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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토끼 부부의 고민
-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
- 생쥐 마을에서는 숫자가 중요해
-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게 많아져요
- 다시 토끼 마을로
저자 소개
저자 : 송미경
동화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제2회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동화 〈생쥐 소소 선생〉 시리즈, 〈가정통신문 소동〉 시리즈, 《아주 흔한 인사말》, 《오렌지 먹는 법》, 《햄릿과 나》, 《봄날의 곰》, 청소년소설 《나는 새를 봅니까?》, 그림책 《나는 흐른다》, 《안개 숲을 지날 때》, 《오늘의 코트》, 소설 《메리 소이 이야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그림책 《토끼가 되었어》, 만화 《오늘의 개, 새》 등이 있다.

그림 : 엘리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스웨덴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스타벅스, 록시땅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했고, 여러 플랫폼에서 색연필 드로잉을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 《나의 스웨덴에서》, 《퇴근 후, 색연필 드로잉》, 《색연필 드로잉 좋아하세요?》, 《엘리’s 테이블》이 있고, 에세이 《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그림책 《오리 오리 오리는》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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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 똑똑해지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라는 말로 포기하는 것들

주인공 ‘지니’는 동그라미를 배우고 그리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어린 토끼다. 하지만 지니가 자신들처럼 고단한 삶을 살게 될까 봐 걱정하던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부유한 생쥐 마을로의 이주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지니네 가족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 안락한 집 대신 낙후된 지하 아파트를 택했고, 원래 하던 잼 가게를 닫은 채 생쥐들이 기피하는 하수구 청소 일을 시작한다. 은근한 차별과 고된 노동 속에서도 토끼 부부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지니의 더 나은 미래’ 때문이다. 하지만 지니의 교육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은 늘어났고, 역설적으로 지니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은 줄어들고 만다.

일은 무척이나 고됐지만,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지니의 미래를 생각하며 견뎌 냈습니다. _본문 중에서

“배우지도 않은 겹동그라미를 혼자 그리는 걸 보면 생쥐 학교 숫자 공부도 금방 따라갈 거예요. 일은 너무 힘들지만 지니가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으니 기뻐요.” / 아빠 토끼가 흐뭇해하며 말했어요. _본문 중에서

반면, 지니의 시선은 늘 ‘오늘’과 ‘지금’에 머문다. 오늘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선생님의 표정과 친구들의 뒷모습, 오늘 단짝 친구에게 보낼 편지, 지금 부르는 숫자 노래……. 지니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숫자는 3까지밖에 셀 줄 몰라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

지니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수학 시간이었어요. 알아들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선생님의 표정이나 친구들의 뒷모습을 구경하고 실컷 딴생각하며 놀 수 있었거든요. 토끼 학교에서처럼 동그라미 숙제가 없다는 건 아쉬웠지만요. /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요나에게 어떤 편지를 쓸까 고민에 빠지고는 했어요. _본문 중에서

이처럼 《지니의 숫자 노래》는 지니네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경쟁과 효율, 비교가 아닌 평온과 안정, 행복한 경험이 바탕이 될 때 우리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깨우칠 수 있다.

성장의 진짜 의미 : 내가 아는 것, 내게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을 때

생쥐 학교로 전학을 간 지 몇 달이 지나도 숫자를 익히지 못한 지니는 결국 생쥐 선생에게 수학 과외를 받게 된다. 아주 느린 속도로 겨우겨우 100이라는 숫자까지 셀 수 있게 되었을 때, 지니에게 남은 것은 ‘아직도 모르는 숫자가 너무 많다’는 자괴감뿐이다. 그리고 이 자괴감은 자기가 확실하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뀐다.

“저는 언제나 숫자 1, 2, 3은 확실히 아는 토끼였어요. 나는 동그라미는 확실히 아는 토끼였다고요. 하지만 이젠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니 숫자 노래는 어쩐지 멍청하게 느껴져요. 저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토끼가 된 거예요. 우리 학교에는 네 자릿수, 심지어 다섯 자릿수까지도 스스럼없이 계산하는 쥐들이 있어요. 저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숫자 때문에 내 자신이 점점 더 싫어질 거예요.”_본문 중에서

지니의 이러한 고백은 ‘진정한 배움과 성장의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많은 숫자를 셀 수 있다는 사실이, 아는 것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 왜 지니에게는 자기 긍정으로 다가가지 못한 걸까?
송미경 작가는 《지니의 숫자 노래》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전한다. 어떤 배움, 어떤 성장에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세상 모든 숫자는 많거나 적당해. 적거나 적당해. 몰라도 된다네. 알아도 똑같지. 1이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2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노래면 노래지, 그거면 됐지.” _본문 중에서

결국 토끼 마을로 다시 돌아온 지니네 가족. 지니는 더 이상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숫자를 외우려 하지 않는다. 지니에게 숫자는 ‘노래의 재료’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니는 새롭게 지은 숫자 노래로 중창단을 만들어 발표회에서 1등을 하고, 1등 상품으로 받은 당근쿠키를 친구들과 나눈다. 생쥐 마을에서는 꿈꿀 수 없었던 모습이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아는 이에게 타인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나의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고 함께할 존재들이다.
이러한 지니의 모습은 타인을 경쟁의 대상으로, 비교의 기준으로 여기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요즘, 우리에게 깊은 경종을 울린다. 그리고 말한다. 진정한 배움과 성장은 나에게로 시선을 돌릴 때 시작된다고.

송미경 X 엘리, 두 작가의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컬래버레이션

동화뿐만 아니라 청소년문학, 성인문학,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가적 저변을 넓혀 온 송미경 작가는 이번 신작 《지니의 숫자 노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선적이면서도 명랑한 우화로 풀어냈다. ‘오늘 알고 있는 글자와 숫자, 지금 부를 수 있는 노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놀이면 충분하다’는 작가의 믿음은 경쟁과 비교에 지쳐 있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만 명 이상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엘리 화가의 그림은 송미경 작가가 펼쳐 놓은 이야기와 세계관을 더욱더 풍성하고 세심하게 보여 준다. 엘리 화가는 보들보들한 질감, 다채로운 색감, 사랑스럽고 익살맞은 캐릭터, 여유로우면서도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여실히 담아냈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눈과 마음이 동시에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토끼 마을에서 잼 가게를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니’네 가족. 초등학생이 된 토끼 지니는 학교에서 배운 동그라미를 엄마 토끼에게 자랑하고, 숫자 노래를 부르며 숙제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찾아온 단골손님 ‘메리 부인’이 찾아와요. 부인은 생쥐 마을로 이주해 모자와 장갑을 팔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녀에게 생쥐 마을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그 뒤로 토끼 부부는 지니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토끼 학교의 교육은 단순하지만, 생쥐 학교의 교육은 체계적이었거든요. 토끼 마을에 비해 생쥐 마을이 훨씬 더 잘 살기도 했고요. 결국 토끼 부부는 지니의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점점 어려워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생쥐 마을로의 이주를 결심합니다. 과연 지니네 가족들은 생쥐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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