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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I. K-콘텐츠의 맛을 선보이는 사람, 번역가
위풍당당 K-콘텐츠와 그 배후의 번역가
K-콘텐츠 번역가, 어떤 일을 하냐고요?
번역이란? 본연의 글맛을 끌어올리는 기술
오히려 좋아! 번역가의 예민함
부족하다면 채워 넣기, 영어라는 필수 양념
버티는 자에게 복이 온다, 엉덩이 힘의 중요성
꼼꼼해져라, 텍스트를 맛있게 익히려면
카멜레온 번역가, N개의 자아로 번역을 빚어내다

Part II. 손끝에서 시작되는 감칠맛, K-콘텐츠 번역법
정성은 기본!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습관
어떤 것을 골라 넣을까? 자막 번역
인물의 목소리를 잡아라, 문학 번역
의외의 킥인 의성어와 의태어, 웹툰 번역
아이돌 이름을 사수하라, K-POP 콘텐츠 번역
글과 그림의 황금비율을 맞추어라! 그래픽 노블 번역
이제는 훌륭한 조수, AI 기계 번역기를 활용하는 법
맛깔나는 번역을 완성하는 캐릭터 연구
2퍼센트 부족하다면, 구글 이미지 검색
식탁 위에 올리기 전, 번역물 필수 체크리스트

Part III. 알싸해도 찾게 되는 맛, K-프리랜서 번역가의 일
돈이냐 시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미션, 오늘의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라!
먹을수록 힘이 난다, 칭찬이라는 곁들임
보기 좋아야 손이 가는 법, 인터뷰와 SNS 홍보
일주일에 한 번이면 딱 좋아, 코워킹 레시피
예상치 못한 별미와 함께, 혼자 하는 일의 묘미
제때 맛보고 싶은 번역료의 맛
매운맛은 달달함으로 덮어라, 휴식 한 스푼
수많은 고비를 버틴 힘, 내돈내산

Part IV. 나만의 갓김치를 담그고 싶다면, 번역 내공 쌓기
아침부터 미드 시청, 콘텐츠 번역가의 모닝 루틴
창의력 발휘? 돌고 돌아 단골 카페를 찾는 이유
일감이 흘러들어온다, K-콘텐츠의 맛을 잇는 법
절대 지켜! 마감과 그날의 ‘투두 리스트’
K-콘텐츠 번역가의 아주 사적인 유튜브 알고리즘
하지 못할 모임은 없다, 게으름을 누르는 법
MBTI ‘I’도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어
다음날의 감칠맛을 위하여, 연말 리추얼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재스민 리
한국 영화, 문학, 공연, 그래픽 노블, 웹툰, K-POP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한국 작품을 영어로 옮기는 K-콘텐츠 번역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했다. 2019년 제50회 《코리아타임스》 현대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영국문학번역센터가 주최한 문학번역·창작 워크숍에 참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핫해진 K-콘텐츠 열풍 속에서, 언젠가 ‘핫한 번역가’가 되기를 꿈꾸며 느리지만 꾸준히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고 있다. 하루하루 도를 닦듯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쏟는다.
번역서로는 《하우스 오브 드림》이 있고, 영어로 옮긴 박민정 단편소설 〈아내들의 학교〉가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영문 문예지 《아젤리아[AZALEA]》에 실렸다. 한국 작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jasminej.lee
홈페이지 jasminej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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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프리랜서 한영 번역가로 일한 지 N년 차. 언제 연차가 이렇게 찼나 싶어 그동안의 작업물을 쭉 돌아보았더니 한국 영화, 소설, 그래픽 노블, 웹툰, K-POP 등 장르를 불문하고 어느새 제법 많은 K-콘텐츠를 번역했다. 아직 이름을 내세울 만큼 대단한 번역가는 아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일을 이어가며 하루하루 꾸려가는 일상에 꽤 만족한다.
일하면서 반복되는 삽질을 줄이기 위해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짚어 나만의 업무 가이드라인, 나만 보는 꿀팁을 수첩 어딘가에 정리해 놓으려다, 아무래도 혼자만 보기 아까울 것 같아 책으로 엮어보기로 했다. K-콘텐츠 열풍과 그 뒤에 있는 번역가들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번역이란 무엇인지, 번역가라는 직업이 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는지, 나만의 번역 비법과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는 일상도 담았다.
- 8~9쪽 ‘프롤로그’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 수업을 들을 때 어떤 교수님도 똑 떨어지는 하나의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번역에서 원문을 잘못 해석해 다르게 옮기는 실수를 범하는 ‘오역’은 있으나 올바른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말만 모두 비슷하게 반복할 뿐.
가끔 번역을 하다가 내가 한 번역이 너무 초라해 보이거나 남의 번역이 더없이 훌륭해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번역의 ‘정답 없음’이 은근한 위로이자 용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한 해석이 이렇고 내가 이렇게 번역하겠다는데! 나만큼 작품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게다가 다 똑같이 해석하면 무슨 재미람!’ 작가와 창작자가 각자의 개성을 가졌듯, 번역가의 개성과 다양성도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누가 뭐라 하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꿋꿋이 번역을 이어가는 세상의 모든 번역가를 응원한다.
- 31~32쪽 ‘번역이란? 본연의 글맛을 끌어올리는 기술’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번역하는 것을 ‘자막 번역’ 또는 ‘영상 번역’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번역가를 ‘영상 번역가’라고 부른다. 영상 번역의 핵심은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 속 자막을 시청자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수의 단어와 압축적인 표현으로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옮기는 것이다. 어느 장면에서 배우가 속사포로 랩하듯 빨리 말한다면, 그 많은 정보를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전부 옮기기보다는 그중에서 핵심을 선별해 적절한 표현으로 옮겨야 한다.
- 67~68쪽 ‘어떤 것을 골라 넣을까? 자막 번역’

