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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부

제인 오스틴 연보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을 펴내며 김선형

저자 소개
저자 :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1775~1817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 카운티 스티븐턴에서 성공회 교구 목사인 조지 오스틴과 커샌드라 오스틴 사이에서 여덟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폭넓은 독서를 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795년 무렵 『이성과 감성』의 초고에 해당하는 첫 장편소설 「엘리너와 메리앤」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1796년 『오만과 편견』의 초고에 해당하는 장편소설 「첫인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801년 가족들과 함께 바스로 이주했지만 1805년 1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형제, 친척, 친구의 집을 전전했다. 1809년 셋째 오빠인 에드워드 오스틴의 도움으로 어머니, 언니 커샌드라와 함께 햄프셔 카운티 초턴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811년 『이성과 감성』을 익명으로 출판했고, 1813년 『오만과 편견』을 출판했다. 이어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 『에마』를 출간하면서 작가로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지만, 1816년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다. 1817년 『샌디턴』을 집필하던 중 다시 건강이 악화되어 맨체스터로 옮겨 치료를 받다가 그해 7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야 처음 제인 오스틴이라는 본명으로 『노생거 애비』와 『설득』이 출간되었고, 생전 습작품과 편지글도 공개되었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존 밀턴을 공부해 문학박사가 되었고, 영어권 문학을 연구, 강의, 번역한다. 메리 셸리, 수전 손택, 토니 모리슨, 비비언 고닉, 실비아 플라스, 매기 넬슨, 힐러리 맨틀, 시리 허스트베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디디온, 마거릿 애트우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스콧 피츠제럴드, 카렐 차페크, 킹슬리 에이미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2025년,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새로 옮기고, 젊은 시절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구석구석 포착한 에세이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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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작품 내용

아버지 헨리 대시우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는 대시우드 가족 앞에 법적 상속자인 이복오빠 존 대시우드가 등장하면서, 어머니와 딸들은 오랫동안 살아온 집을 떠나야 한다. 이사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 무렵, 이해력과 판단력을 갖춘 큰딸 엘리너와 자기 감정에 푹 빠지기 일쑤인 작은딸 메리앤은 각각 새롭게 알게 된 훤칠한 청년들과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두 청년의 행동은 영문 모를 이유로 종종 의기소침해하거나 다른 볼일을 찾아 훌쩍 떠나버려 두 자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데…… 두 자매는 불안한 상황을 헤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유언장이 공개되자, 유언장이라는 것이 대체로 그렇듯 기쁨만큼이나 크나큰 낙심을 안겼답니다. 물론 조카로부터 영지를 빼앗을 정도로 노신사가 부당하거나 배은망덕했던 건 아니에요-다만 영지의 상속에 따르는 여러 조건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상속분의 가치가 절반은 뚝 잘려 나갔을 따름이에요. 헨리 대시우드 씨는 본인이나 아들보다도 아내와 딸들을 위해서 영지를 물려받기를 바랐었거든요-하지만 영지는 그의 아들과, 지금 네 살인 그 아들의 아들 몫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생계 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한 가족들에게 그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어요. 영지를 분할해 나눠 줄 수도 없고, 귀한 숲을 처분할 수도 없었지요. 영지 전체가 통째로, 부모와 함께 놀랜드에 간혹 놀러 올 때마다 귀염을 떨어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어린아이의 몫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거든요. 두세 살짜리치고는 별로 대단치도 않은 매력, 말하자면 혀 짧은 소리 내기, 제 맘대로 하겠다고 생떼 쓰기, 온갖 교활한 잔꾀 부리기, 엄청나게 시끄럽게 울어대기 등등의 애교가, 수년에 걸쳐 질부와 조카손녀들이 바친 세심한 보살핌과 배려의 가치를 훌쩍 상회해버린 거예요.
--11~12쪽

