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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밀려나다

Part I
1. 서핑하는 사이언톨로지 교도들
2. 과학의 사람
3. 인수합병
4. 새로운 시작
5. 월스트리트
6. 뉴올리언스

Part II
7. 다음 단계
8. 해고
9. 파트너
10. 네덜란드로
11. 천재
12. 트러플 돼지
13. 마스터 스위치

Part III
14. 승인
15. 좌천되다
16. 수십억
17. 돌개바람
18. 바이오테크 오디세이
19. 졸업식

에필로그: 일대일
고마운 분들과 이야기의 출처
주석
저자 소개
저자 : 네이선 바르디
기업 소식 전문 저널리스트로, 포브스에서 수석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마켓워치에서 기업 소식 부문 총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약 22년간 포브스에서 근무하며 포브스 커버 스토리 최다 기록을 세웠고, 포브스 부자 명단 작성에 기여한 바 있다. 그는 헤지펀드, 사모펀드, 월스트리트의 거물 투자자들과 바이오제약 산업의 교차점을 다루고 있다.

역자 : 신유희
텍사스주립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오랜 꿈으로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는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내 몸이 불안을 말한다』 『벌레가 지키는 세계』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 『전념』 『시간도둑에 당하지 않는 기술』 『식탁 위의 미생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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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암 치료제 개발 이야기에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모든 것
“혁신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하고 사람으로 완성된다.”

여기 두 개의 항암제가 있다. 하나는 210억 달러에 매각되며 바이오 업계의 전설이 된 ‘이브루티닙(임브루비카)’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이어 70억 달러에 매각된 ‘아칼라브루타닙(칼퀀스)’이다. 이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여주는 성공 신화 뒤에는 치열한 사투가 있었다. 이 책 ?블러드 머니?는 이 두 약물의 탄생 과정을 통해 고귀한 목표인 ‘생명을 살리는 일’과 세속적인 목표인 ‘막대한 부’가 어떻게 충돌하고 결합하여 비즈니스의 성공과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이 거대한 드라마의 시작점에는 로버트 더건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과학자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그는 아들을 뇌종양으로 잃은 개인적 아픔을 안고 있다. 그는 파산 직전의 제약사 ‘파마사이클릭스’를 인수한다. 의학 지식은 없었지만, 그에게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감각과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한 리더십이 있었다. 모두가 실패했다고 여겼던 약물 ‘이브루티닙’의 가능성을 본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넣으며 개발을 밀어붙인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출신 웨인 로스바움 역시 과학적 호기심보다는 넘치는 사업가 기질로 신약 개발에 뛰어든다. 이들은 연구실의 언어가 아닌 자본의 언어로 과학자들을 압박하고, 때로는 독단적이라 비난받을 만큼 강력하게 조직을 이끈다.

이 둘은 비즈니스에서 ‘리더십’과 ‘자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과학적 발견 그 자체만으로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사업가의 결단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을 만났을 때 비로소 ‘상품’으로서 가치를 갖게 된다. 성공 확률이 희박한 의약 산업에서 이들이 지닌 결단력과 추진력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비즈니스 현장은 냉혹하다. 파마사이클릭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더건은 밤을 지새우며 약을 만들고 임상 현장을 누비던 과학자 아메드 함디와 라켈 이즈미를 해고한다. 회사의 가치가 수조 원으로 뛰었지만, 정작 혁신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은 빈손으로 쫓겨난다. 그러나 ?블러드 머니?가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쫓겨난 과학자들은 좌절하는 대신,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들은 더건의 라이벌인 로스바움과 손잡고,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이 차고에 실험 기구를 들여놓고 연구를 재개한다. 목표는 단 하나, 자신들이 개발한 이브루티닙보다 더 안전하고 뛰어난 약을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아칼라브루타닙’를 개발하며 보란 듯이 성공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진리를 마주하게 된다. 자본과 시스템은 혁신을 일으킬 판을 깔아줄 수 있지만, 혁신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이다. 함디와 이즈미가 포기했다면 아세타 파마의 성공도, 더 나은 암 치료제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다. 자본은 그들을 소모품처럼 대체하려 했지만,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열정, 그리고 ‘사람을 살리겠다’라는 내적 동기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현실을 성공 신화로 미화하지 않는다. 아세타 파마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되면서 로스바움은 약 28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거대 제약회사들은 이미 만들어진 혁신을 천문학적인 돈으로 사들이며 시장 지배력을 늘렸다. 끝까지 연구를 이끈 함디와 이즈미는 그에 비해 초라한 보상을 받았다. 이것이 ‘자본’과 ‘기업’이 결실을 독식하는 자본주의의 냉정한 생리다.

그렇지만 혁신은 계속된다. 함디와 이즈미는 부당한 대우와 정치적 알력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회사를 세워 도전에 나선다. 이들의 행보는 혁신과 비즈니스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보여준다. 리더의 결단력, 자본의 힘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헌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블러드 머니?는 의약 산업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비즈니스 현장을 통해 모든 산업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혁신은 뛰어난 기술이나 막대한 자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의 열정과 그들을 연결하고 이끄는 리더십,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드는 자본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이 책은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리더와 투자자, 그리고 자기 일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깊은 통찰과 울림을 줄 것이다. 결국 혁신을 일으키는 건 사람이다. 생명을 구하는 이 극적인 현장 속에서 독자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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