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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 7일
1910년 6월 2일
1928년 4월 6일
1928년 4월 8일

역자 해설: 콤슨가 사람들과 포크너의 세계
윌리엄 포크너 연보
저자 소개
저자 : 윌리엄 포크너
1897년 미국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남부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적에 근처인 옥스퍼드시로 이주하여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공군에 입대하였고, 제대 후 미시시피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도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1924년 첫 시집 『대리석 목신』을 출간했다. 이후 셔우드 앤더슨 등의 작가들과 교유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26년 첫 소설 『병사의 봉급』을 발표했다. 이어서 『고함과 분노』(1929),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1930), 『성역』(1931), 『8월의 빛』(1932), 『압살롬, 압살롬!』(1936) 등의 걸작들을 발표했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1951년 『윌리엄 포크너 단편선』(1950)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55년 『우화』(1954)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사후인 1963년에도 『약탈자들』(1962)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62년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윤교찬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옮긴 책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 『문학비평의 전제』,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나의 도제시절』(공역), 『미국의 인종차별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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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윌리엄 포크너
번역 윤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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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가장 강렬한 대표작
매혹적인 언어로 빚어낸 몰락과 퇴폐의 연대기

★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하버드 대학 서점이 뽑은 <잘 팔리는 책 20>
★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선>
★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고함과 분노』가 윤교찬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80번째 책이다.
윌리엄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으로,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과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세계적인 작가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두 번씩 수상하며 그 문학적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토니 모리슨, 하퍼 리, 코맥 매카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후대 세계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고함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으로,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 등 콤슨가 사 남매의 비극을 통해, 무너져 내리는 남부 사회의 실상과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생생하게 묘파한다. 감각적이고 시적인 언어, 장별로 화자가 바뀌는 서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파편적인 의식의 흐름 등 강렬하고 파격적인 서술 기법으로 20세기 현대 문학사를 뒤흔든 걸작으로 손꼽힌다.
남부 출신인 포크너는 빼어난 문학적 전통을 지닌 미국 남부 문학의 계보를 잇는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실재를 문학 속에 생생히 구현해 내는 데 평생에 걸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만든 도시인 요크너퍼토퍼 카운티와 제퍼슨시라는 허구의 공간을 미시시피주에 구축했고, 그곳에 거주하는 콤슨가 사람들을 창조한 후 구체적인 지도까지 마련했다. 남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인종과 성, 전통과 종교,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그리는 드라마들은 그 생생한 구체성을 통해 그 너머의 인간 본성의 심연을 건드리는 탁월한 보편성을 획득한다.
이 책을 번역한 한남대학교 윤교찬 교수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포크너의 문장들을 원문의 섬세한 의미를 살리면서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가닿는 우리말로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 저본으로는 William Faulkner, The Sound and the Fury (New York: W. W. Norton & Company, 2014)를 사용했다. 이 책의 제목인 <고함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포크너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독백 중 <인생은 (……) 고함과 분노로 가득 찬, 천치가 떠들어 대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The Sound>를 <고함>으로 번역하는 것이 본래 의미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보았기에 <고함과 분노>라는 제목으로 옮겼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재구성하며
시간 속에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인물들

『고함과 분노』는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로, 콤슨가의 사 남매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와 캐디의 딸 퀜틴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30여 년에 걸친 사건들을 담아낸다. 전통적인 남부 숙녀들과는 달리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장녀 캐디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그녀를 둘러싼 삼 형제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각에서 그려 나간다.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런 그를 극진히 챙겨 주던 누나 캐디를 항상 그리워하는 막내 벤지, 아끼는 여동생인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뒤틀린 애정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남 퀜틴, 모든 것을 냉소하며 오직 돈에 대한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차남 제이슨, 엄마와 떨어져 콤슨가에서 자라면서 제이슨과 갈등을 빚다가 마침내 집을 나가는 캐디의 혼외자 딸 퀜틴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장마다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장은 막내 벤지, 2장은 첫째 퀜틴, 3장은 셋째 제이슨의 1인칭 시점으로, 4장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장은 각 장의 제목으로 적힌 날짜의 하루 동안의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과거의 기억들이 끼어들며 지난날 콤슨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재구성된다.
서른세 살이지만 세 살에서 지적 발달이 멈춘 벤지의 시점으로 쓰인 1장은 그만큼 독특한 언어 사용이 두드러진다. 어법적으로 다소 어색하고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또 벤지의 연상에 따라 수시로 시점이 이동하며 과거의 여러 시간대의 기억들로 서술이 점프하곤 한다.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전후 관계가 아닌 감각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벤지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시간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에게는 현재가 과거 속 현재일 수도, 과거가 현재 속 과거일 수도 있다.
2장은 하버드 대학 1학년생으로 재학 중인 화자 퀜틴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날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캐디를 둘러싼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퀜틴은 시간에 집착하면서 시간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자살 직전의 혼란스러운 의식을 보여 주는 만큼, 현재의 상념 속에 과거의 기억들이 파편적으로 끼어들며 복잡한 의식의 흐름이 전개된다. 의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문장 부호가 사라지고 문법이 파괴된 서술이 이어지기도 한다. 연상 작용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마구 뒤섞이며 강렬한 시적 이미지를 탄생시킨다.
3장은 형 퀜틴과 아버지의 사망 후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게 된 제이슨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퀜틴과 달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물인 제이슨은 시간에 쫓기며 사는 인물이다. 그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바로 돈을 좇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간이 갖는 유일한 의미는 돈벌이 수단이라는 것뿐이며, 그는 몰락한 집안의 살림을 책임진다는 명분하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돈으로 매김질한다.
4장은 다른 장들과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쓰였으면서도, 콤슨가의 늙은 흑인 하녀 딜지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이다. 콤슨가의 사 남매를 모두 자기 손으로 키워 내며 따뜻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지켜봐 온 딜지에게 시간이 갖는 의미는 콤슨가 사람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콤슨가의 흥망성쇠 과정을 지켜본 그녀는, 시간의 흐름에 온전히 동참하지 못하고 왜곡과 단절을 고집하는 콤슨가 사람들과는 달리, 시간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몸을 맡기는 인물이다.
이처럼 포크너는 장마다 다른 목소리를 도입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콤슨 가문에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추적할 수 있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과 기억들을 저마다의 시각에서 더듬으며 재구성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간 속에 붙들려 옴싹달싹할 수 없는 존재인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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