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기후 위기는 파멸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은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치르던 기간에 오히려 기대 수명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기대 수명 증가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험이 닥쳤을 때 공동체 연대, 협력, 나눔이 확산하여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더 나아졌습니다. 기후 위기 또한 우리를 파멸이 아닌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안전감, 존중감 등은 GDP로 측정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질 수 있는 것만 포함하니까요. 그래서 GDP 지표에 관해 회의와 비판이 많습니다. 국민총행복지수(GNH)나 참진보지수(GPI) 등의 지표로 대체하자는 진지한 제안도 있습니다. 실제로 뉴질랜드나 아이슬란드 등 몇 나라는 경제 정책 수립에서 GDP가 아니라 보다 종합적인 웰빙 지표를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본문에서
파리 기후 협약이 체결된 2015년 이후 엄청난 속도로 기후 소송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협약의 골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 안 넘게 하자는 내용입니다. 이를 위해 5년마다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현황을 점검하고, 상향된 감축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어요. 각국 정부는 실천을 위한 국내법을 제정합니다. 한국도 2021년 탄소 중립 기본법을 제정했습니다. 국내법이 생겼다는 것은 소송의 근거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법을 어기거나 이 법 자체의 모순으로 인해 나의 기본권이 침해되었다면, 이 문제를 법원에 가지고 갈 수 있어요. -본문에서
저 역시 너무나 많은 절망과 분노와 환멸을 느꼈지만 그걸 제가 그만두어야 할 이유로 삼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정치를 계속할 이유가 되었죠. 제가 완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러 문제를 인간적이고 존엄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었어요. 정치에 등 돌리는 일은 정치를 더욱 나쁘게 만듭니다. 좌절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눈을 맞추고 문제의식을 키워나가며 소통하고 대안적 결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기후 정치의 핵심입니다. -본문에서
이미 60, 70년대부터 생태운동이 시작되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선 오늘날 기후 위기가 더 가속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산층 백인 남성 중심으로 운동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 피해 당사자인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해서 생긴 일입니다. 생태 운동은 여성, 제3세계,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에코페미니즘을 만나 소수자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숲이 사라지고 기후 재난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장면을 보면서 살아가는 게 앞으로 우리 삶의 기본값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절망이나 우울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아요.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빚진 마음을 책임감으로 대신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어떤 실천이 우리를 좀 더 생태적으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기후 위기 시대의 윤리적 태도를 정립하고 우리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태도와 자세로 서로를 돌보는 삶과 운동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 제 삶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문에서
기후 위기 앞에서 마냥 불안해하거나 냉소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건 아주 중요한 생존 방법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환경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어요. 공적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지구 공동체를 위한 정치와 법이 절실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지구 공동체를 일구는 과정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으면 합니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