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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늙는다는 것은 분명 서러운 것이다

0 인생(人生)은 선택(choice)이다
1 50kg의 돌멩이가 든 바구니가 있습니다
2 1930년대 미국 내 경제공황
3 결혼식 날 적의 공격을 받아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긴 테무진
4 그저 구름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살다 보니
5 기우멱우(?牛覓牛)
6 나는 내일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7 나이 80~90~100세가 되어도 청년처럼
8 남편이 자주 아내한테 져주니까 어느 날
9 너 있는 곳을 언제나 복되게 만들어라!
10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가?
11 늙는다는 것은 분명 서러운 것이다
12 다들 말한다,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
13 도둑은 잡지 말고 쫓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14 마음을 일으키면 발심(發心)
15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16 멘토는 영어의 Mentor에서 왔으며
17 미국의 서남부에 있는 애리조나주에는
18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19 베풀어서 덕을 쌓아 두어라!
20 부부는 이래야 한데요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21 사람이 말하는 것은 2~3년이면 배우지만
22 사랑 하려거든 고슴도치 같이 사랑하라
23 사랑해를 천만 번 말해도
24 삶은 소풍이다!
25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26 정성은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
27 욕심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28 일년지계막여수곡 백년지계막여수인
29 유리가 깨지면 쓸모가 없듯이
30 서양 속담에 흐르는 시냇물에서 돌들을 치워 버리면
31 세계 Top Class인 Opera 가수 조수미
32 세계적인 대문호 섹스피어가
33 세상을 살아가려면 독불장군이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34 세상을 이기는 최고의 지혜
35 신의 한 수 같은 인생은 없다
36 심덕승명(心德勝命)
37 씨앗만 제공했다고 다 내 곡식이 아니다
38 양동이에 게를 한 마리만 담아 두면
39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40 오래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
41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서 만들어 놓은 것
42 우리는 종종 미래의 가능성을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옛말

43 우리에게는 세 개의 손이 필요합니다
44 웃음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사람
45 유대인의 격언에 몸의 무게는 잴 수 있어도
46 이젠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옛말
47 인류의 등불이 되어준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48 인생이란? 회자정리(會者定離)
49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죠
50 자, 잘 웃는 사람이 되려면
51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52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53 주인의식이란
54 죽기 전 가장 많이 한 후회
55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입부(陳立夫)라는 95세의 노인이
56 태양이 지면 그때가 저녁입니다
57 합천 해인사에 가면 기둥에 연이어 걸어 놓은 글판
58 행복은 주관적이다
59 믿음은 나약한 사람들만이 갖는 것이 아니며
60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
61 아일랜드 전설에 가시나무새의 일상
62 빌게이츠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63 연륜(年輪)과 경륜(徑輪)
64 얼마나 잘사나 두고 보자
가장 훌륭한 인격자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

65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곁에는
66 비단은 귀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67 만초손(滿招損)
68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갔더랍니다
69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을 새롭게 고쳐먹고
70 가장 훌륭한 인격자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사람
71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는
72 금(金)을 얻으려면 불이 필요한데
73 단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일 뿐
74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75 장마가 끝나고 폭염을 동반한 무더위
76 케냐 나이로비에 존 다우라는 소년
77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78 사람이 머물다 떠난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
79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각각 자기 몫이 있고
80 복(福)이란?
81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
82 사람에게 품격(品格)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83 우리나라 야구선수 김하성이 뛰고 있는 미국의 샌디에이고
84 나이 들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85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86 불교의 근본 원리는 인과 연입니다
87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88 옛날 어느 마을 저잣거리에
89 베이징 대학에 합격한 시골 여학생의 감동 사연
모두에게 샬룸(shalom)이라고 인사를 하던 목사님

