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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달이와 송이 … 7
정견모주의 후예 … 61
부활의 황금 용검 … 125

작가의 말 … 185
저자 소개
글 : 심진규
197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교사가 되고 나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딱히 동화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인지 공모전마다 낙방하기를 4년. 마지막이라고 마음먹고 보낸 동화가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780년 넘게 살아온 도깨비라고 소개하는 철없는 선생이자 방학에만 글 쓰는 간헐적 작가이다. 역사 속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찾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며 동화나 청소년소설 글감을 찾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섬, 1948』, 동화 『강을 건너는 아이』, 『안녕, 베트남』, 『아빠는 캠핑 중』, 『조직의 쓴 맛』 등이 있다.

글 : 윤자영
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인천해송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2015년 단편 「습작소설」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단편 「피 그리고 복수」가 제2회 엔블록 미스터리 걸작선에 당선되어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방송되었다. 2019년 『수상한 졸업여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21년 『교통사고 전문 삼비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레전드 과학 탐험대』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4』 『우리 반 파스퇴르』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작은 것들을 사랑한 생물학자들』, 『생명과학이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박물관 시리즈』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과학소설을 다수 출간했다.

글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림 : 박건웅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그림책 『세월 1994-2014』에 그림을 그렸으며,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다룬 『황금동 사람들』과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담은 『홍이 이야기』와 『4·3 표류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해 봄』,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제시 이야기』와 『옌안송』, 『아리랑』 등을 작업했다. ‘오늘의 우리만화상’(2011년), ‘부천만화대상’ 대상(201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장관상(2024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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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변방의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삼국통일을 한 신라와 고려, 조선 등 우리나라 역사의 메인을 이루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기가 짧거나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백제, 가야, 발해 등의 역사는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 변방의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봄볕 역사 동화의 두 번째는 가야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 동화와 앤솔러지를 많이 작업하고 있는 정명섭 작가와 심진규, 윤자영 작가가 가야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불러내 엮은 것이 『부활의 황금 용검』이다.

나라 지키기에 진심이었던 주인공들

대가야 수도의 남쪽에 사는 백달이와 송이는 8년 전 관산성 전투(서기 554년 신라와 백제, 가야, 왜 연합군이 벌인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었다. 백제의 요청으로 대가야의 군대가 전쟁에 참여하면서 무사였던 아버지도 싸움터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백제 연합군이 신라군에 궤멸당하면서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다. 함께 갔던 마을 사람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가 온몸으로 신라군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8년이 지난 뒤, 이번에는 신라가 대가야의 도성으로 쳐들어왔고, 또다시 마을 사람들이 전쟁에 불려 나갔다. 어린 백달이마저 아버지의 갑옷을 입고 전쟁터로 떠났지만, 마을의 우두머리인 군장과 촌주, 그 주변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가족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몸을 사린다. 심지어 죽은 아버지의 무덤을 화려하게 만들며 순장까지 지시해 백달이의 누나 송이는 그 희생양이 되고 만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자신들의 안위와 체면을 지키는 데만 몰두하는 권력층의 모습은, 어린 백달이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대를 이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대가야의 대장군이었던 아버지 사모라로부터 무예를 익혔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줄곧 무시당해 온 송화는 드디어 백제와의 싸움에 나서게 되자 뛸듯이 기뻐한다. 대가야의 지모신이자, 시조 이진아시왕을 낳은 정견모주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 생각하는 송화는 그녀가 세운 대가야를 자기 손으로 지키고 키울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모라의 오른팔이었던 설지는 송화의 진심을 왜곡하고, 송화의 출전이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라 생각해 그녀를 냉랭하게 대한다. 정견모주의 후예로서 대가야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고자 했던 송화의 큰 뜻은 질투와 시기, 편견 앞에 스러진다. 송화의 뜻을 이어받은 사람은 대장군이 키운 장수도, 귀족의 핏줄도 아니었다. 송화의 몸종이자 신분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이어 온 소녀 이련이었다.

순돌과 미로는 왕을 곁에서 보필하는 어린 무관과 시동이다. 판타지 성격을 띤 이 이야기에서 가야의 왕은 충성스런 신하도, 강력한 왕권도 없는 외로운 말년의 임금이다. 어느 날 왕의 셋째 아들 철령 왕자가 아버지의 영생을 꾀한다며 순돌과 미로를 제물로 삼아 신비로운 검을 만든다. 그러나 순돌과 미로가 무덤 속에서 깨어나면서 모든 것은 철령 왕자의 음모였음이 밝혀지고, 아이들은 사라진 왕의 비밀을 풀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든다. 자신들이 모시던 왕을 찾고, 악한 자들의 손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반면 철령 왕자는 왕족으로서 많은 것이 보장된 삶이었음에도 더 큰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십대들

백달이와 사다함, 송화와 이련, 순돌과 미로는 십대의 어린 나이지만 외세의 침략을 비롯한 나라의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패기와 용기를 보여준다. 열세 살인 백달은 전장에서 어른들 틈에 끼어 저물어 가는 대가야의 운명을 구하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적군이기는 하지만 신라 장수 사다함 역시 열다섯의 나이에 나라를 대표해 수천 명의 군사들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열일곱 소녀인 송화와 이련은 일찍부터 익힌 검 실력을 바탕으로 함께 백제와의 전쟁에서 활약한다. 순돌과 미로 역시 어린 나이에도 왕을 곁에서 보필하며, 권력욕에 눈이 멀어 인간다움을 잃은 어른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기성 세대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외면하는 동안, 몸을 사리지 않고 위험 상황으로 뛰어든 이 십대들은 어른들보다 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작은 목소리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어차피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가만히 있을까?’ 이러한 나태함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에 따라 행동한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가야인가?

가야는 1세기 무렵부터 6세기 무렵까지 한반도 남부에 형성되었던 나라들의 연맹체이다. 철기 문화를 토대로 성장하였고, 김해 지역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전기 가야 연맹이 형성되었으나 400년경 고구려의 공격으로 금관가야는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고령 지역의 대가야가 두각을 나타내며 후기 가야 연맹의 맹주가 되었다. 그러나 고구려, 신라, 백제가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로 성장해 나간 반면 가야는 연맹 왕국의 틀을 깨지 못하였고, 결국 6세기 대가야의 멸망을 끝으로 가야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삼국이라 불리는 고구려, 신라, 백제와 같은 시기에 존재했음에도 세 나라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가야는 삼국뿐 아니라 이웃인 중국, 일본에서도 최고로 칠 만큼 눈부신 철 생산 및 제철 기술을 발전시킨 왕국이다. 또 가야가 남긴 경상남도 지역의 여러 고분군들이 202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운 나라로서 당당히 우리 고대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책 『부활의 황금 용검』 중 두 이야기는 대가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백달이와 송이〉는 신라의 공격으로 멸망하는 대가야의 마지막 전투를, 〈정견모주의 후예〉는 대가야가 백제와 영토를 두고 벌이는 일련의 싸움들을 소재로 하며, 김수로 중심의 금관가야 설화와는 차별화된 정견모주 설화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또 〈부활의 황금 용검〉에서는 가야가 남긴 역사적 텍스트들 즉 제련 기술, 순장 등에 타임슬립(시간 이동)이라는 장치로 상상력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삼국사기』에는 기록되지 않았고, 『삼국유사』를 비롯한 여러 단편적인 기록에만 의존해야 했기에 지금껏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가야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상상력에 의한 복원 작업이 필요한 게 아닐까. 오늘날의 우리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들을 가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삼국의 역사와 더불어 네 번째 나라 ‘가야’를 기억하고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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