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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내 생의 근원이자 중심

첫 번째 편지, 늦게 와서 더 깊게 남는 것들에 대한 깨달음
산티아고에서 만난 바람 | 언제나 뒤늦게 오는 깨달음 | 뒤로 걸으면 보이는 것들 | 행복이 그냥 오나요 | 소확행 유감 | 상대적 불만 | 친밀함의 테러 | 말라죽은 포도나무 | 눈이 마음을 속일 때 | 아마도 사랑은 블랙 | 새의 지혜 | 별것 아닌 게 별것 아닌 게 아니더라 | 용서의 길에서 문득 | 잡초 같은 생각들 | 노란 조가비 | 선택과 책임 | 하마터면 버릴 뻔했다 | 흑장미 꽃밭 | 진정한 사치

두 번째 편지, 한 사람의 마음이 곧 하나의 우주
버리기 훈련 | 단순하고 소박하게 | 바람을 잡으러 다니는 아이 | 마음 청소 | 의미 강박증 | 주어진 삶부터 | 사람의 마음이란 | 무소유 | 내려놓음이란 말이 멋지긴 한데요 | 나를 디자인하다 | 나에게 없는 것들 | 새로운 눈으로 보기 | 아직 움트지 않은 씨앗 | 뿌리를 잘 내리렴 | 마음의 때 | 이해와 공감 너머로 | 솔직해서 불편한 | 촛불 하나 | 제비꽃

세 번째 편지, 말이 삶이 되고 책임이 되는 순간
말이 곧 행동 | 말하기가 참 힘들어요 | 미안하다는 말 | 침묵이 미덕일까 | 뒷말은 안 붙이는 게 | 24시간 안에 말하기 | 말 폭탄을 맞을 때 | 말없이도 통할 수 있는 | 말속에 담긴 마음 | 나이 들수록 온화하게 | 두더지 잡기 놀이

네 번째 편지, 사람을 깊게 만드는 고통의 시간들
깊이에 대하여 | 고통을 먹고산다 | 사람들은 피와 눈물을 원한다 | 타고난 성격을 어쩌라고 | 좁혀지
지 않는 마음의 거리 | 스스로 고요해질 때까지 | 내 마음을 몰라줄 때 | 켜켜이 쌓여온 통증 | 내가 뭐라고 | 마음의 맷집 | 다 지나가긴 하지만 | 상처를 감당할 저장고 | 스스로 아무는 상처들 | 인생 스토리의 핵심 주제 | 얼마나 더 아파야

다섯 번째 편지, 두려움 속에서도 날개를 펴게 하는 용기
은빛 날개를 달아요 | 나 여기 있어요 | 앙상한 나뭇가지 | 텅 빈 충만 | 나에게 미소 짓기 | 새순의 당당함 | 그것으로 족합니다 | 등나무처럼 | 용감하진 않더라도 | 기도가 다일까 | 각자의 두려움 때문에 | 날개 펴기 | 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 마음속 비경을 찾아서 | 기도문이 불편할 때가 있다 | 삶의 양면성 |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 | 가벼우면서 묵직하게 | 시간은 바람결 따라

여섯 번째 편지, 가슴이 시키는 일을 선택하게 한 ‘희망고’
제겐 꿈이 없었어요 | 어머니의 꿈, 나의 꿈 | 가슴이 시키는 일 | 비둘기 선물 | 나눔과 소통 | 희망의 북소리 | 톤즈, 그리고 해남 | 동기가 부여되면, 그들도 | 등수 매기기 | ‘마마 리’ 아버지는 누구냐 | 임자, 해보기나 했어? | 나만의 꿈이 생겼어요 | 희망고 빌리지 | 한센인 마을 | 서로 이해한다는
것 | 당연한 순리 | 위선은 어디에나

