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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의 말 : 법 앞에 누구도 억울함이 없게 하라!

1. 또 간다굽쇼?
2. 수상한 열무 수레와 수상한 선비
3. 천하의 수전노
4. 외지부 장 아무개 올림
5. 법대로 합시다
6. 누명 쓴 장 선비
7. 나를 변호하겠소이다
8. 꿩 대신 망개
9. 결정적 단서
10. 엉뚱한 판결
11.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재판
12. 꼬리에 꼬리를 문 죄
13. 덫에 걸린 들깨
14. 외지부에서 재판관으로
15. 다시 여는 암행 길

-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준 조선의 재판과 제도_김성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저자 소개
저자 : 손주현
작품을 통해 만나는 어린이 독자들이 책 속 주인공만큼 용감하고 현명하며 옛것을 통해 삶의 올바른 길을 찾아 나가는 사람이길 기대하며 옛날을 담은 책들을 계속 써 나가고 있습니다. 《은규의 꽃범》으로 제23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쓴 책으로 역사동화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 1》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 잡는 감찰궁녀》 《백제의 신검 칠지도》 《녹두밭에 앉지 마라》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영림
그림책을 보면서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하고, 이야기 너머를 상상하며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화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간질간질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 1》 《친절한 엘리베이터》 《아드님 진지 드세요》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최기봉을 찾아라!》 등이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 《대단한 아침》 《뭉실 할아버지의 분실물 보관소》 《가방을 열면》 《내 걱정은 하지 마》 《달그락 탕》 《깜깜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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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법 앞에 그 누구라도 억울함이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담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정확하게 집행되어야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힘과 돈이 있는 자들의 손을 들어주거나 약자를 사각지대로 모는 경우가 왕왕 발생해 왔다. 법 앞에 늘 억울했던 조선 시대 약자는 천민인 노비일 것이다. 대를 이어 풀려날 가능성이 없는 맨 아래의 특수한 계층으로 여겨지다 보니 법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가혹하게 대하는 일이 많았다. 법에는 사사로이 노비를 죽일 수 없다고 되어 있지만, 그래선지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노비를 죽이고도 쉬쉬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늘 올바른 이치를 향해 나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비를 함부로 때리거나 죽일 수 없도록 법으로 못 박았던 세종 임금뿐만 아니라, 여러 형사 사건을 처리하며 노비라 억울한 일을 당한 사건은 없었는지 세심하게 살폈던 정약용 같은 사람들 말이다. 우리의 장 선비와 만복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조선 제일 변호사 장 선비 2》는 10년 만에 돌아온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 1》의 두 번째 이야기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참다운 정의란 무엇이고, 정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행해졌던 조선 시대의 재판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조선 과학 수사의 참모습을 보여 주었던 장 선비가 조작된 속량 문서 때문에 다시 잡혀 온 노비 얌전이의 외지부(변호인)로 나서면서 《경국대전》과 《대명률》을 기반으로 조선 법률에 근거한 사건 해결 과정, 전문적인 범죄 프로파일링을 바탕으로 한 추리 과정, 녹슬지 않은 수사 기법들을 선보인다. 오작인 아버지의 억울한 사정을 들려준 소녀 망개와 똑 부러지게 과학수사관 역할을 해내는 만복, 느리고 어설프지만 어사 출두 시기에 딱 맞춰 나타나 주는 센스쟁이 칠복, 게다가 이번에 조선 최고의 변호사를 자처한 장 선비까지. 납치되어 노비로 팔려 가는 거리의 아이들, 가짜 상품을 진짜로 둔갑시키는 사기꾼, 오작인 뇌물 수수 사건, 노비 개득이 살해 사건 등 날실과 씨실이 엮이듯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개성 있는 인물들,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장 선비 일행의 유쾌하고 통쾌하면서 명쾌하게 풀어내는 리얼 조선 법정기로 탐정, 법정 동화를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10년 만에 변호사로 돌아온 장 선비
법, 법대로 합시다!

