장 마법에 걸린 세상 속 히드라
제8장 비늘 달린 슈퍼 히어로

맺음말: 대지의 티탄족
감사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나탈리 로런스
괴물, 동물, 자연을 주제로 활동하는 작가, 연구자, 교사.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에서 17세기 괴물에 관한 연구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이온 매거진〉, 〈BBC 와일드라이프〉, 〈더 컨버세이션〉, 〈베르프로아〉, 〈퍼블릭 도메인 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괴물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다. 《플랜타 사피엔스Planta Sapiens》를 파코 칼보와 공동 집필했다.

역자 : 이다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토니 모리슨의 《타인의 기원》 《보이지 않는 잉크》를 비롯하여 《일터의 소로》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거실의 사자》 등이 있다. 2023년 첫 에세이 《사는 마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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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BBC 와일드라이프 선정 ‘2024 최고의 책’
〈월스트리트저널〉, 〈데일리 메일〉 추천

역사 속 모든 괴물은
인류의 어두운 불안에서 기어 나왔다
최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의 원작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초판 출간 이후 200여 년이 넘게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의 타 매체로 활발히 재창작되며 괴물에 대한 인류의 오랜 관심을 보여 주는 고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외에도 〈스위트 홈〉, 〈고지라〉, 〈반지의 제왕〉 등 괴물 혹은 크리처를 소재로 한 다양한 미디어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또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가히 ‘괴물 중독’이라 할 만하다.
괴물을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인류의 기저에는 어두운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생존’이다. 지금처럼 세상을 지배하기 이전, 인류는 한낱 피식자에 불과했다. 거대 포유류와 자연재해에 희생되던 인류는 불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괴물을 이용했다. 상상 속에서 무질서한 자연과 괴물을 처치하며 지배자가 되려 한 것이다. 인류의 상상력 그리고 창조성은 이렇게 불안에 맞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인류세가 시작되고 우리가 자연을 손 안에 넣었다고 생각되는 현재,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왜 우리는 지배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괴물에 열광할까?

인류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알려 주는 존재, 괴물
“크고 추하며 두려움을 자아내는 상상 속의 존재” “비인간적으로 잔인하거나 악독한 인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내리는 괴물의 정의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괴물은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며 추한 존재, 잔인한 행위로 우리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인간이 아니거나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이다.
괴물의 특성이라고 판단되는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비정상적인 요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 변화해 왔다. 괴물을 판단하는 기준은 역사 속에서 유동하며 수많은 괴물을 만들어 냈다. 괴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유는 “그것이 만들어진 때와 장소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괴물은 ”인간이 펼쳐온 다양하고 폭넓은 세계관으로부터 탄생”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괴물다움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말은 결국 우리의 정신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이 책에 따르면 ‘괴물’은 우리를 드러내는 요소로, 그 어원에서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괴물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보여 주다’, ‘경고하다’를 어원으로 둔다. “괴물은 신비하고 모호한 동시에 무언가를 드러내는 존재”로 “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징후”이다. 괴물을 알면 “우리의 내면세계, 그리고 실재와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숨겨진”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신화와 이야기는 여러 세기에 걸쳐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마치 유기체처럼 인류 정신에 남아 이어진다. 이야기는 유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과거의 인류에 대한 진실을 전달한다. “살아남은 이야기들은 인간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이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하나의 집단으로 결속되기 위해 무엇을 적대시하였는지가 보인다.
저자는 인류의 창조성이 이렇듯 인간 근원에 자리 잡은 불안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괴물은 우리가 외면했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우리를 향해 기어 나온다. "괴물의 (부자연스러운) 자연사는 사실상 인간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거에도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고 있는 괴물들은 우리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인류세, 이제 다시 괴물을 상상해야 할 시대
이 책은 총 3부로, 1부에서는 세상의 시초와 문명의 질서와 관련된 괴물들을 알아보며, 2부에서는 자연을 향한 두려움이 만들어 낸 ‘자연 속 괴물’들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3부 ‘지혜의 괴물’에서는 인간이 더 넓은 세상과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며 얻은 새로운 지식이 기존 지식과 충돌할 때 어떤 괴물이 탄생했는지 알아본다.
동굴 벽화 속 반인반수 주술사와 메소포타미아 세계를 만든 재료가 된 암용 티아마트. 미노타우로스와 그의 감옥이자 집이자 무덤인 미로, 악마가 된 이브와 릴리트. 인간 세계를 동경하고 파괴한 그렌델, 바다 속 리바이어던의 후예들. 가짜이되 가짜가 아니었던 17세기 분더카머른의 키메라, 우리의 바이오필리아를 자극하는 거대한 비늘 히어로인 공룡까지 총 여덟 가지의 괴물과 그에 관련된 역사, 문화가 펼쳐진다. 괴물이 어떻게 인류 정신의 초창기를 형성하고 일상 속 존재로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인간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는지 보여 주며 저자는 석기 시대부터 21세기까지 서양사 속 중요한 괴물들을 되짚어 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문명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비이성을 어떻게 ‘타자’에게 투사했고 또 분리했는지 추적해 나간다.
이 책은 요동치는 불안과 자연을 향한 욕망으로 “혼란스러운 조각을 다루기 위해 우리가 붙잡는 존재가 바로 괴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눈앞에 도래한 기후 위기와 전쟁, 학살이라는 인류의 위기는 마치 자연을 잊고 신이 되려 한 우리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류는 발전에만 집중한 나머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어디까지 몰고 왔는지 되돌아보지 못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자연 세계를 탐구하고 인간이기에 괴물을 만든다”. 신이 되지 못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류는 이제 자신의 내면에 괴물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바로 다른 무엇도 아닌,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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