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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 창조, 결정론, 무한

1. 라이프니츠가 바라본 창조: 공가능성 개념에 대한 물리적 해석
2. 라이프니츠 철학의 결정론적 성격
3. 라이프니츠 철학의 결정론적 성격: 반론들과 그에 대한 대답들
4. 라이프니츠의 결정론: 결정론을 벗어나며
5. 라이프니츠의 더 강한 결정론
6. 라이프니츠의 무한

2부 흄, 칸트, 퍼트넘의 형이상학 - 인과성, 회의주의

7. 칸트의 인과성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
8.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
9.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I - 세 개의 차원
10.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II - 몇 가지 그림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박제철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딜레마의 형이상학』 등을 저술하고, 『형이상학 강의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분석적 탐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을 주로 연구했으며, 그를 출발점으로 삼아 형이상학 일반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학습 방법에 관심을 두고, 이를 통해 종(種), 개체의 시간적 지속, 개체의 양상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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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주요 내용 및 구성

1부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 창조, 결정론, 무한」은 라이프니츠의 신의 창조 이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자유와 세계의 필연성 사이의 긴장은 근대 형이상학을 관통하는 핵심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라이프니츠는 스피노자의 강력한 결정론을 비판하면서도 신의 전지성과 세계의 합리성을 끝까지 유지하고자 한 철학자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자유와 필연성의 조화를 가장 정교하게 시도한 사상가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동시에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라이프니츠는 과연 결정론(인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가, 그리고 신은 이 세계만을 창조할 수밖에 없었는가)을 피하는 데 성공했는가? 1부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부의 출발점은 라이프니츠의 가능세계 이론과 공가능성 개념에 대한 재검토이다. 기존 연구는 공가능성을 주로 논리적 무모순성의 문제로 이해해 왔지만, 필자는 이러한 해석이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적 의도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고 본다. 라이프니츠에게 가능 세계는 단순한 논리적 가능성의 집합이 아니라, 신의 창조 행위를 규율하는 원리였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 필자는 ‘신의 생각의 논리’와 ‘신의 창조의 논리’를 구분하고, 공가능성을 세계 창조 이전에 신에게 부여되는 규칙으로 해석한다. 이를 통해 이후 논의를 위한 문제틀(가능성, 필연성, 그리고 창조)이 마련된다.

한편 2부 「흄, 칸트, 퍼트넘의 형이상학 - 인과성, 회의주의」에서는 흄, 칸트, 그리고 현대 철학자 퍼트넘의 이론을 다루면서 흄의 인과 이론을 옹호하며, 인과성을 시간적 선후 조건으로 설정하는 칸트 이론이 가진 한계를 드러낸다. 또한 현대 철학의 유명한 사고 실험인 퍼트넘의 ‘통 속의 뇌’ 논증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퍼트넘의 논증이 회의주의를 제대로 반박하기보다는 반박하기 쉬운 대상만을 공격하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에 머물고 있음을 비판한다.

책 속에서

P. 17
공가능성이란, 두 개의 개체가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 세계를 모델로 삼아 보자면, 아담, 이브, 카인, 아벨은 공가능한 개체들이다. 이러한 공가능 관계에 대비되는 것은 양립불가능성이다. 이 관계에 따르면, 두 개체, 예를 들면, 아담과 제우스는 양립불가능하다. 이제 물음은 다음과 같다. 라이프니츠는 공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어느 경우에 두 개체는 공가능하며 또한 양립불가능한가?

P. 33
필자는, 신의 생각의 논리, 그리고 신의 창조의 논리, 이 둘을 구분하고, 이러한 구분을 통해 공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을 읽어내고자 하는 해석을 “물리적 해석”이라고 부르며, 이를 옹호하고자 한다. 물리적 해석은 우선 신의 생각의 논리와 신의 창조의 논리를 구분하고, 신의 생각의 논리에 어떤 제약이 있는지, 그리고 신의 창조의 논리에 어떤 제약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어떻게 우리 세계가 창조되었는지를 분석한다.

P. 71
선험적이면서 우연적인 명제가 가능한가? 라이프니츠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필자의 생각에 선험적이면서 우연적인 명제는 가능하다. 라이프니츠처럼, 선험을 신의 인식으로, 또 우연을 신의 선택으로 이해하면, 이러한 명제는 분명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명제의 가능성은 결국 결정론으로 귀결된다. “아담은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난다”는 명제는 명제필연적이지는 않지만, 사물필연적인 명제로서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나지 않은 그 누구라도 우리의 아담이 아닌 것이다. 그 누군가가 우리의 아담이려면, 그는 반드시, 본질적/필연적으로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나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라이프니츠는 결정론에 개입하게 된다.

P. 84
결정론으로부터 라이프니츠를 구제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이러한 실패의 이유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명제필연과 사물필연을 구분하지 못한 점이다.

P. 180
갈릴레오는 무한이 개입할 경우, 크다, 작다, 같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칸토어의 주장과 같다. 라이프니츠는 무한이 개입할 경우, 무한집합들의 원소들 사이의 일대일 대응으로 인해 이 두 집합의 원소의 수가 같아진다고 결론 내린다. 이것 역시 칸토어의 주장과 같다. 문제는 라이프니츠가 이러한 일대일 대응으로 인해 원소의 수가 같아진다는 결론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칸토어 동시대인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P. 190
필자는 인과성에 대한 흄의 입장이 오랫동안 잘못 이해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흄 인과성이 정확히 어떤 것이냐에 대한 최근의 논쟁, 즉 올드 흄과 뉴 흄 사이의 논쟁도 흄 인과성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볼 때, 인과성에 대한 흄의 입장은 이 둘 모두를, 즉 올드 흄 입장(규칙성 분석)과 뉴 흄 입장(필연적 연결주의), 이 둘 모두를 포함한다. 올드 흄과 뉴 흄은, 인과성에 대한 흄의 입장 중 어느 하나만 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P. 216
칸트는 “공간의 가역성”과 “시간의 불가역성”을 증명함으로써 인과성에 대한 흄의 이론을 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칸트는 흄의 인과성 개념이 한낱 경험적이며 우연적이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 인과성은 보편성과 필연성을 갖지 못하고, 진정한 보편적 타당성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흄의 인과 개념의 보편성은 선험적인 것이 아니고, 단지 귀납에 근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 244
퍼트넘은 우리가 통 속의 뇌가 아님을 증명하고자 하지만, 그 증명을 위한 논증을 펼침에 있어 실패한다. 그런데 퍼트넘은 왜 우리가 통 속의 뇌가 아님을 증명하고자 하는가? 나는 퍼트넘이 혼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이것은 칸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퍼트넘과 칸트는 우리의 믿음체계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 출발점은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차원을 구분하는 것이다. 첫째, 실제세계, 둘째, 표상세계, 셋째, 믿음체계. 퍼트넘의 “통 속의 뇌 가설”이 바로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최종 결론을 보면, 실제세계가 빠지고 오직 두 개의 차원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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