90 중국의 한 만두가게 앞에서
91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92 웃음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명약
93 의사 말 잘 듣고 병원 자주 가는 사람 치고
94 식물들이 위기를 느끼면
95 이스라엘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96 회장님은 왜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97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어떤 의사가 쓴 글
98 프랑스 휴양도시 니스의 한 까페에 이런 가격표가
99 고려 말기에 이당은 경기도 광주 고을 관아의 아전 출신으로
100 하버드 대학에서 프랭클린 루즈벨트
101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샬룸(shalom)이라고 인사를 하던 목사님
102 당나라 고승 감진의 이야기
103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써서
104 카프만 부인이 자신의 책 광야의 샘에서
105 영국이 한창 남아메리카를 개척하고
106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보면
107 모든 것은 때가 있다
108 어린 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인톤드 생떽쥐베리
109 세계적인 성악가인 테너 안드레이 보첼리
110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것도 운동도 중요하지만
111 신사는 우산(雨傘)과 유머(humor)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112 친구와 점심을 먹으려고
113 대학생 2명이 기말시험 전날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114 어느 깊은 산속의 산사에서 스승이 제자들에게
노인들의 삶은 가지가지

115 태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True Move H
116 주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117 카르페 디엠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118 조선시대 순조 때 김학성이라는 문관
119 우리들 인생은 외롭다
120 세계적인 천문학자의 강연
121 어리석은 개미는 자기 몸이 작아
122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123 테레사 수녀는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으나
124 군대 가기 전에 저는 신촌의 한 술집에서
125 사람이 양껏 벌어도 먹는 건
126 한 백인여성이 누가 봐도 불쾌한 표정으로
127 손(損-감할 손)은 악 귀신을 말하는데
128 평생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한 사람도
129 아들을 몹시 사랑한 부유한 부부
130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말
131 서양인들의 묘지는 우리나라처럼
132 언젠가 말 못할 때가 옵니다
133 작은 산 중턱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134 노인들의 삶은 가지가지입니다
135 링켠 대통령이 암살당해 세상을 떠났을 때
136 보시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37 세수는 남보라고 씻는다냐
138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139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
강태공은 70세에 낚시를 시작

140 어느 스승에게 네 명의 제자가 있었다
141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142 가장 훌륭한 인격자
143 다이돌핀은 엔돌핀 보다 4,000배나 강한 호르몬
144 가장 높이 올라간 용이 결국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145 정년 퇴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한 교수
146 인생(人生)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
147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
148 세상에서 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일
149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몇 마리의 개를 키운다
150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151 이기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
152ㅤ미국 시골의 통나무 집에 한 병약한 남자가
153ㅤ물이 절반이 든 컵을 보고
154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155 어느 가정에 무뚝뚝하고 고집 센 남편이
156 삶의 역설은 인생이 모두 직설적이지 않고
157 아디아포라(Adiaphora)는 희랍어로 별 대수롭지 않음이란 뜻
158 도서출판 시장에 한때
159 모전자승 부전자전(母傳子承 父傳子傳)
160 강태공은 70세에 위수에서 낚시를 시작
161 낟알을 다 뜯기고 만신창이로 들판에 버려진 지푸라기
162 여지(餘地)의 본뜻은
163 봄날은 간다
164 어떤 사람이 화장실에 갔답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용석
1948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경성대학교 대학원(무역대학원),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JCI과정)을 수료했다. 성창기업, 성일, 삼정 등의 기업에서 근무를 해왔으며 경신회계법인 사무장을 역임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미래부동산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젊은 날(30~50)에는 한국JCI에서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기도 했다.

