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영화 <죽음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님, 대한민국에는 외대부고 라틴어 선생님, 산초 티처
산초 티처는 우리가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노력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보다 나은 환경에서 나의 삶이 나아지기 위함이라 말합니다.
외대부고는 전국에서 소위 명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이지만, 그 합격자의 수는 치열하는 쌓은 과정의 결과일 뿐이며, 대학은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산초 티처.
그보다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휠씬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라고 말합니다. 20년간 밤낮으로 학생들과 웃고 울었던 시간들, 그 가운데 느낀 마음을 고전의 이야기와 함께 책에 가득 채웠습니다.
첵 속에서
23p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선택의 어려움과 끊임없는 고민들입니다.
36p
우리가 속한 사회가 정해 놓은 틀에서 순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지만 설령 그 안에서 빠르지 않다고 문제를 못 푼다고 인생이 뒤처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공부가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암기해야 할 양이 많아서 아닙니다. 도대체 왜 공부해야 되는 이유를 모를 때, 하기 싫은 노동처럼 가장 지루하고 고된 일이 됩니다.
44p
우리는 주변에 종종 높은 점수와 성취에 감탄하지만, 시험 점수는 노력의 성취의 일부일 뿐, 삶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하며, 그것이 그 사람의 역량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61p
개인의 감정, 기억, 생각, 경험 등 독자적이고 고유한 세계를 가지고 있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작은 우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불안감’입니다.
86p
뒤로는 발자국이 없다. Nulla vestigia retrorsum.
누군가는 걷지 않은 길이라도, 그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용기.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향을 믿고 끝까지 걸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104p
때로는 나의 속도를 지켜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간절합니다. 무언가를 정답처럼 해법만 쏙쏙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히 옆에 앉아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한마디는 다시 걸어갈 힘이 됩니다. 공부, 진로, 목표도 비교해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105p
명문대, 인서울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지만 그 안에서 진짜 내 모습이 가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여행을 하면서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만 집중하느라 창밖 풍경도, 함께 걷는 사람의 표정도 놓쳐버리는 것처럼요.
121p
잔소리가 길어지면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훈계’는 자녀에게 어른의 ‘언어의 세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아무리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여러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42p
진정한 친구는 드문 새와 같다. Verus amicus rara avis est.
친구라는 존재는 드물고 귀하고 그만큼 소중하고 평생을 함께할 수도 있는 그런 존재. 그런 친구가 지금 곁에 있다면 감사하고 없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148p
우리는 지금도 주변과 비교하며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학습에 대한 차이는 더욱 그렇죠. 그런데 공부는 ‘더 빠르게’보다 ‘더 깊게’ 접근할 때 진짜 힘이 생깁니다. 선행보다는 더 깊은 사고력이 함께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152p
결국 나를 파괴하는 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내 삶의 기준이 나를 스스로 파괴하게 됩니다.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기준에서 스스로를 온전히 바라보고, 그 흔들리는 혼란 속에서 나라는 거룩한 존재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162p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자기 삶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자 화려한 장면 하나 없이, 조용히 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그 마음, 그 자체가 반짝이는 성실의 증거입니다.
202p
결국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건 완벽한 정보가 아니라, 내가 의미 있다고 믿는 ‘무언가’를 향한 신뢰입니다. 불안을 다루는 욥기의 지혜는 고통 속에 놓이고 신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결코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209p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세상에 제 이름을 남기거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말들은 정말 소중하고 귀합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진짜 나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담겨 있으니까요.
212p
하루를 기쁘게 시작하게 만드는 어떤 활동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원하는 삶이자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꾸만 어느 대학에 가고 어떤 직장에서 얼마나 좋은 연봉을 받을까 먼저 생각합니다.
230p
현 세대의 학생들은 이전세대와 차별화를 즐기지만, 정작 행동과 말투, 소비하는 물건 등 보이는 모습까지도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