그래픽 노블을 번역할 때 유의할 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 번역이 ‘그림과 잘 어우러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문 그림 속 텍스트와 비교했을 때 번역된 텍스트의 분량이 지나치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어로 된 텍스트를 영어로 옮기면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지 않는 영어의 특성 때문에 분량이 늘어나기 쉽다. 그래픽 노블을 번역할 때는 옮긴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가급적 핵심 메시지를 재치 있게 번역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99쪽 ‘글과 그림의 황금비율을 맞추어라! 그래픽 노블 번역’

기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나 또한 아직 AI를 연구하고 활용법을 차근차근 찾아가는 단계지만, 주로 활용하는 나만의 팁을 몇 가지 공유해 보겠다. 프롬프트에 무엇을 입력하고 요청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임을 알기에, 그리고 원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 생각하기에 되도록이면 초안을 직접 작성하는 편이다. 더불어 헷갈리는 부분 위주로 어색한 표현은 없는지, 문법 오류는 없는지 번역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원문을 기계에 직접 넣으면 내 직관보다는 기계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문체나 글의 숨은 의도 등 K-콘텐츠 번역에서 중요한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109~110쪽 ‘이제는 훌륭한 조수, AI 기계 번역기를 활용하는 법’

한때는 SNS를 하는 것이 시간 낭비, 인생 낭비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포장’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꾸준히 내가 한 일, 번역하면서 힘들었던 일, 자질구레한 감정까지 모두 일기처럼 SNS에 기록했다. 주로 ‘#영어’, ‘#번역가’, ‘#번역’, ‘#영상번역’, ‘#문학번역’, ‘#웹툰번역’, ‘#문화예술’, ‘#통번역사’ 등의 해시태그를 일관되게 사용했다. 그랬더니 웬걸, 정말로 내게도 SNS를 통한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152쪽 ‘보기 좋아야 손이 가는 법, 인터뷰와 SNS 홍보’

문화예술 콘텐츠 번역의 핵심은 ‘맛깔스러운 구어체 표현’이다. 특히 인물의 대사를 영어로 옮길 때 실생활에서 쓰는 생생한 구어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에 살면서 영어로 대화할 일이 많이 없는 한영 번역가는 아무래도 조금 불리한 것 같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구어체 영어를 손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으니. 바로 미드나 영화, 만화,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시청이다.
- 188쪽 ‘아침부터 미드 시청, 콘텐츠 번역가의 모닝 루틴’

최근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단연 AI의 등장이다. 번역가 역시 AI가 대체할 직업으로 자주 거론되다 보니 솔직히 마음 한편이 복잡해진다. 다른 건 몰라도, 이토록 내 일에 애정(또는 애증)과 열정을 품고 홀로 연구하며 나만의 노하우를 하나둘 쌓아온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내 이야기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꿋꿋이 써 내려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현실은 비단 프리랜서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그렇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겁내기보다는, 하루하루 후회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내게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과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 235~238쪽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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