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삶이 어렵고 사는 게 지칠 때
지구 끝 극한의 세계에서 분투하는 이들을 보라!”
극지의 동물행동학자가 포착한 삶을 포기하지 않는 자연의 위대함
‘삶은 왜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해 보지 않은 현대인이 있을까?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모르게 이미 경쟁 사회에 태어나 버린 인간의 인생은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고단함의 연속이다. 사회가 정해 놓은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하느라 ‘살다’라는 본질의 가치는 이미 잊힌 지 오래다. 태어났으니 산다고 말하는 건 허무주의가 아니라 팩트다. 우린 모두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지 말자. 모든 삶은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위대하다.
극한의 환경에서 나만의 생존법을 찾은 16종의 동식물
‘펭귄박사’로 친숙한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이번에는 남극과 북극뿐 아니라 가장 높고, 가장 깊고, 가장 건조하고, 가장 어둡고, 가장 위험한 등등 여러 극지에 포진해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신의 생애를 지켜 내는 동식물들을 소개한다.
진흙 속에도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 감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수면 위를 뚫고 나와 활공하는 날치, 부족한 수영 실력에도 망망대해에 사는 콜럼버스게, 일평생 물을 마시지 않고 사막을 견디는 캥거루쥐, 얼음의 땅에서도 단단하게 자라는 북극버들 등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오랜 세월 진화하며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발해 온 것만은 모두 같다. 그들의 생존법, 무엇이 있을까?
나의 생존법은 누구와 가장 닮았을까?
인내하기, 도망치기, 표류하기, 절약하기, 회복하기 등 이 동식물들의 생존법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쩐지 인간의 행동과 묘하게 닮아 있다.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염분 높은 물을 인내하는 맹그로브는 주변의 스트레스도 인내하며 견디는 친구와, 포식자를 피해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극복하고 물 위로 활공해 도망치는 날치는 눈앞의 장벽을 넘기 위해 도전하는 후배와, 수영 지속시간이 40분밖에 안 돼도 바다거북이나 부유물 등을 활용해 바다에서 살아남는 콜럼버스게는 유연한 자세로 환경에 적응하는 선배와 닮았다. 나의 생존법은 누구와 가장 닮았을까? 혹은 나는 지금의 어려움을 어떤 생존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떠올리며 읽다 보면 나만의 생존법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과연 야생의 이들처럼 치열하게 삶을 부딪쳐 본 적 있을까.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사회의 압력에 너무 일찍 두 손 두 발 다 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맹그로브는 옆 나무보다 잔뿌리를 더 내렸다고 성취감을 느끼지 않는다. 날치는 동료보다 낮게 활공한다고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 수영도 오래 못 하면서 망망대해에 사는 콜럼버스게를 한심하게 보지도, 폭우가 내려도 물을 마시지 않는 캥거루쥐를 미련하게 보지도 않는다. 우리는 왜 동식물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정작 나는 그렇게 봐 주지 못할까. 꼭 무엇이 되거나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극한을 잘 버텨 주는 동식물들처럼 주어진 생을 문제없이 살아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충분히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