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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나도 내가 오십이 될 줄 몰랐다

PART 1. 오십이 처음인 당신에게
변화라고 하지만 실은 내려감이다
오십에게 주어진 인생 과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지 어른이 된 것은 아니다
이제 환상에서 벗어날 때다
그 불행이 내 것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다 가지진 못했어도 하나는 가지고 있다
감정을 공부해야 외롭지 않다

PART 2. 비로소 마주한 오십의 마음들
당신의 상실감은 옳다
빛나던 미모와 젊음은 어디로 갔을까
내려놓는 데도 애도 과정이 필요하다
불안, 생각만 하지 말라는 외침이다
우울, 참자기와 만나라는 신호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분노, 임계점의 문제다
질투와 시기심에서 벗어나려면
번뇌의 숲에서 헤매지 않는 방법

PART 3. 다시 세워야 할 오십의 관계들
부모와 자녀, 독립이 필요하다
마음의 경계를 단단히 세우는 법
자녀에게 던지는 말의 칼을 멈추려면
퇴직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외도라는 파도 앞에서
오십의 우정은 어떻게 가꿔야 할까
어떤 이들과 마음을 나눠야 할까
나이 든 부모를 대하는 마음
가족과 돈, 그 거리 두기에 대해

PART 4. 오십부터 더 잘 살고 싶은 그대에게
외로움을 다룰 줄 아는가
첫걸음이 만 걸음을 만든다
겉 무늬와 속 무늬의 조화가 중요하다
운동, 삶의 앞마당에 두어라
저자 소개
저자 :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5년 이상 마음과 정신의 문제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사이자 학자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KBS1 <명견만리> <생로병사의 비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비롯한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강의를 펼치며 대중에게 꼭 필요한 마음 처방을 전해왔다.
270편 이상의 국제 의학 논문을 발표했고, 대중서로는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무조건 당신 편』 등을 펴냈다. 유튜브 <한창수의 마음정비소>를 통해 마음 관리 비법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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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도 내가 이렇게 빨리 오십이 될 줄 몰랐다”
오십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깊고 단단한 심리 수업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오십이 코앞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돌아보니 허망할 뿐이고, 자식들 키우느라 젊은 시절에 품었던 꿈은 잊고 산 지 오래다. 언제까지고 직장에서 유능한 직원으로 남을 줄로 알았는데 ‘AI’니 ‘비트코인’이니 하는 것들 앞에 작아져버렸고, 이제야 자리를 좀 잡은 것 같은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며 직장에서는 퇴직을 강요당한다. 심지어 사회에서는 50대를 일컬어 마지막으로 부모를 부양하지만, 처음으로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마처 세대’라고들 한다. 저자 한창수 교수는 이처럼 분주하고도 허탈한 대한민국 50대의 마음들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그는 50대에 접어들며 겪는 신체 능력의 저하와 요동치는 감정 그리고 경제적·사회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부터 가정 내에서의 역할 변화에 이르기까지 오십을 대표하는 마음들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나이를 먹으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내려놓음’의 과정들을 함께 살펴보며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50대에게 위로와 조언을 전한다.

우리가 겪는 허무함과 의미 없음에서 시작된 우울과 불안, 예민함, 분노, 좌절 같은 감정은 ‘내가 망가졌다’는 증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에 맞춰 재조율이 필요하다’는 내면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우리가 외면하거나 억누르면 이 신호는 더 큰 흔들림으로 다가와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지만, 잘 다스리면 인생을 조율하는 나침반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14쪽)

저자는 수년간 만나온 다양한 내담자들의 이야기와 경험담을 풀어내며 오십의 마음이 이토록 복잡다단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생물학적, 심리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중년기는 우리 몸과 마음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재조정’하는 시기다. 그러므로 자신이 겪는 불편한 감정의 정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통제하는 법을 알면 모호했던 불안과 상실감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앎으로써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한 중년을 향한 첫걸음인 것이다.