존 대시우드 부인은 남편이 동생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친절을 전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중한 아들 몫에서 삼천 파운드나 빼내버린다면 아이가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궁핍해지겠어요. 부인은 남편에게 제발 다시 생각해보라고 졸랐습니다. 친자식, 그것도 외동아들에게서 그런 거액을 빼앗고는 나중에 어떻게 책임질 생각이냐고요. 대시우드 자매들이 그 재산을 누릴 권리가 대체 어디 있느냐고요. 겨우 이복동생들일 뿐인데, 그건 부인의 기준에서는 친척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너그럽게 베풀 수가 있느냐고요. 잘 알려진 바대로, 엄마가 다른 아이들끼리는 아무 정도 없는 사이가 아니냐고요. 그런데 이복동생들한테 돈을 다 줘버리고 자기 신세도, 우리 불쌍한 아가 해리의 신세도 망치려 하는 거냐고요.
--18쪽

“세상에!” 메리앤이 탄성을 질렀어요. “그이가 있어-저기 있어-아! 왜 나를 보지 않지? 왜 그이한테 말을 걸면 안 돼?” “제발, 제발 평정심을 잃지 마.” 엘리너가 외쳤어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한테 네가 느끼는 감정을 훤히 보여주지 말고.”
--272쪽

“아유, 나쁜 바람 어쩌고 하는 게 다 맞는 말이지 뭐예요. 브랜던 대령한테는 훨씬 잘된 일이니까요. 드디어 그이가 미스 메리앤을 갖게 되겠어요. 암요, 그렇고말고요. 두고 보세요. 한여름이 되기 전에 둘이 결혼할걸요. 아유, 세상에! 이 소식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활짝 웃을까! 오늘 밤에 대령이 오면 좋겠는데요. 동생한테도 어느 모로 보나 훨씬 좋은 혼사가 될 거예요. 부채도 반환금도 없고 일 년에 이천 파운드 수입이라니!-물론 그 어린 혼외자만 제외하고요. 아유, 그 애를 깜박했네. 하지만 도제 수업을 받게 하면 돈도 얼마 안 들 테고, 그럼 그게 뭐 큰일이겠어요?”
--303쪽

“그러겠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작년 10월 제가 바턴을 떠날 때-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해를 못 하시겠군요-훨씬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습니다. 제가 이야기꾼으로는 영 서투릅니다, 미스 대시우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에 대해 짧게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정말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깊이 한숨을 쉬며, “이런 주제로는 중언부언 말을 많이 하고 싶을 리도 없지요.”
--316쪽

“네 언니가, 맘고생이 끔찍하게 심했어. 페라스 부인도 그렇고-한마디로 뭐라 말할 수 없이 복잡하게 괴로운 장면이었지-하지만 우리 중 아무도 크게 휩쓸리지 않고 풍파를 견뎌내길 바라고 있다. 가엾은 패니! 어제 하루 종일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켰지 뭐냐. 하지만 너희한테 너무 큰 걱정을 안길 생각은 없다. 도너번 선생 말로는 크게 걱정할 중병은 아니라고 하거든. 체질도 건강하고 의지야 못 해낼 게 없이 굳은 사람이니까. 패니는 그 모든 일을, 천사처럼 굳건하게 견뎌냈단다! 이제 다시는 아무도 좋게 평가하지 않겠대. 그렇게 사기를 당했으니 놀랄 일도 아니잖니!-그리 친절을 베풀고 그렇게 믿어줬는데 돌아온 건 그런 배은망덕이니 말이야! 그 아가씨들을 집에 오라고 부른 건 너희 새언니 심성이 워낙 후해서 그런 건데. 그냥 좀 신경을 써줘도 좋을, 무해하고 행실 바른 아가씨들이라 벗 삼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건데 말이야. 안 그랬다면 우리 둘 다 저기 계시는 친절한 너희 친구분께서 따님을 돌보러 가신 사이 너와 메리앤을 불러 같이 지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거든! 근데 이런 식으로 보답을 받다니! 우리 가엾은 패니가 그 사랑스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 자매 말고 당신네 동생들이나 초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기서 그는 말을 끊고 감사의 인사를 기다렸지요. 기어이 인사를 받은 다음에야 다시 말하기 시작했어요.
--405~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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