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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세르반테스의 절하된 유산 9
2부 소설의 기술에 관한 대담 37
3부 『몽유병자들』에 관한 단상들 69
4부 구성 기술에 관한 대담 105
5부 저 뒤쪽 어디에 139
6부 73개의 말 167
7부 예루살렘 연설: 소설과 유럽 21
저자 소개
저자 :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태어났다. 야나체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국 체코에서 발표한 작품은 『농담』과 『우스운 사랑』 두 권뿐이었다. 『농담』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성을 얻어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이후 역경을 겪고 1975년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은 다른 곳에』, 『불멸』, 『이별』, 『느림』, 『정체성』, 『향수』 등의 작품을 썼으며,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역자 : 권오룡
1952년 경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저서 『존재의 변명』, 『애매성의 옹호』와 역서 『언어와 이데올로기』(공역)『사적인 것의 거룩함』 등이 있다. 현재 한국교원대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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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쿤데라의 소설을 만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소설의 기술』은 쿤데라의 에세이들과 대담, 그리고 연설문들을 엮은 작품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쿤데라 스스로도 이야기했듯 “여러 특정한 정황에서 쓰였지만 언젠가는 소설의 기술에 대한 생각들이 결실을 이루게 될 한 권의 평론집으로 묶일 수 있게 되리라는 생각”에 따라 구상되었다. 이들은 교묘한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 쿤데라의 소설 쓰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소설의 기술』에서는, 그동안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소설 쓰기를 해 온 쿤데라가 이론과 형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실무자’로서 바라본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한 실무자의 고백일 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한 것 또한 바로 내 소설들에 내재한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이었다.”(발문 중에서)) 비록 본격적인 이론적 관심에 의해 씐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에세이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만만하지 않은 진중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고자 할 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묵직한 성찰로서 다가올 것이다.

■ 쿤데라,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다

쿤데라의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은 특히 문학 비평가이자 쿤데라의 어시스턴트였던 크리스티앙 살몽과의 두 번에 걸친 대담(2부 「소설의 기술에 관한 대담」과 4부 「구성 기술에 관한 대담」)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뉴욕 발간 잡지인 《파리 리뷰》의 기획대로 처음에는 쿤데라의 신상과 작가로서의 습관에 관해 인터뷰하려던 살몽의 계획은 곧 소설의 기술에 관한 실제적인 경험에 관한 대담으로 진행되었다. 쿤데라는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소설에서 활용한 기법들을 스스로 상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자신의 작품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준다. 6부 「73개의 말」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거나 읽어 온 단어들, 이를테면 ‘가벼움, ‘반복’, ‘키치’, ‘아이러니’, ‘상상력’, ‘인터뷰’, ‘목가’ 등의 용어가 쿤데라 자신에게만 지니는 특별한 의미를 정리해 놓았다. 쿤데라는 『소설의 기술』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웃음과 망각의 책』, 『불멸』 등 자신의 작품 속에 숨겨진 리듬과 화성의 놀라운 법칙과 수학적 체계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음악가였던 아버지로부터 전문적인 음악 수업을 받았으며, 이 영향으로 젊은 시절 문학보다 음악에 더욱 끌렸다는 쿤데라는 “소설을 구성한다는 것은 음악처럼 여러 다른 정서에 공간을 배열하는 것”이라고 한다. 쿤데라는 소설의 한 부를 음악의 박자에, 각 장을 소절에 비교하며 그의 소설들의 각 부분은 모데라토, 프레스토, 아다지오 등과 같은 음악적 지시를 띠고 있음을 밝혔다. 소설 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 그 시간에 비례하든 정비례하든 그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간을 교묘하게 조절함으로써 작품의 시간을 흐르게 하고 위대한 순간을 고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쿤데라는 이런 능력이야말로 “소설가의 가장 섬세한 기술”이라고 하였다. 쿤데라의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새삼 그의 섬세함에 감탄하고 작품의 매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쿤데라에게 영감을 준 문학 거장들을 통해 배우는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과 탐구

『소설의 기술』은 이처럼 ‘소설 쓰기의 기법’에 관한 쿤데라의 생각 외에도 카프카, 플로베르, 조이스,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곰브로비치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언급하며 서구의 문화적, 철학적 흐름과 전통, 그리고 인간 실존에 대해 성찰하고 탐구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쿤데라는 “소설은 실제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을 탐색”하는 것이며 소설가란 역사가도 예언자도 아닌, 단지 “실존의 탐구자”일 뿐이라고 한다. 쿤데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아낌없이 피력하며 “소설가란 자신의 생애라는 집을 헐어 그 벽돌로 소설이라는 다른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말한 카프카나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 뒤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한 플로베르 등 당대의 훌륭한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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