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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Reflect. 흩어진 날들과

1부 Rewind: 그날, 우리는
어린 날의 안식처
모든 것이 용서되는
나만의 공간
우리는 즐겁게 한 뼘씩 성장해갔다
김치와 라면, 그리고 수육
저희가 모셔다 드릴게요
주름진 언니들의 설렘 가득한 웃음꽃
이모가 되어줄게
소울푸드
비가 많이 오는 오늘

2부 Release: 오늘, 이만하길 참 다행이다
장독대와 봉숭아꽃들
너를 안 데리고 왔으면 어쩔 뻔했니
우찌 그리 큰 결심을 하셨소
더없이 귀중한 시간
제가 택배 보낸 사람입니다
아들과 엄마, 엄마와 아들
여름놀이
이 음악을 틀어줘
할배, 어제보다 쪼매 나아졌어요?
이만하기 참 다행이다, 고맙다
예쁘다, 예쁘다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
마지막으로 자신 있는 동작 하나를 보여주세요

3부 Renew: 그래, 다 잘 될거야
너는 아주 귀한 아이란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도를 아십니까?
이번이 마지막이지?
내면으로의 여행
평생 무료 숙박권을 줄게요
올 한 해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한 번이 바로 네가 성장하는 순간이야
가슴 뛰는 일
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거니?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야
결코 쉽지 않은 길
내 삶의 일부
마음먹은 일은 다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에필로그
Rewrite. 다시 사랑으로
저자 소개
저자 : 김미영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밀양으로 귀촌한 지 17년째다. 도예가인 남편과 오손도손 살고 있으며 다섯 마리 고양이의 집사이다. 새벽이슬과 저녁노을, 장작불 지피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람, 사랑, 책, 예술로 가득 찬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학교 공무직으로 또다시 직장인이다. 평범한 오늘이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달아 지금 이 순간을 살고자 노력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chansol71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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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흩어진 시간을 건너, 다시 나에게로
어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흩어진 시간을 지나왔다고 믿지만, 그 시간은 우리 안에 남아 지금의 얼굴을 만든다. 이해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날들, 말로 붙잡지 못했던 감정들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서서히 삶의 방향을 틀어 놓는다. 어떤 날들은 끝났다고 생각해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저녁 무렵 창밖의 빛, 오래된 노래의 한 구절, 이유없이 마음을 건드리는 냄새 같은 것들. 그날은 다른 모양으로 남아 지금의 하루와 겹쳐진다.

책의 첫 장면에서 어린 화자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시골집에 남겨진다. 눈이 하얗게 쌓인 밤, 붉은 눈을 번뜩이던 수탉, 그리고 혼자 남겨졌다는 감각. 그 장면은 이후의 삶 전체를 받치고 있는 정서의 원형으로 남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나만의 시공간으로 존재한다. 이 책에서 기억은 과거에 속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루는 구조에 가깝다.

Rewind-그날, 우리는
그날의 우리는 서툴렀고,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그때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른 표정이 보인다. 저자는 판단하지 않고, 덮지 않고, 그대로 과거의 시간을 바라본다. 서둘러 기억을 붙들려 애쓰기보다, 한 발 멈춰 선다. 멈춘 자리에서 흩어져 있던 장면들을 가만히 그러쥔다. 바쁘게 살아내느라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글을 쓰는 동안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사라진 줄 알았던 시간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다른 빛 아래 놓여 있었을 뿐이다. 과거는 낡은 상처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깊은 층위의 시간으로 읽힌다. 우리는 그 시간 위에 서 있다.

Release-오늘, 이만하길 참 다행이다
“오늘, 이만하길 참 다행이다.” 다만 여기까지 온 우리, 때로 어긋난 선택과 망설임,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까지 모두 지나 이 자리에 닿았다는 사실. 놓아준다는 것은 잊는 일이 아니라, 더 이상 마음을 움켜쥐지 않는 일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이어지는 삶 속에서 우리는 매번 조금씩 달라진다.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일보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시간들과 함께 존재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Renew-그래, 다 잘 될거야
“그래, 다 잘 될거야.” 지나온 날들에 대한 작은 신뢰는 오늘의 나를 응원하는 가장 큰 힘이다. 지나온 시간을 따라 글을 쓰는 동안 한 가지가 또렷해진다. 오래 남아 있던 마음은 모양을 바꾸며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걸. 어쩌면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 시간을 건너는 감정들. 『다시 쓰는 마음』은 시간을 통과하며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깊어진 나를 차분히 바라보는 기록이다. 과거를 통과하지 않은 낙관은 공허하지만, 이미 견뎌낸 시간 위에서만 가능한 신뢰는 단단하다. 이 책이 보여주는 희망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한 사람이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 안에서 다시 살아가기 시작하는 기록이다.

Rewrite-다시 사랑으로
‘다시 쓰는’ 마음에는 오랜 밤이 들어 있다.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을 지나 오늘에 도착하는 말들이 모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다시 쓰는’ 마음에는 지나온 시간을 삶의 바깥에 두지 않는 태도가 스며있다. 더 이상 시간을 밀어내지 않는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단둘이 올라간 낚시터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둘이 나누어 먹던 그 라면의 맛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작가는 그것을,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드는 맛이었다고 썼다. ‘다시 쓰는’ 그 순간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온도로 남는다.

삶의 어떤 순간들은, 하나의 문장을 기다리며 오래 남아 있다
『다시 쓰는 마음』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잊었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불쑥 현재의 마음과 맞닿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비로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시간을 다시 바라볼 틈을 얻는다. 겹겹이 쌓이며, 천천히 나만의 형태를 갖춰온 결들을 매만진다. 한 문장 안에 담긴 시간의 진실을 느껴본다. 지금까지 한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온 단단한 마음을 응시한다. ‘다시 쓰는’ 삶은 이전보다 한층 더 분명해진다. 이해는 결국 사랑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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