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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제1장 남자와 여자
일곱 쌍의 부부 | 역사적 맥락과 관련 사료 | 회고록 전통 | 헤어짐 | 신부들 | 탈현실화 | 손 대지 말 것! | 환영 | 오점 지우기 | 방어 방식 | 병사들이 사랑한 것 | 쉬어가기: “동성애”라는 문제, 그리고 향후 연구 원칙 | 병사들이 사랑한 것(…… 계속) | 공격자로서의 여성 | 총잡이 빨갱이 년, 거세하는 여자 | 붉은 간호부 | 쥐텐 성채: 신화가 살아 있는 곳 | 쥐텐 성채의 백작 부인, 순백의 간호부 | 어머니들 | 누이들 | 혼인, 동지의 누이들 | 등불을 든 여인 |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현실, 프롤레타리아 여자와 좌파 남자들, 투사된 이미지의 실상 | 여성을 향한 공격 | 쾌락 살인 | 잠정 결론

제2장 홍수, 육체, 역사
-육체 내부의 물질 상태
붉은 홍수 | 피가 흥건한 거리 | 들끓다 | 폭파하는 땅, 용암 | 붉은 홍수에 맞서다

-격랑
흐르는 그 모든 것…… | 옛날옛적에: 물에서 나온 여인 | 여자, 그 욕망의 영토

-여자를 멀리하기 위한 갑옷
초기 부르주아 역사: 세계와 육체의 탈경계화/경계화 | 1500년경의 탈경계화/경계화: 망망대해와 “내면의 신” | 일부일처제의 공고화 | 중앙화, 그리고 “순백의 여인”: 육체의 도형화 | 홀로 그리고 더불어: 매와 메두사-혹은 “이드가 된 자아” | 여성/여성상의 재영토화를 위한 몇몇 주요 방법 | “오직 그녀”, 현실성에 대한 본질적 불신: 양면 갑옷 | 17, 18세기 부르주아 여성의 성애화 | 여성을 질로 축소 환원하기, 깊고 깊은 바다로 과대 확장하기 | 독일 고전주의: 여성-자연, 여성-기계를 정복한 “새로운 풍기風紀” | 19세기로: 수정의 파도/은폐된 여성-물에서 피까지 | 덧붙여

-이성 관계의 결여를 억지로 유지하기 위한 몇몇 방법
들어가며 | 여성 육체, “새로운 풍기”의 대상 | 여성 희생의 형식 | 근친상간 명령 | 여성 안의 바다, 이중 구속에서 탈주하기, 근친상간 명령/금지 | 노동시가에 넘쳐나는 사랑-덧붙이는 말

-육체 경계의 오염 상태
더러움 | 진흙탕 | 늪 | 가래 | 곤죽 | “뒷구멍” | 똥 | “몸소” | 비 | 늪, 가래, 곤죽에 맞서기 | 요약: 공화국/혁명/전쟁 |

-더러운 육체
-댐과 홍수, 군중 행진의 제의

2권

제3장: 군중과 적들
군중, 육화된 자기 무의식 | 쾌락전염병 | 내면: “미개인”으로서의 타자 | 실제 군중의 양상 | 여자들을 앞세워서…… | 섬뜩함 | 정신 나감과 실신, 군중 속의 부패 | 군중과 문화, “우뚝 선 단독자” | 문화와 군대 | 임전무퇴 | 군중과 인종 | 국가 | 국민 | 총체 | 쉬어가기: 성애화된 언어 | 제국으로 향하는 전조 | 연설 | 눈

제4장 남성 육체와 “백색 테러”
-섹슈얼리티와 훈련
사관학교의 육체 변환 | 총체 기계로서의 군대 | 부분적 총체성, “강철 군인” | 쉬어가기: 자아 구조 | 기절 | 성적 갈구의 흡수 | “프로이센 사회주의”

