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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_9
상편 자서_264
중편_267
중편 자서_463
하편_469
하편 자서_620

나쓰메 소세키 연보_622
저자 소개
저자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깨달았다. 도쿄로 돌아온 후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기분 전환 삼아 소설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단편을 하나 쓴 것이 소세키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그는 내면에 가득했던 세계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도련님』, 『풀배게』,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문』, 『마음』, 『열흘 밤의 꿈』, 『봄날의 소나티네』, 『현대 일본의 개화』, 『나의 개인주의』 등 소설, 하이쿠, 수필, 평론, 한시, 강연,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국민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와 권력을 멀리하였다. 문부성이 박사학위를 선사하자 그것을 거부하였다.

“박사가 아니면 학자가 아닌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학문은 소수 박사들의 전유물이 되어 학자적인 귀족이 학문권력을 장악하는 폐해가 속출하고 맙니다.”

역자 : 김대환
현재 출판 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전32권), 『료마가 간다』(전10권), 『인간의 조건』(전6권)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을 기획·편집하여 정식 한국어판으로는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옮긴 책으로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열구-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 『인간의 조건』(전6권) 『번뇌 리셋 연습장』, 『캐치-그래, 살았으니까 다시 살아야지』, 『인간의 조건』(전6권), 『오륜서』, 『미야모토 무사시』(전10권)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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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세키 문학의 출발점이자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이자 그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1905년 1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상편이 발표되며 작가는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까지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되자 소세키는 처음 계획과 달리 1906년 8월까지 중편과 하편을 계속 연재했다. 책으로는 상편이 1905년 10월에 출간되었고, 중편이 1906년 11월, 하편이 1907년 5월에 각각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고양이의 눈에 비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고양이의 입을 통해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양이 ‘나’는 이 작품에서 인간들을 관찰하며 속속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인간을 신랄하게 비평한다.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생’이라는, 인간 중에서도 가장 영악한 종족에 의해 버려진 뒤 거리를 방황하다 중학교 영어 교사 구샤미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고양이 ‘나’. 그는 주인과 주인집 식솔들, 그리고 주인집에 찾아오는 메이테이, 간게쓰, 도후, 도쿠센 등과 같은, 직업과 나이, 성별, 신분이 제각각인 사람들의 언행을 하루 종일 관찰하고 기록한다. 물론 자기 주변의 고양이 친구들과 다른 동물들 이야기도 틈틈이 하지만 주된 일은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거기서 인간들의 사고와 삶을 배우고 나름의 평가를 내리는 일이다.

과연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은 어떨까? 작품 속 인간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순수하고 순진한 고양이가 보기에는 속되고, 치졸하고, 어리석고, 우스꽝스럽고, 추하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속 좁게도 사소한 일에 발끈하거나 별것도 아닌 일에 애가 달아서 발을 동동거리고, 잘못된 걸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정말이지 시답잖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그렇지 않아도 없는 품격마저 스스로 떨어뜨린다. 또 돈이든 학벌이든 신분이든 자기보다 조금 모자라다 싶은 사람은 으레 얕잡아보려 하고, 자기보다 잘났다 싶은 사람에겐 비굴하게 굴종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드러낸다.

이처럼 자기 눈앞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고양이라며 경계심이라고는 일도 없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간들을 보며 고양이는 의아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걱정하고, 때로는 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소한다.

소세키는 이 작품에서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소세키가 이 작품을 쓰기 전에 그의 집에 길고양이가 들어와서 살았다고 하니, 그 고양이도 끝까지 이름이 없었다고 하니, 또 고양이가 살게 된 집의 작품 속 주인인 구샤미의 직업이 소세키의 작가 데뷔 전 직업과 같은 영어 교사인 것을 보면, 이 작품 속 이야기를 실제 소세키의 이야기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풍자와 해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촌철살인의 조언과 신랄한 비판이 양념처럼 더해진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 소세키의 인간에 대한, 세상에 대한 철학과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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