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바로가기
  1. 도서정가제
  2. 소득공제
일시재고부족
18,500원
16,650원
10%
최대 적립 포인트
1,220 원
  • 구매 적립
    적립금 안내
    • 상품 적립금
    • 상품 적립금은 고객님이 웬디북에서 상품을 구매하실 경우 이에 대한 마일리지 개념으로 구매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드리는 제도이며 사용은 예치금과 같이 현금처럼 사용가능하십니다.
    • 멤버십 적립금
    • 멤버십 적립금은 고객님의 멤버십(고객)등급에 따라 도서 구매액의 1 ~ 4%에 해당하는 적립금이 추가로 적립되며 적립금은 다음 주문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 다만 적립금은 예치금과는 달리, 현금으로 환불하실 수 없고 적립금의 적립일로 부터 12개월 이내에 사용하시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됩니다.
  • 상품 적립금
    920원
  • 리뷰 적립
  • 최대 리뷰 적립금
    300원
16,650원
· 쿠폰 및 적립금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바로구매
장바구니 담기
일시재고부족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이 산 책
상세 이미지 더보기
상세 이미지
목차 더보기
목차
주피터 초상

주요 등장인물
작가 후기―미지의 독자에게
부록―이상의 삶과 예술
저자 소개
저자 : 권영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 현대문학사의 역사적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앞장섰다. 문학 연구의 기초 자료 조사 정리와 작품의 정본화 작업을 수행하면서 『이상전집』(전4권), 『이상 문학의 비밀 13』, 『오감도의 탄생』, 『이상 연구』 등을 펴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저자 소개 더보기
출판사 서평 더보기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축하해. 이거 내 선물이야. 고공에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겠다고 약속해줘. 나도 곧 일본으로 그림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었어.”
“형아, 무슨 선물인데 이렇게 큰 상자야?”
“펼쳐봐. 어서.”
그는 겹겹이 싼 하얀 창호지를 펼쳤다. 그리고 화구상자를 보자마자 말을 잇지 못했다.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망울에 금방 눈물이 고였다. 나는 바보같이 왜 우냐고 그의 등을 두드리면서 숙부가 들려준 그대로 화구상자를 자랑했다. 동경의 유명한 문구점에서 구한 가볍고 편리한 화구상자다. 오얏나무인지 하는 나무로 만든 것인데 몇 번을 물에 불리고 말려 나무가 아주 단단해져서 물이 묻어도 터지거나 뒤틀리지 않는다. 손잡이를 가죽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기도 좋다. 그는 상자의 걸쇠를 열었다. 그러고는 “아…” 하는 감탄사를 한숨처럼 가늘고 길게 발음했다.
“고마워, 형아.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네.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몰라. 약속할게. 고공에 가서도 계속 그림을 그릴게. 이걸 오얏나무로 만들었다고? 오얏나무 상자.”
그는 ‘오얏 리, 상자 상’이라고 하면서 땅바닥에 이상(李箱)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내가 준 화구상자를 자기 이름으로 삼
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상, 어때?
―18~19쪽

그런데 「오감도」가 신문 지면에서 사라졌다. 두어 주가 지나고 나서부터 슬그머니 신문에 작품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시대를 너무도 앞서가던 이 시가 보름 만에 자취를 감췄다. 아무 예고도 없이 연재가 시작된 것처럼 시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그대로 연재가 끝나버렸다. 나는 며칠 더 두고 보자는 심산으로 날마다 우고당으로 배달되는 석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뒤늦게야 작품 연재가 그의 뜻과는 다르게 강제로 중단된 것임을 알았다. 구보가 내게 들려준 소식은 미친 짓거리 집어치우라는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신문사 편집국으로 빗발쳤다는 후문이었다.
나는 그를 찾았다. 성격이 여리면서도 속으로는 자존심이 고집처럼 강한 그가 이번 일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되었다. 다방 제비의 구석 의자에 머리를 감싼 채 쭈그리고 앉아 있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형, 나를 보고 미친놈이래. 나는 이렇게 멀쩡한데, 사람들은 모두 수상쩍은 눈으로 내 시를 보고 있어. ‘연재 불가’라는 통보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해? 너는 이미 「오감도」의 시인 이상이잖아? 조선의 문단은 시인 이상을 가졌고, 「오감도」를 가졌는데.”
―86~87쪽