에필로그, 꽃 사람 김수덕, 한 사람으로 한 시대를 살다
우리나라 1호 간호사 | 밤의 목회자 | 조용한 내조 | 꽃 사람 | 모든 게 마음에 달렸거늘 | 어떤 생
각을 하며 사셨을까 | 너는 지금 어느 선에 서 있느냐 | 내일이 웬수다 | 혼을 박아서 일해라 | 네가 장한 사람이다 | 안 좋은 것은 못 본 듯이 | 주신 대로 받아라 | 바꾸려 하기보다 도와드리기 | 한 사람이 우주다 | 바람을 닮은 어머니 | 너를 세상에 내보내실 때 | 돌아가시기 사흘 전 | 엄마라고 불러봅니다 | 엄마의 답장
저자 소개
저자 : 이광희
이화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의 자리를 지켜왔다.
해외 명품들이 장악한 갤러리아 명품관, 파라디아 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강남 신세계백화점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브랜드에는 명품이 없다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패션을 예술적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항성 화백, 김창희 조각가, 김중만 사진작가, 김점선 화가, 우제길 화백, 윤영자 조각가 등과 함께하는 패션쇼에서부터 디스트릭트 4D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정기 컬렉션을 지속해 왔다. 또한 88올림픽과 93년 대전 EXPO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기념 패션쇼도 담당했다.
컬렉션은 늘 자선쇼로 진행하여 무의탁 노인, 북한 어린이, 신장병 어린이 돕기 등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2009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구호사업 NGO ‘희망의 망고나무(희망고)’를 설립, 망고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자립 지원교육 단지인 ‘희망고 빌리지’를 열었고, 한센인 마을을 지어가며 자선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산업포장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 패션 진흥 협회 ‘올해의 아시아 디자이너’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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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사람의 마음이 하나의 우주라면,
이 책은 그 우주에 보내는 편지다.

“견딘다는 건 살아간다는 것이고
살아간다는 건 책임을 갖는 것이며
결국 그 자체를 수용해 나가는 과정임을.”

《아마도 사랑은 블랙》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희망고’ 대표로 살아온 이광희 작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김수덕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화려한 런웨이와 성공의 이면, 그리고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마마 리’로 불리며 사람을 살리는 삶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질문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평생을 통과하며 얻은 진짜 문장들에 가깝다. 꾸밈없는 언어, 짧은 호흡의 글들 속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삶에 대한 단단한 책임감이 배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특정한 색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이 쌓여 만들어진 모든 색의 합”이라고. 그래서 사랑은 때로 까맣게 타들어 가는 마음이며, 동시에 그 어둠 속에서 다시 빛나는 용기라고.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 말들이 관념이 아니라 실제 삶의 선택과 행동 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의 바람, 말라 죽은 포도나무, 버릴 뻔했던 난초 화분 같은 작은 사건들은 ‘깨달음은 늘 뒤늦게 온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고, 아프리카에서의 나눔과 희망고의 여정은 “한 사람의 마음이 곧 하나의 우주”라는 믿음을 현실로 보여준다. 특히 어머니 김수덕 여사의 삶과 가르침을 따라가며 완성된 이 기록은, 성공보다 존엄을, 성취보다 관계를, 말보다 행동을 선택해온 한 인간의 초상을 담고 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나는 내 삶에 책임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아마도 사랑은 블랙》은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속도로 삶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내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음을 기억하고,
세찬 바람을 가르며 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어요.”

책 속에서

누군가 제게 “왜 남수단이었나요?”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대답은 “그냥, 제가 해야 할 일 같았어요”였습니다. 딱히 이유랄 것이 존재하지 않는, 제가 해야만 하는 너무도 당연한 일 같은 것이었죠. 제 앞에 주어진 생과 같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
_ 프롤로그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사랑, 믿음, 시간 같은 것들, 눈에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커다란 결과로 확실하게 드러나고, 때론 저렇게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는구나.
그래, 어린 왕자가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라고 말했지만,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귀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구나.
_ 24쪽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을 전제해야겠지요. 인류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인들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평생 고난과 역경의 삶을 사셨고, 석가모니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깨닫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셨잖아요.
행복의 진실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행복이란 평범한 우리로서는 도달하기 어려
운 경지의 기쁨이지만,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행복도 일단은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이에요.
_ 31쪽

도전해 보지 않고 별것도 아니라고 하찮게 여기다가 별것인 것을 알고 후회하거나 별것처럼 대단하게 여기고 덤벼들었다가 별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아픈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정말 별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별것도 아닌 것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고통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별것도 아닌 것들을 별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요.
_ 49쪽

산다는 게 원래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
신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 있게,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했던 일도 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_ 79쪽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고 며칠 지났을 즈음, 불현 듯 머릿속에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저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죄다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두려움 때문에 의심하고, 눈치 살피고 거짓말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요. 어쩌면 자신에 대한 변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인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_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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