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향영 작가의 문학, 특히 『별, 함께 빛나다』에는 헤밍웨이의 정신이 깊이 투영되어 있다. 그녀가 묘사하는 이민자 모자(母子)의 서사는 삶으로부터 ‘파괴’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 않았음을 알려 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기사·서간의 삽입이라는 다큐픽션의 힘으로 ‘사적 체험’을 공적 윤리의 장(場)으로 끌어올리는 작가의 방식을 통해, 그녀는 인간이 겪는 고통이 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도 의미 있는 흔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패배하지 않는 인간’이 바로 기억을 전하고, 연대하고, 행동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어머니와 아들의 일상적 대화 속에 깃든 구체성은, 극단적 상황에서도 ‘사적 회복’의 길을 찾아내는 인간의 강인한 내면을 묘사하고 있다. 설령 사회적 구조가 무너뜨려도, 사랑과 돌봄 안에서 인간은 패배할 수 없다. 빛·하늘·별이라는 장송적 모티프는, 상실의 깊이를 받아들이되 그것이 끝이 아님을 선포한다. 헤밍웨이의 노인처럼, 이향영의 인물들도 존엄을 잃지 않으며, 끝내 우주적 연대 안에서 빛나길 선택한다.
―평설 중에서
저자의 말
『별, 함께 빛나다』는 오래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티 칼리지에서 교재로 쓰였던 논픽션 『The Rich Boy』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난 소설입니다. 한때 학생들의 책상 위에 머물렀던 이야기는 제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식지 않는 빛으로 언젠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빛을 이어받아 소설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보았습니다. 원작이 지닌 시대의 공기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시선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그것을 오늘의 문자와 감성으로 엮어 내는 과정은, 제게도 큰 배움과 기쁨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개작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자리이자, 오래된 이야기와 새로운 감수성이 함께 빛나는 공간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이 책을 통해 각자의 마음속 별을 발견하시고, 별빛 들판에서 춤을 추는 즐거운 일이 생겼으면 하고 빌어 봅니다.
2026년 봄, 별빛과 춤추며
이향영 Lisa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