하융의 삽화는 어떤 대상을 그려놓느냐의 문제 이전에 어떤 각도로 사물을 보느냐 하는 일종의 관점 또는 시각의 문제를 강조한다. 하융은 구보의 느린 걸음을 따라 경성의 도회를 배회하면서도 작가 박태원과 소설 속의 주인공 구보 사이의 특이한 동일시 현상을 아주 조밀하게 따라잡고 있다. 그리고 미술의 다양한 기법을 이용하여 그것을 하나의 장면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그것은 일상의 그늘에 가린 구보의 내면 의식 또는 소설가 박태원의 민낯을 겹쳐 보여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보는 하융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시인 이상의 집념을 알아차리고 있었으므로 그 작은 화폭에 담긴 자기 이야기를 다시 거울을 보듯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는 소설을 써내려가는 동안 하융이 포착해낸 소설적 주제를 확인하면서 그 작은 삽화를 통해 암시되고 있는 주인공 구보의 내면 의식의 생생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하융은 모호하게 이어지는 소설의 이야기에서 과감하게 디테일을 생략한 채 무딘 붓끝으로 마치 판화를 새기듯이 자기 인상의 지배적 요소를 그려내고 있다. 구보는 내가 신문철을 넘기면서 하융의 삽화를 짚어가며 말하는 걸 보고 “아하, 아하!” 하면서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148~150쪽

하융의 삽화는 대상의 해체와 분할, 그리고 파격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진 모순덩어리 경성이라는 공간의 일상이다. 나는 하융이 그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를 한 장의 그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러 이미지를 조작하고 해체하고 결합해놓고 있지만 서사의 한 장면을 제시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므로 그의 삽화는 시간성이 제거된 상태에서 이미지가 서로 겹쳐 있고 심지어는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여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의 순간 속으로 밀쳐 넣기도 한다. 따라서 삽화에 담긴 숱한 서사의 조각들은 독자가 그 구조를 해체하여 재조직하면서 읽어내야만 한다. 이 자잘한 조각을 제대로 퍼즐 끼우듯 맞춰볼 수 있을 때 그의 삽화는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167쪽

그의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동경행을 서둘렀다. 경성을 떠나기 사흘 전 그는 간신히 얻어낸 도항증을 내게 보여주면서 드디어 경성을 떠나게 되었다고 했다. 창문사에 출근하여 책상을 정리한 그는 인쇄소의 동료들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아버지에게도 하직 인사를 드렸다. 나는 그의 동경행을 환송하는 뜻으로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가을을 물들이는 10월 하순의 경성 날씨가 제법 서늘했다. 사실 나는 그가 동경행을 그렇게 서두르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가 좋아하는 후루사토의 계란덮밥 생각이 나서 장곡천정으로 이끌었다. 그는 뭔가 걱정에 싸인 것 같았다.
―251쪽

그에게 절망의 끝은 어디였을까? 동경에서 느끼는 고독과 우울을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는 것이 그가 기림에게 쓴 마지막 편지다. 음력 섣달그믐이라는 편지 쓴 날짜를 양력으로 바꿔보면 1937년 2월 10일이다. 동경 니시간다 경찰서로 연행되기 직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의 사연 속에는 그가 애써 감추려고 했던 자의식의 내면까지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차차 마음이, 즉 생각하는 것이 변해가오. 역시 내가 고집하고 있던 것은 회피였나 보오. 흉리에 거래하는 잡다한 문제 때문에 극도의 불면증으로 고생 중이오. 2, 3일씩 이불을 쓰고 문외 불출하는 수도 있소. 자꾸 자신을 잃으면서도 양심 양심 이렇게 부르짖어도 보오. 비참한 일이오. (중략) 나는 지금 쩔쩔매는 중이오. 생활보다도 대체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소. (중략) 내가 서울을 떠날 때 생각한 것은 참 어림도 없는 도원몽이었소. 이러다가는 정말 자살할 것 같소.’ 그가 털어놓고 있는 이러한 심중은 결코 과장된 제스처가 아니다.
―277~278쪽

이상.
자신이 남긴 문학과 예술만으로 그 짧은 생애를 스스로 초월하고 있는 예술가. 우리 시대의 가장 불행한 천재. 진정한 자기 언어를 추구한 아방가르드 시인. 내면의 세계에서 리얼리티의 참주제를 찾아낸 실험적 소설가. 하융이라는 가면을 쓰고 구보와 경성 거리를 활보하던 고독한 모더니스트. 아비를 배반하고 불의한 시대의 악형을 무릅쓰다가 천상으로 추방당한 제우스….

나는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 다시 마음속으로 상을 그려본다. 그가 떠났음에도 슬픔의 긴 끈을 놓지 못한 채 기림이 그에게 붙여준 ‘주피터’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그를 불러본다. 이 빛나는 이름이야말로 그의 기구한 삶과 그 예술적 재능에 값한다. 모든 기성적 권위를 거부하고 현실의 제도와 이념과 가치를 넘어서고자 했던 그를 달리 어떻게 호명할 수 있겠는가?