저자 이용석은 사람의 삶에 대한 사회적 탐구에 깊은 관심을 두어 다방면의 학습을 해왔다. 그 관심의 결과물을 저술로 기록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가는 방향에 작으나마 지침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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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1

50kg의 돌멩이가 든 바구니가 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바로 들기는 어렵지만, 건강한 성인 남자라면 전혀 들지 못할 무게는 아닙니다. 만약 집에 가져가라 하면 절대 들지 않을 겁니다. 무겁고 가치가 없는 바위에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50kg 금덩어리가 든 바구니가 있습니다. 돌멩이가 든 바구니와 동일한 무게이지만, 집에 가져가라 하면 갑자기 힘이 생겨서 번쩍 들 수 있으며 들지 못하면 질질 끌고서라도 집으로 가져갈 것입니다. 똑같은 고생, 아니 더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기쁘면 몸도 가뿐하게 움직입니다. 우리 몸은 마음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따라 달라진다지만, 그 마음 먹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은 논리와 이성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정서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는 어릴 때 황룡사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는데 34세가. 되던 서기 661년(문무왕 1년) 8살 아래인 의상과 함께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당황성에 이르러 날이 저물자 어느 무덤 앞에서 잠을 잤습니다. 한밤중에 목이 너무 말라 물을 찾다가 마침 옆 바가지에 고여 있는 물을 아주 맛있게 마시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마신 물은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역겨운 나머지 구역질을 해됐고,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젯밤 달게 마실 때나 오늘 아침 구역질이 날 때나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지만,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오직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일체유심조의 뜻 즉 세상 모든 일체를 오직 마음이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 만사 모든 일들이, 사람의 마음에 따라 길흉화복, 흥망성쇠, 희로애락 등이 결정되는데 인간의 마음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떤 결과를 바라고 행동했을 때 받는 피드백보다, 결과에 기대가 없는 상태에서 한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별 뜻 없이 베푼 친절에 상대방이 고마워하면 오히려 그 이후에 자신의 친절 행위에 더 많은 의미 확장을 부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칭찬이라는 보상이 사람에게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지는 수많은 심리학 연구자료들이 증명해 왔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도전했던 노력과 열정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하며, 그것이 우리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보상이라 할 것입니다.

인생이란 좋은 것이고, 점점 나아지는 것.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8

남편이 자주 아내한테 져주니까 어느 날 아내가 남펀한테 물었다. 여보 내가 잘못한 걸 알면서 왜 자꾸 나한테 져줍니까?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내 사랑이요, 내가 당신과 싸워 이겨서 뭐하겠소! 내가 당신과 싸워 이기면 당신을 잃는 것이고, 당신을 잃으면 진 것과 매한가지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사장님과 싸워서 이기면 직장을 잃는 것이고, 고객과 싸워서 이기면 한 차례 돈 벌 기회 하나를 잃겠지마는, 아내와 싸워서 이기면 사람을 잃고 자식들까지 외롭게 된답니다. 도리를 가지고 이기려는 건 남자의 수양이고, 도리를 가지고 져주는 건 남자의 도량입니다. 다른 사람은 아니더라도 아내한테 만큼은 꼭 도량 있는 남자가 되시길요. 멋진 남편은 아내에게 힘을 주고 지혜로운 아내는 말을 아낍니다. 때로는 침묵이 금이며, 침묵도 소통의 한 방식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말이 적으면 속이 깊어 보이고, 지적인 인상도 받게 되는 것이구요! 궁극 깊이 있는 인간의 아우라가 바로 침묵의 결과로 사료합니다.
이 세상을 살며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내가 구애받지 않는 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가면서 바람도 불지 말고, 파도도 치지 마라. 이렇게 바라는 것이 아니고, 바람아 불려면 불어라 파도야 치려면 쳐라. 나는 이미 좋은 배를 마련해 놓았고, 좋은 항해술을 습득했기에 그 정도는 문제없다. 이런 마음가짐이 해탈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이 그렇게 착해 보여도 살아보면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있고, 내가 낳아서 내 마음대로 키운 아이도 내 말을 잘 안 듣는데, 어떻게 세상일이 내 생각대로만 되겠어요? 파도가 일면 파도를 타고 가면 되고, 파도가 일지 않으면 조용히 즐기면 됩니다. 세상일이 내 생각대로 안 된다고 전혀 구애받을 일이 없습니다. 인간이 신에게 질문을 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께서 대답하였다. 돈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시 돈을 잃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도 미래도 행복하게 잘 살지 못하는 것이란다. 나이가 먹어 갈수록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소중한 것이랍니다.
난 못해, 라는 말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지만, 해 볼 거야! 라는 말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좋은 생각과 행동은 결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없다.