-전투와 육체
속력과 폭발: “대상물”과의 접촉 | 전쟁의 장소 | 군인의 육체, 기술 기계, 파시즘의 미학

-군인 남성의 자아
파편화된 갑옷 | 자아와 보존 기제 | 자아 해체와 노동

-미처-다-태어나지-못한-자아에 관한 단상들

-자기 경계/자기 보존으로서의 백색 테러
“미분화 충동 대상”에 관한 세 가지 지각 동일화 | 흑, 백, 적 | 구타 | 의례화된 구타와 구경

-“동성애”와 백색 테러
동성애와 사디즘/마조히즘 | 동성애적 갈구 | 논란 | 소카리데스의 명시적 동성애 | 자기 보존 행동으로서의 항문 성교 | 사관학교 내의 동성애 | 통제된 유희로서의 성별 전환 | 사회적 존재인 남성의 매력 | 프로이트와 역사 | 권력 투쟁: 동성애 찬반 논쟁 | 이중의 이중 구속 | 서로 물어뜯기

결론
내면으로부터 | 평화

부록
끝으로 덧붙여(초판 후기) | 마지막 페이지(1978) | 남성 판타지 후기 2018/19 |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클라우스 테벨라이트 (Klaus Theweleit)
킬 대학,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 1차 대전 이후의 독일 역사와 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사회학연구소, 베를린 영화 아카데미 등을 거쳐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예술이론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자, 문화이론가, 저술가 등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독일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주요 저서로 『남성들의 환상』 『가해자의 웃음』 『세계로 가는 관문』 등이 있다.

역자 : 김정은
김정은(정은 하이데커, Jeong eun Haidekker)은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양철학 석사 과정, 한국고등교육재단 한학연수장학생 3년 과정을 수료하였다. 미디어 번역과 영상 번역, 충무로 국제영화제 자막 작업 등에 참여하였다. 또한 한국 방송물 영한번역, 기내 상영작 안내 매거진 번역, 다국적 기업 홍보물 한국어 자막 작업 등을 하였다. 역서로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202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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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란한 빨갱이 계집들의 가랑이에 어떻게 총구를 박을까”
남성의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를 찾기
이 모두는 자아의 실패와 몸의 문제다

저자는 무엇보다 언어 사용에 주목한다. 즉 백색 테러를 구성하는 본질에는 군인 남성의 언어가 있다. 집요하게 탐구할 주제는 그 언어가 어떻게 발화됐는가보다 어떻게 작동했는가, 그리고 그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는 어디인가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육체와 맺는 관계는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로 확장된다. 또한 객관 세계와 맺는 이 관계는 언어적인 방식이 되어 육체로, 대상물로 되돌아와 발화하게 한다. 그렇다면 ‘파시즘적 언어’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말하고, 왜 그렇게 말할까? 이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1920년대 공산당이나 부르주아 지식인들은 이걸 간과했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첫 페이지부터 일곱 명 군인 남성의 텍스트를 읽어나간다. 이때 주객관, 의식-무의식, 프롤레타리아-부르주아 등의 개념쌍은 텍스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론 적용은 자제한 채 개별 텍스트를 최대한 밀착해서 읽고 심리적 과정에 주목한다. 군인 남성이 어떤 종류의 대상관계를 지녔고, 그들의 정서는 어떤 종류이며, 어떤 강도를 지녔는지, 그들의 전형적인 방어기제는 무엇인지 탐구한다.

가령 프롤레타리아 여성과 공산주의 “계집들”을 괴물로 묘사한 델마르 소령의 텍스트는 주요 분석 대상 중 하나다. “빨간 머리 계집 한 명만이 벌거벗고 내 앞을 막아섰다… 탱탱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젖꽃판은 큼직하고 갈색이었다. 그 꼴이 역겨웠다… 시뻘건 사탄이 낄낄 웃으며 엉덩이를 손으로 철썩 치면서 보여주었다.” 그의 글에서 하층 계급 여성은 욕하고 침 뱉고 할퀴고 방귀 뀌고 깨물고 쥐어뜯고 문란하고 상스럽다. 군인 남성들에게 색싯집, 술집, 범죄, 공산주의자는 한패라서 분리되지 않는다. 군인 남성을 거세하고 찢어발기는 총잡이 빨갱이 년의 직계 라인에는 유대 계집들도 있다. 여성성은 이들 남성에게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하게 될 악취 나는 늪, 진창이다. 섹스는 갈망하지만, 역겹고 위험하다. 그 혼종으로부터 도피하고자 군인 남성들은 강철처럼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려 애쓴다.

