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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휴고상 수상작★★★

왜 아름다운 것들은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가
테드 창, 켄 리우, 어슐러 르 귄을 잇는 새로운 거장의 탄생

데뷔작 《바닷속의 산》으로 로커스 최우수 신인 소설상을 수상하고, 밀도 높은 서사와 정교한 묘사로 “떠오르는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가 레이 네일러의 두 번째 소설 《터스크》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레이 네일러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네뷸러상과 로커스상 후보에 오르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테드 창, 켄 리우, 어슐러 르 귄 등 SF계가 호명하는 최고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작가임을 입증했다.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들과 맞서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 매머드들에게 ‘인간적인’ 분노를 가르친다.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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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터스크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레이 네일러 Ray Nayler
데뷔작 《바닷속의 산》으로 로커스 최우수 신인 소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5년 《터스크》로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알렸다.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20년 동안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코소보 등에서 거주하며 일해왔다. 런던대학교 소아스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국제 연구 및 외교 센터에서 국제외교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호찌민 미국 영사관에서 환경, 과학, 기술, 보건 담당관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국립 해양보호구역처 국제 자문관,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 과학기술정책 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바닷속의 산》 《터스크》를 비롯해 《도끼는 어디에 묻혔는가Where the Axe is Buried》 등을 발표했다. 중편소설 〈석관Sarcophagus〉은 시어도어 스터전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역자 : 김항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공과대학교와 영국 런던 시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전문 번역가로 전향했다. 현재 글로하나 출판번역 에이전시에서 영미서를 번역, 리뷰하면서 출판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녀가 죽였다》 《바닷속의 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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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상에 거니는 오래되고 위대한 존재와
그 경이를 사냥하려는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분노를 배운 고대 동물은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다

데뷔작 《바닷속의 산》으로 로커스 최우수 신인 소설상을 수상하고, 밀도 높은 서사와 정교한 묘사로 “떠오르는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가 레이 네일러의 두 번째 소설 《터스크》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레이 네일러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로커스상과 네뷸러상 후보에 오르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테드 창, 켄 리우, 어슐러 르 귄 등 SF계가 호명하는 최고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작가임을 입증했다.

소설은 멸종된 고대 생물 매머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정면으로 비춘다.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들과 맞서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가 깨어났을 때 지구상의 모든 코끼리는 멸종한 뒤였고, 어떤 인간도 야생 코끼리를 본 적이 없었다. 사육된 코끼리의 유전자를 토대로 복원된 매머드들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법도, 직접 먹이를 찾는 법도 몰랐다. 혼란 속에서 영구동토를 헤매며 “그 유전자들이 이곳을 고향으로 여겼다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채”(110쪽) 죽어갔다. “코끼리 문화를 아는 유일한 존재”(69쪽)인 다미라는 직접 매머드 무리의 암컷 우두머리가 되어 인간의 언어가 아닌 매머드의 감각으로 그들을 이끌게 된다.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 매머드들에게 ‘인간적인’ 분노를 가르친다.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소설은 레이 네일러 특유의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필치로 느리고 장엄하게 흘러가며, 현대 인류가 한 번도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적 없는 “거의 땅에 끌릴 듯 터무니없이 아름답게 휜 엄니를 가진 육중한 털북숭이”(159쪽)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한편 이미 인류의 과오로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절제 없이 탐하는 모습에 깊이 분노한다. “멸종은 딱 한 가지 원인밖에 갖고 있지 않다”(71쪽)고 단언하며 파괴된 자원의 그늘에는 인간의 ‘권력욕’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압도적인 엄니의 곡선마저 권력의 전리품으로 치환되는 이 서늘한 풍경 속에서, 소설은 타자를 파괴함으로써만 존재를 확인받으려는 인류가 진정 ‘복원’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포식자로서의 인간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수호자로서의 인간에게 바치는 송가

무엇보다도 나는 무의미한 죽음에 대항하고 코끼리와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공원 관리인들과 과학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그들의 용기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최선의 모습일 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감할 줄 알고, 용감하며, 우리만큼이나 이 지구에 대한 권리를 가진 동물들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인간 말이다. ― 레이 네일러 (212쪽, 〈감사의 말〉)

《터스크》는 전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코끼리의 엄니를 얻기 위해 자행되는 집단 학살 행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코끼리의 치아이자 삶의 도구인 엄니는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당당한 사례”(14쪽)를 보여주며 엄청난 값에 팔려나간다. 지구 위에 자생하는 모든 생물종의 꼭대기에 선 ‘포식자로서의 인간’, 소설 속에서 밀렵꾼으로 대표되는 인류는 무고한 생명을 해쳐 값비싼 사치재로 바꾼다. 영구동토 밑에 얼어붙어 있던 고대 매머드의 엄니를 뽑고, 복원된 매머드의 엄니마저 “그램당 가격”을 매겨 시장에 내놓는다. 아버지를 따라 매머드 엄니 사냥에 동참한 밀렵꾼 소년 스뱌토슬라프의 시선에서 인간은 피 냄새를 풍기며 얼간이처럼 총을 쏘고, 혼돈과 오물 속에서 술에 취해 잠에 드는 존재다. 그러나 “공감할 줄 알고, 용감하며, 우리만큼이나 이 지구에 대한 권리를 가진 동물들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인간”이었던 다미라의 기억은 동료와 함께 피웠던 작은 모닥불처럼 소박하고 따뜻하다. 다미라가 이끄는 무리에 의해 일행을 모두 잃은 스뱌토슬라프는 광대한 시베리아 타이가의 한중간에서 매머드들과 조우한다. 그리고 “모든 걸 바로잡기로”(154쪽) 결심한다. 소설은 스뱌토슬라프와 다미라의 여정을 통해 포식자의 총구 너머에 수호자의 기억을 심고 “최선의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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