#11

늙는다는 것은 분명 서러운 것이다. 늙었지만 손끝에 일이 있으면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쥐고 있던 일거리를 놓고 뒷방 구석으로 쓸쓸하게 밀려나는 현상을 은퇴라는 고급스런 낱말로 포장하지만 뒤집어 보면 처절한 고독과 단절이 그 속에 숨어 있다. 그래서 은퇴는 더 서러운 것이다. 방콕이란 단어가 은퇴자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세간에서는 그들을 화백, 불백, 마포 불백 등으로 나누고 있다. 화백이든 불백이든 간에 마음 밑바닥으로 흐르는 깊은 강의 원류는 눈물 나도록 외롭다는 사실을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화백도 골프 가방을 메고 나설 때 화려할 뿐이지 집으로 돌아오면 심적 공황 상태인 방콕을 면치 못한다. 집단에 소속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노동의 즐거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어제 진 태양은 오늘 다시 떠오르지만, 은퇴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갈 곳이 없다. 이럴 때마다 다산 선생의 독립이란 시를 되새겨 보면 ‘대 지팡이 짚고 절간에나 노닐까 생각하다가 그냥 두고 작은 배로 낚시터나 가볼까 생각하네. 아무리 생각해도 몸은 이미 늙었는데 작은 등불만 예정대로 책더미에 비추네.’
곰곰이 생각해보면 방콕이 독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나 책을 둘이 나란히 앉아서 본다고 두 사람이 함께 보는 것인가? 아니다 나는 내 것을 보고 너는 네 것을 볼 뿐이다. 그래서 생애도 혼자서 죽음도 홀로 맞는 것이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홀로이다. 태양이 그렇고 하느님이 그러하다. 태양에 암수가 없고, 아버지 하느님과 어머니 하느님이 함께 계신 것이다. 온리 원(only one)이란 고독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알게 해준다. 경주 안강의 자옥산 기슭으로 낙향한 회재 이언적 선생도 독락당을 짓고 인고의 7년 세월을 외로움과 함께 버터냈다. 사무치도록 외로웠기 때문에 담을 헐어낸 자리에 살창을 끼워 계곡과 물소리를 눈으로 들으면서 세월을 보냈다. 조선조 초의 학자 권근의 독락 당기를 보면 홀로의 즐거움이 일목요연하다. 봄꽃과 가을 달은 보면 즐길만한 것이지만 꽃과 달이 나와 함께 즐겨주지 않네. 눈 덮힌 소나무와 반가운 빗소리도 나와 함께 즐기지 못하니 독락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글과 시도 혼자 보는 것이며 술도 혼자 마시는 것이어서 독락이네. 옛 선비들의 독락에는 다분히 풍류적인 즐거움이 서려 있지만, 오늘의 백수들이 곧잘 읊조리는 방콕에는 궁상과 자탄이 한숨처럼 배어 있다. 강산과 풍월은 원래 주인이 없고 한가로운 사람이 바로 주인이라고 했다. 홀로 독락을 못 즐길 양이면 풍월의 주인이라도 될 일이다. 풍월 주인은 정년도 없고 은퇴도 없다. 문밖 나서니 갈 곳이 없네, 란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자.
친구들이여! 오늘도 힘내시고 한 잔의 술과 월하독작 하면서 후년의 세월 더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늙어갈 수 있도록 낭만 결기 일랑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20