네 번째 암행 길에 오르게 된 장 선비에게 몸종 만복은 툴툴거리다 못해 대놓고 핀잔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 수령의 구린 구석을 캐다 보니 목숨이 위태롭기도 하고, 넉넉잖은 여비에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묵을 곳이나 어느 것 하나 녹녹지 않으니 말이다. 깜빡깜빡하는 형 칠복은 여비를 베로 바꾸러 장터에 가서는 역시나 함흥차사다. 장 선비와 만복은 쪽잠을 자며 달려 며칠 만에 평안도 용강 고을에 도착한다. 붓 장수로 변장해 마을을 살피던 중 비싼 말이 끄는 수상한 열무 수레에 실려 납치되던 거리의 아이들을 구하고, 남장 한 소녀 망개를 만난다. 망개는 옥에 갇힌 아버지의 억울함을 알리려고 격쟁(왕이 지나가는 길에 꽹과리를 울려 억울함을 알리는 것)하러 한양으로 가려다 한양 가는 수레가 있다는 꾐에 빠져 납치되었다고 한다. 장 선비와 만복, 망개는 마을 최고 부잣집인 옹 첨지네 집에 묵게 되고, 그곳에서 그릇을 훔쳤다며 노비를 마구 때리는 옹 첨지와 옹 첨지를 말리는 노비 청년을 목격한다. 청년은 장터에서 노비 속량 문서 찾는 방법에 관해 물었던 개득이었다.
이튿날 노비 개득이가 실종되고, 주인 옹 첨지의 고발로 관아에서 개득이를 빼돌렸다며 어미 얌전이를 잡아가자, 장 선비는 얌전이의 외지부를 맡아 도와주기로 한다. 그 뒤 개득이는 이웃 강서 고을 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고뿔에 걸려 정신없던 장 선비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다행히 만복과 망개의 기지로 장 선비는 살인 누명을 벗고 본격적으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시신을 검시해야 할 오작인이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망개 아버지인 데다 용강 고을 오작은 자취를 감춘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이에 아버지를 도우며 오작 일을 눈여겨봤던 망개가 나서 개득이의 시신을 검시하게 된다. 두 고을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 사건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고을 수령, 사건을 파헤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는 추악한 범죄와 진실이 가리키는 범인의 실체를 옥죄는 암행어사 장 선비와 방자 만복 형제와 오작인 소녀 망개의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 줄 통쾌한 행진 속으로 들어가 본다.

법치 국가를 꿈꾸었던 조선에서
우리 시대 정의를 만나다

나라를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조선의 왕과 신하들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조선의 현실에 맞는 법 기준을 마련했는데, 그것이 바로 《경국대전》이다. 그러나 이런 조선에서 이루어지는 재판을 두고 원님 재판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법과 절차보다 재판을 맡은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재판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조선 시대에는 《경국대전》이라는 법전이 있었지만, 판관은 사건이 일어난 상황이나 당사자의 태도, 신분, 도덕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판결을 내리다 보니 어느 판관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고 늘 올바른 판단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용강 고을의 박 현령이나 강서 고을의 양 현령처럼, 고을 수령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었다. 조선은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잘못된 재판을 바로잡기 위해 상언(억울한 일을 글로 써 왕에게 올리는 일), 격쟁(왕이 행차할 때 징이나 꽹과리를 울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 신문고(궁궐 문에 달린 북을 쳐서 억울함을 알리는 일)라는 제도를 마련했다. 오늘날에는 격쟁이나 신문고 대신 재판 결과에 다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항소와 상고 제도, 국민신문고와 같은 제도를 통해 억울함을 해결하기도 한다. 제도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으려는 마음은 조선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중요한 가치임이 틀림없다.
신분과 상관없이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애쓴 외지부 장 선비의 활약과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망개의 딱한 사정은 이러한 제도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공정한 법과 재판이 왜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원통하고 억울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위기 속에서도 여유와 해결책을 내놓았고, 풀리지 않는 문제도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해결하려는 끈기를 만들어 냈다. 장 선비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과 암행어사 장 선비의 사건 해결 과정을 통해 저자가 그토록 강조하는 ‘참된 정의’와 ‘인간애’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각자의 길을 닦아 나가는 데 작은 지침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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