모든 글쓰기는 언제나 저자를 드러낸다. 군인 남성들의 작품에서는 너무나 생생하고 역사적 묘사인 ‘여자들’ ‘총잡이 빨갱이 년’ ‘공산주의’ ‘난봉질’ ‘거세’ ‘성채’ ‘수류탄’ ‘백작 부인’ 등이 극단적인 정서를 만들어낸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창녀와 동일시되는데, 가령 에른스트 폰 잘로몬은 자기 작품에서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못생긴 아구창에 주먹을 꽂아주”게 된다고 강변한다. 출구를 찾지 못했던 군인들의 공격은 여성의 입, 엉덩이, 하체 전반에 집중된다. 입은 (질의 상징적 대체물로서) 메스꺼운 것이 흘러나오는 구멍이고, 엉덩이는 남자의 정신을 빼앗는 매혹의 대상이자 역겨움의 대상이다.

책 전체에 걸쳐 파시스트 남성을 분석하는 저자는 그들이 여성들로부터 얼마나 큰 공격과 거세 위협을 느끼며 모든 것을 여자 탓으로 돌리는지 보여준다. 카프 폭동이 실패한 것 역시 여자 탓이다. 해군 장교 슈말릭스에 따르면 국민께 호소하는 격문을 젊은 숙녀에게 타자하도록 맡긴 게 실책이었다. 그 때문에 폭동은 실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테벨라이트는 군인들의 언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들이 ‘서술’하거나 ‘논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써먹는 언어는 껍데기일 뿐이다. “군인 남성들의 언어는 현실의 한 조각만 받아들여서 스스로의 삶을 상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언어다.” 남성 군인들의 언어를 분석하는 테벨라의트의 문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의 문체는 여러 지층으로 쌓여 있다. 학계 언어도 있지만 집필 당시 35세였던 혈기 왕성한 청년의 빈정댐, 욕설에 가까운 비난도 끼어든다.

거기에 개정판을 내면서는 원숙한 영감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따라서 역자는 되도록 즉자적이고 직관적이며 범용적인 개념어를 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벨라이트는 생산, 생산관계, 욕망, 정서, 쾌락, 결함 등의 단어를 마르크스주의적이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적 맥락에서 겹쳐 사용한다. 이미 우리 학계에 정착된 번역어가 있더라도 역자는 최대한 포괄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용어를 선택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단어 중 정서가 강하게 충전된 어휘는 의식적으로 좌파/우파적 감성어를 구별하여 사용했다. 노골적인 성적 욕설이나 시대착오적인 폭력의 언어 맥락을 좇아 그대로 노출시켰다.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1942년생이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무척 훌륭한 파시스트였다. 자식들 잘되라는 좋은 마음으로 평소에 매타작을 혹독하고도 넉넉하게 베풀곤 하셨다. 저자는 훗날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재단사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양가적이었다. 자식이 맞아 싸다고 여기시면서도 어쨌든 달래셨다.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두 번째 단계였다. 이 책에는 문득 자서전적 삽화들이 끼어들고, 저자는 부모를 통해 경험한 파시즘의 역사에 대해서도 말한다. 부모의 결혼 초기는 파시즘의 초기 역사와 겹쳤고, 파시즘의 권력 장악은 부모의 사회적 상승 시기와 일치했다. 이처럼 이중의 역사를 거치는 가운데 저자는 부모의 몸속에서 파시즘에 대한 저항을 발전시킬 방법을 보지 못했다.

테벨라이트는 파시즘 분석이 끔찍한 정치적 현실 효과만 따지는 작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시즘은 늘 존재하거나 잠재하는 현실을 생산한다. 특정한 조건 아래서 생산관계는 파시즘의 현실을 만들어낸다. 파시즘을 실현한 군인 남성들의 텍스트, 특히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이들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글 쓰고 행동해봐야 한다. 텍스트를 읽고 또 읽다보면 스스로의 무의식에서 호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식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해서는 얻을 수 없다. 스스로의 무의식을 통해서 역사와 파시즘을 “직접 겪어내는” 길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 두터운 책을 통해 그런 시도를 스스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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