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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5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1만 6213번 남았습니다
당신에게 불행이 찾아올 횟수는 앞으로 7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거짓말을 들을 횟수는 앞으로 122만 7734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놀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9241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살 수 있는 날수는 앞으로 7000일 남았습니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우와노 소라
2017년 그림책 《나의 하인(わたしのげぼく)》으로 등단했다. 평범한 순간 속에 깃든 애잔하고 서정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작가로 일본 독자들에게 ‘일상의 시인’이라 불리며 순식간에 주목받았다. 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서 활동하며 표제작이 화제에 올랐고, 출판사의 의뢰로 같은 소재의 단편을 추가로 집필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작가의 문장은 과장 없이 담담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은 상실과 그리움, 사랑과 후회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처음부터 각오하고 읽었지만 오열하고 말았다”라는 독자평처럼, ‘제한 횟수’라는 소재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찬란한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소중한 이의 존재를 느끼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유한한지 깨닫게 만든다.

역자 : 박춘상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성대학교를 졸업했다. 마음에 깊이 남는 일본 소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웃지 않는 수학자》《환혹의 죽음과 용도》를 비롯하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법정의 마녀》《토스카의 키스》《거울 속은 일요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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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와노 소라
번역 박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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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알싸하고 따스한 일곱 편의 이야기
“당연하다고 믿는 모든 순간에는, 반드시 마지막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보낸다. 내일도 어머니는 밥을 차려주실 것이고, 친구와는 언제든 만날 수 있으며, 거짓말 같은 불행은 나를 비껴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는 이 안일한 믿음을 흔드는 서늘하고도 따스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넘버원〉의 원작 소설인 이 단편집은 특별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카운트다운을 통해 삶의 민낯을 비춘다. 숫자는 거대한 운명을 예고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던 순간, 미뤄두었던 말, 애써 외면했던 마음을 정확히 겨냥한다. 그래서 이 책의 장치는 화려하기보다 잔인할 만큼 현실적이다.
표제작에서 열 살의 아이는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이라는 숫자를 목격한 뒤, 횟수가 ‘0’이 될까 두려워 어머니의 밥상을 피한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겠다는 결심이 오히려 서로를 멀어지게 만드는 아이러니 속에서, 이야기는 묻는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이어지는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남은 횟수’를 장치로 삼아 조금씩 다른 삶과 인간관계를 건드린다. 원하는 시간대의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면 과거의 비극을 바꿀 수 있을지,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수업 횟수 앞에서 한 학생은 어떤 선택을 할지, 장난처럼 도착한 ‘불행 예고’가 실제 현실이 될 때 우리는 어떤 태도로 하루를 보낼지, 거짓말의 숫자를 세며 사람을 멀리하던 아이는 ‘숫자가 줄지 않는 고백’ 앞에서 무엇을 회복할지. 미래를 위해 ‘놀 수 있는 횟수’를 아끼던 사람은 지금을 즐기는 첫사랑에게 어떤 용기를 배우고, ‘살 수 있는 날수’를 아는 사람은 꿈과 생계 사이에서 무엇을 끝까지 붙잡을지. 남은 횟수’라는 단 하나의 설정은 삶의 여러 국면을 지나는 얼굴들을 각기 다른 온도로 비춘다.

평범한 한 끼, 한 통의 전화, 한 번의 대화…
끝이 정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가장 보통의 기적!

이 작품을 쓴 우와노 소라(そら)는 과장 없이 담담한 문장으로 상실과 그리움, 사랑과 후회를 직조해 내며 일본 독자들에게 ‘일상의 시인’이라 불린다. 숫자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삶은 끝이 있기에 현재가 더욱 빛나는 거라고.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는 우리가 영원히 살 것처럼 흘려보내던 하루에 ‘마지막’이라는 밑줄을 긋는다. 그러나 그 밑줄은 슬픔이나 공포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할 이유가 된다. ‘다음에’라며 미뤄둔 한마디, ‘언젠가’라며 넘겨버린 약속, 너무 익숙해져 소중함을 잊은 어머니의 집밥. 남은 숫자가 0이 되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바로 ‘지금’ 마음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일곱 번 재미있지만 여덟 번 맛있는 책!”이라는 독자평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다가 이내 웃음이 터지고, 결국에는 울컥하게 되는 감정의 진폭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 당신은 인생의 ‘남은 횟수’을 셈하는 가운데 삶의 선명한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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