부부는 이래야 한데요. 대학, 논어, 맹자와 함께 중국 유가의 사서로 꼽히는 중용에서는 부부에 대해 사람으로서의 지극한 도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하는데, 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삶을 누리자면 끊임없이 배워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그 배움에는 길이 있고, 길은 바로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즉 부부란 바로 천명을 사람으로서 실현하는 것으로 하늘을 으뜸으로 하던 선인들은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제 모습대로 운행하는 원리를 지극하고 순수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사람이란 이것을 깨닫고 배우며 실천하는 데에서 가장 사람답게 살게 되고, 하늘의 뜻에 거스름이 없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유가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사람,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을 지닌 사람, 참된 사람이 군자인데, 군자의 도가 바로 부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대요. 그러니 예쁜 거울 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부부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 대요. 그래야 평생 같이 살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 길이 엇갈리어 결국은 빗나가게 된대요. 부부의 도를 지키고 평생을 반려자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 대요.
부부는 무촌이래요. 너무 가까워 촌수를 헤아릴 수 없대요. 한 몸이니까요.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 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대요. 이 지구상에 70억이 살고 있는데 그중의 단 한 사람이래요. 얼마나 소중한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 사람, 나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래요.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래요. 한쪽과 한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인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대요. 부부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그래도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 대요.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문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서한대요. 부부는 한쪽 발목같이 걷는대요. 같이 하나둘, 하나둘 하며 같이 걷는대요. 아니면 넘어진대요. 그래서 부부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간대요. 부부는 흔적을 같이 남긴대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대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대요. 부부는 닮아간대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대요. 그래서 결국 까만 머리카락이 하얗게 같이 된대요. 그래서 서로서로 염색해 주면서 부부는 늘 아쉬워 한 대요. 이 세상 카톡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 한 대요.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워한대요. 요르단강 같이 건너지 못해서 아쉬워 한 대요. 그래서 부부는 늘 감사한대요.

#22

사랑하려거든 고슴도치 같이 사랑하라. 서로 소유하려 들지 말고, 너무 가까이 가려 하지 말고, 욕심에 가시 털 세우지 말고, 서로 찔려 상처 생기지 않게, 한발짝 물러나 바라보며 가슴으로만 사랑하라. 영원한 평행선으로 쉬어 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손 잡으면 닿을 수 있는 그 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주고 받는 속삭임만으로, 서로의 온기를 잃지 않는 딱 그 만큼의 거리에서만 사랑하라. 살갗에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 현명하게 관계를 유지해 가는 지혜를 배운다. 고슴도치는 등과 옆구리에 털이 변형되어 생긴 1만6천여개의 가시로 덮여 있다. 이 가시들은 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랑을 나눌 때나, 장난칠 때, 새끼를 기를 때 잘못하면 상처를 주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다행이도 고슴도치는 이렇게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사랑을 나누고, 장난을 치고, 연약한 새끼도 건강하게 잘 길러낸다. 어떻게 하는 걸까? 그건 바로 가시와 가시 사이를 조심스럽게 잘 연결해서 서로 찔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이것이 고슴도치의 사랑 나눔법이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 한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예전에는 못 생기고 못난 동물하면 고슴도치를 떠올렸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관심이 쏠리더니 가정에서 애완동물로 키워지면서 관찰을 통해 매력덩어리로 예쁨까지도 받고 있다. 더불어 여러 교훈과 지혜도 얻는다. 고슴도치의 사랑법이 그 중 하나다. 이상하게도 서로 가까워지기 전에는 예의를 갖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다 가도, 가까워지면 친해서 또는 편해서라는 핑계로 말과 행동이 가시처럼 거칠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관계 또한 틀어져 소중했던 사람을 잃고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두루두루 함께 가야 한다.

상유심생(相由心生), 마의상법(麻衣相法)이라는 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그 뜻은 나의 얼굴은 마음에서 생긴다이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외모는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뜻과 같이 사람은 각자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아로 새기며 살아가는 것이랍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가 말하는 사람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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