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방의회는 풀꽃입니다”9년 현장 경험으로 기록한 지방의회의 진짜 이야기, 『어쨌든 지방의회』
현직 지방의회 전문위원 이일우가 신간 『어쨌든 지방의회』를 출간했다. 부제는 ‘어느 어공의 지방의회 분투기’. 이 책은 저자가 9년간 기초·광역의회를 넘나들며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지방의회의 속사정을 담아낸 현장 에세이다.
저자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으로 9년간 근무하다 2015년 과감히 지방의회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신분을 내려놓고 선택한 길이었다. 이후 서대문구의회, 도봉구의회, 서울시의회 등을 거치며 임기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공직을 떠났다가 다시 구의회로 복귀했다. 이 책은 그 치열한 시간의 기록이다.
『어쨌든 지방의회』는 지방의회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차분히 걷어낸다. 언론에 비친 일부 일탈 사례가 지방의회의 전부인 것처럼 소비되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현장에서 만난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고민과 성장,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초선 의원이 원내 의정활동의 두려움 속에서 눈물을 보이던 순간, 관료적 조직문화와 충돌하며 겪은 시행착오, ‘늘공’과 ‘어공’ 사이의 미묘한 긴장까지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2022년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 이후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제도 도입 등 제도 변화의 현장을 직접 경험한 저자의 시선은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제도의 취지와 실제 작동 사이의 간극, 여전히 남아 있는 구조적 한계를 내부자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제도 해설서나 내부 고발이 아니다. 지방의회를 ‘풀꽃’에 비유하며, 화려하진 않지만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가치를 조명한다. 지방의회를 잘 모르는 시민에게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고, 의정활동을 고민하는 의원과 공직자에게는 성찰의 거울이 된다. 공공의 영역에서 사람과 제도 사이에서 흔들려본 이들에게는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말한다. “지방의회가 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반쪽짜리다.” 『어쨌든 지방의회』는 그 반쪽을 채우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한 전문위원의 진솔한 기록이자, 우리가 사는 지역의 민주주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