“이제는 환상에서 벗어날 때,
알맹이가 진짜 내 삶이다”
거짓 자기를 벗는 일에서 내가 선택한 ‘관계의 정원’ 가꾸기까지

나이 듦에 따라 중년에 접어든 이들은 자연히 청년기에 품었던 비현실적인 기대를 내려놓는 ‘탈환상(disillusionment)’이라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탈환상이란, 초기 성인기를 지나며 경험한 현실에 기반하여 새로운 목표와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가면을 쓰고 살았던 ‘거짓 자기(false self)’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기대에 따르는 ‘참자기(true self)’로 살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명문대 진학이나 아파트 시세 차익에 매달리는 마음이 ‘환상’이라면, 자녀의 노력을 지켜봐주고 오늘 우리 가족이 머물 집이 있는 현실이 내가 가진 진짜 ‘알맹이’다. 즉, 높은 기대치나 이상향 대신 본래 내가 가진 삶의 조건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충실할 것을 권한다.
점점 마음은 시들고 몸은 지친다. 남은 인생은 내려가는 일뿐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나를 수식하던 이름들이 더는 나를 대표해주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이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정체성이 흔들리고, 나를 바라보는 가족과 동료의 시선도 달라져 자신이 보잘것없게 느껴질 때 비로소 진정 내가 바라는 행복은 무엇인지 묻게 되기 때문이다. 오십의 불안은 과거에 완벽하다고 믿어왔던 허상을 허물고,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진짜 나로 채워갈 수 있도록 하는 성숙의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다.

중년기는 어린 시절의 기대감, 비현실적인 자존심 등을 내려놓고 현실에 기반해 ‘인생 구조를 재설계’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더 깊고, 단단하고, 자신다운 구조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이때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은 방향을 잃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찾기 위해 필요한 통증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쥐고 있던 화려한 풍선이 손에서 빠져나가면 잠시 허전해지겠지만, 그 손으로 더 단단한 인생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40쪽)

중년에는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성인이 된 자녀와의 마찰과 빈 둥지 증후군, 노년을 보내는 부모의 부양뿐 아니라 가족 간 돈 문제도 중년에 가장 무겁게 다가오는 문제다.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동료들과도 퇴직 등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거리가 생겨난다. 저자는 이 같은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에 맞춰 새로운 ‘오십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십의 정원이란, 경계를 세우고 내가 지킬 수 있는 건강한 관계를 남기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인 타인들이 점점 줄어들기에 자연히 내가 초라해지고 외로움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외로움도 내가 선택한 ‘고독(solitude)’이 된다. 중년의 생존 기술은 속도가 아닌 좋은 선택이므로, 오십의 정원은 넓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가 따뜻하게 전해진다.

“오십부터 더 잘 살고 싶은 그대에게”
다채롭게 펼쳐지는 오십의 마음,
삶을 비관하지 않고 인생을 풍요롭게 채우는 법

오십은 단순히 에너지가 고갈되어 뒷자리로 물러나거나 다른 이들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하는 수동적인 쇠퇴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나아감의 시기다. 저자는 여러 역할과 의무로 점철되었던 인생 전반전을 치열하게 달려온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인생 2막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일구어갈 수 있게끔 여러 실천 방법들을 소개한다. 매일 아침 1시간씩 글을 쓰거나 꾸준하고 가벼운 운동과 같은 작은 도전들은 무너진 자기 신뢰를 회복하고 내면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또한 자신을 지키는 ‘자기 확언’을 통해 내 인생의 대의명분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이나 거창한 성공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보람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키가이(生き甲斐)’의 태도를 갖게 해주는데, 이러한 마음가짐은 매일을 일생처럼 귀중하게 여기게 만들어 삶의 밀도를 끌어올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살아온 세대가 아니다. 한 번에 잘해낸 적은 없어도, 그때그때 잘 버텨왔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그것만으로도 오십의 그대들은 회복 탄력성과 삶의 내공이 검증된 사람들이다. 이제는 스스로를 조금 믿어도 된다. 중년에 필요한 것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자신을 다시 삶에 포함시키는 건강한 고독, 솔리튜드로의 이동이다. 이 전환만 이루어져도 ‘역할 종료로 인한 우울’은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마음의 그릇이 다시 채워지기 시작한다. (255쪽)

『오십의 마음들』은 나이 듦이 두려운 중년, 관계의 재정립이 절실한 이들, 그리고 이제는 ‘진짜 나’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을 ‘불안하지 않고 기대되는 내일’로 안내하는 믿음직한 지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지난 오십의 삶을 따뜻하게 긍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오십의 날들을 가장 나답게 맞이하겠노라는 가장 든든한 결심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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