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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언제부터 밖에 나가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되었을까

PART 1 정지된 인간: 이동을 멈춘 종의 탄생
1. 현관문 앞이 세계의 끝이다
2. 코로나는 업데이트 파일이었다
3. 외출은 선택이 되었고, 배송은 기본값이 되었다
4.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다
5.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시간이 아니라 주권이었다

PART 2 창고가 된 도시: 물류가 점령한 공간의 기록
6. 도시의 1층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7. 편의점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리지 않는다
8. MFC, 도시의 심장에 박힌 서버
9. 우리는 도시가 아니라 네트워크 안에 산다
10. 새벽배송의 대가, 속도가 삼킨 것들
11. 도심 물류의 보이지 않는 전쟁

PART 3 감정을 배송하다: 불안은 오늘 도착합니다
12. 우리는 왜 기다릴 수 없게 되었는가
13. 즉시성은 편리함이 아니라 불안의 해법이다
14. 퀵커머스 중독, 도파민 경제의 탄생
15. 장바구니에 담긴 것은 물건이 아니라 결핍이다
16. 클릭, 구매가 아닌 안심의 제스처
17. 플랫폼은 왜 물류를 통제하려 하는가

PART 4 부품이 된 인간: 플랫폼 노동의 민낯
18. 배달 기사는 노동자가 아니라 알고리즘 실행 유닛이다
19. 온디맨드 노동, 켜고 끌 수 있는 인력
20. 별점은 평가가 아니라 생존 점수다
21. 라이더의 사고는 왜 ‘개인 사건’인가
22. 플랫폼은 무엇을 주고 무엇을 빼앗았는가

PART 5 AI가 설계하는 삶: 시스템 통치의 시작
23. AI는 비서가 아니라 생활 설계자다
24. 추천 알고리즘, 발견의 종말
25. 정기 배송, 삶이 구독 모델이 되는 순간
26. AI는 당신의 욕망을 생산한다
27. 인간은 이제 시스템의 변수다
28. 배송은 문명의 인프라가 되었다
29. 그리고 언제까지 배송될 것인가

에필로그: 당신의 삶은 지금 어디로 배송되고 있는가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김철민
1999년 운송신문 기자로 물류 업계에 발을 들인 이래, 26년간 대한민국 배송 산업의 현장을 기록해왔다. 한진 경영기획실을 거쳐 2012년 물류 · 이커머스 매거진 CLO(Chief Logistics Officer)를 창간하고 편집장을 맡았다. 이 시기에 택배, 새벽배송, 음식배달, 퀵서비스 등 일상과 맞닿은 물류를 아우르는 ‘생활물류’라는 말을 처음 꺼냈고, 2021년 이 단어는 국회를 통과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이라는 법률의 이름이 되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물류 혁신 의제를 제안했고,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 인천대학교 창업혁신교수를 지내며 산업과 학계 사이를 오갔다. 현대자동차, GS칼텍스, GS리테일, 롯데마트, KDB산업은행,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물류 교육과 전략자문을 맡았고, 관세청 통관물류 선진화 R&D와 우정사업본부 자문에도 참여했다.

현재 비욘드엑스 대표이자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공동창업자다.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공동 운영하는 GLMP 지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비욘드엑스(www.beyondx.ai)에서 물류 · 커머스 · 플랫폼 산업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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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시간 주권’과 ‘세렌디피티’의 종말

우리는 마트에 가는 시간을 30분 아꼈다고 환호하지만, 과연 그 시간의 주인이 나일까? 저자는 우리가 배송을 기다리며 스스로 ‘시간 주권’을 시스템에 양도했다고 지적한다. 더 큰 상실은 ‘우연’의 소멸이다. 걷다가 마주치던 계절의 감각, 예상치 못한 상품을 발견하는 세렌디피티(우연한 발견)의 기쁨은 스크롤과 알고리즘 추천으로 대체되었다. 걷기를 멈춘 뇌는 얕은 자극에만 반응하고, 우리는 깊은 사유와 우연이 가져다주는 삶의 풍요로움을 시스템의 효율과 맞바꾸었다.

‘역세권’에서 ‘배세권’으로… 거대한 창고가 된 도시

도시의 물리적 구조가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만나고 머물던 1층의 카페와 편의점은 택배 보관과 배달 기사들의 대기 장소인 MFC(도심형 초소형 물류센터)로 변모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부동산 가치의 재편이다. 거주지를 선택할 때 지하철역과의 거리(역세권)보다 새벽배송이나 퀵커머스 도착 시간(배세권)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시스템은 이제 도시를 행정구역이 아닌 ‘30분 배송 가능 구역(SLA)’으로 은밀하게 쪼개어 새로운 불평등과 공간 계급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음식’이 아니라 ‘안도감’을 배송받는다
배달앱의 주문 피크타임은 식사 시간이 아닌 오후 2~4시, 밤 9~11시이다. 대인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결핍이 주는 불안과 고립감을 잠재우기 위해 결제 버튼을 누른다. ‘주문 완료’를 누르는 순간 분비되는 도파민, 그리고 온라인 장바구니에 12개의 물건을 담아두고 실제로는 사지 않으면서 위안을 얻는 행위는 소비가 이미 감정 조절의 영역으로 넘어갔음을 증명한다. 퀵커머스는 현대인의 불안을 즉시 마취시키는 심리적 진정제이다.

20년의 경험이 0.3초의 계산에 밀려나다… ‘인력 재고’의 민낯

플랫폼 노동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으로 포장되지만, 20년 경력의 베테랑 배달 기사라도 알고리즘이 0.3초 만에 지정한 경로를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 인간의 숙련도는 무의미해졌고, 기사들은 오직 시스템의 지시를 물리적으로 수행하는 ‘알고리즘 실행 유닛’으로 전락했다. 켜고 끌 수 있는 '인력 재고'가 된 그들에게 별점은 단순한 서비스 평가가 아니라 생존을 결정짓는 잔인한 지표이다.

AI가 설계하는 삶, 우리는 ‘선택’하는가 ‘승인’하는가

미래의 소비는 내가 물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AI가 나의 건강과 심리 데이터를 분석해 먼저 상품을 제안하고 나는 그것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활동량이 부족합니다” 같은 알림으로 불안을 주입하듯, 기업은 AI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사후에 충족하는 것으로 사전에 ‘생산’해낸다. 정기 구독의 늪에 빠진 인간은 점점 더 선택할 능력을 잃어버리고, 시스템이 설계한 ‘최적의 삶’ 안에서 수동적인 객체, 즉 시스템의 '변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배달앱과 온라인 쇼핑이 일상인 2030 소비자
2. 공간 변화에 민감한 3040 투자자 및 도시 기획자
3. 유통·물류·IT 플랫폼 산업 종사자 및 기획자
4. 소비와 편의의 이면에 숨겨진 삶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독자
5. 플랫폼 노동과 사회 구조 문제에 관심 있는 오피니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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