주피터!
너의 이름 뒤로 시와 소설을 사랑하는 미래의 독자가 줄을 서 있는 게 보이는가? 너는 언제나 맨 앞에서 낯선 새 시대에 맞서 새로운 독자와 만나고 그들과 함께 다시 앞으로 나가겠지. 그리고 ‘주피터’라는 또 하나의 이름 그대로 우리 문학사의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 되리니, 어둠 속 서러움을 묻고 명목(瞑目)하라.
―341~342쪽
리뷰(0)
0 / 5.0
리뷰 작성
•
리뷰를 작성하시면 소정의 적립금을 드립니다.
•
도서의 첫번째 리뷰부터 10번째 리뷰까지는 기본 적립금의 2배를 적립해 드리며, 이후 리뷰부터는 기본 적립금이 적립됩니다.
리뷰 혜택 및 유의사항
배송방법

배송은 CJ대한통운(전화 : 1588-1255)을 이용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가능하며, 3만원 미만의 경우 2500원의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배송기간

15시 이전에 입금확인된 주문까지는 당일날 발송하며, 일반적인 경우 다음날 책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 또는 공휴일이 있거나 시기적으로 배송이 많은 기간인 경우는 지역에 따라 1~2일이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주문 후, 5일이 경과해도 책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에는 웬디북 고객센터(전화 : 1800-9785)로 전화를 주시거나 고객센터 > 1:1 문의를 통해 문의글을 남겨주시면 확인 후 신속히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묶음배송

묶음배송 원하시는 모든 주문서의 상태가 "입금대기" 또는 "결제완료" 상태일 경우에만 처리가 가능하며, 고객센터 > 1:1 문의에서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변심반품의 경우 도서주문일로부터 15일이내에 반품접수가 가능하며, 반품 배송비는 고객님 부담입니다.

부분 반품의 경우, 3만원 이상 주문으로 무료배송 받았으나 일부 상품 반품으로 주문금액이 3만원이 안될 경우, 이전 주문의 배송비를 포함한 왕복 배송비를 부담하셔야 합니다.

반품절차는 고객센터의 반품교환신청 페이지에서 신청을 해주시면 웬디북 고객센터에서 지정택배사에 회수요청을 하고, 방문한 택배기사님을 통해 반품도서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운송 중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을 해주신 후, 포장 겉면에 “반품도서”라고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수된 상품은 요청해주신 환불방법에 따라 적립 또는 환불 진행해드립니다.

(특히 팝업북 등은 조그만 충격에도 책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이 불가한 경우
  • 1. 고객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띠지 또는 더스트커버 포함)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 2. CD 나 소프트웨어 포함, 포장이 되어 있는 모든 상품의 포장 개봉
  • 3. 만화책 및 단시간 내에 완독이 가능한 잡지
  • 4. 상품과 함께 발송된 추가사은품이 분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5. 고객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6. 명시된 반품가능 기한이 지난 경우
  • 7. 세트상품중 일부 반품
교환안내

파본도서 혹은 오배송으로인한 교환은 도서주문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신청하셔야 하며 이 경우 배송비는 웬디북에서 부담합니다.

(단, 팝업북과 CD가 세트인 책은 책의 특성상 7일 이내에 해주셔야 합니다.)

교환절차는 고객센터의 반품교환신청 페이지에서 신청을 해주시면 웬디북에서 새 책을 보내드리고 새 책을 받으실 때 교환도서와 맞교환 하시면 됩니다.

교환은 동일도서에 한하며, 다른 도서로 교환은 불가합니다.

운송도중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을 해주신 후, 포장 겉면에 “반품도서”라고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팝업북 등은 조그만 충격에도 책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교환이 불가한 경우
  • 1. 고객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 2. 포장 상품의 포장을 해체한 경우
  • 3. 고객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4. 물품 수령 후, 15일이 경과한 경우
  • 5. 동일상품으로 교환하신 후, 다시 교환하시고자 할 경우 (이 경우에는 환불처리 해드립니다.)
신고하기
신고사유 선택
도서 입고 알림 신청
입고알림 신청하셨습니다.
입고시 {{tel}}로 문자 발송됩니다

바로 확인 하시겠습니까?
예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는

마이 페이지 > 회원정보수정에서 확인해 주세요.

관심 시리즈 신간 알림 신청
시리즈명:{{ series_name }}
관심 시리즈 신간 입고 알림 신청하셨습니다.
입고시 {{ tel }}로 문자 발송 또는
앱푸시, 이메일 등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확인 하시겠습니까?
예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는

마이 페이지 > 회원정보수정에서 확인해 주세요.

입고 알림 수신 방법 변경은

마이 페이지 > 알림 > 알림 설정에서 확인해 주세요.

푸시 알림이 오지 않을 시,

스마트폰 설정 > 알림 > 웬디북 앱 설정을 확인해 주세요

관심 작가 신간 알림 신청
작가명:{{ series_name }}
관심 작가 신간 입고 알림 신청하셨습니다.
입고시 {{ tel }}로 문자 발송 또는
앱푸시, 이메일 등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확인 하시겠습니까?
예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는

마이 페이지 > 회원정보수정에서 확인해 주세요.

입고 알림 수신 방법 변경은

마이 페이지 > 알림 > 알림 설정에서 확인해 주세요.

푸시 알림이 오지 않을 시,

스마트폰 설정 > 알림 > 웬디북 앱 설정을 확인해 주세요

{{title}}
{{content}}
{{title}}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