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인류의 새로운 진화
‘호모 인플루언서’
인류는 끊임없이 진화해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디지털과 AI가 삶의 중심이 된 시대 속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호모 인플루언서(Homo Influencer)』의 저자 이희대 교수는 개인의 역량과 개성을 스스로 세상에 드러내고,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새로운 인간형을 ‘호모 인플루언서’라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유명해진 개인을 뜻하지 않는다. 텍스트 기반 매체를 넘어 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스스로 영향력 있는 존재로 구축해 낸 인간형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유명인(Celebrity)’이라는 개념은 레거시 미디어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방송과 신문, 잡지 등 제한된 채널을 통해 선택된 소수만이 대중 앞에 설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유명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누구나 자신의 공간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며, 스스로 미디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흐름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진화’의 과정으로 포착했다.
누구나 방송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
완전히 달라진 ‘인플루언서’의 위상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인플루언서’라는 말은 지금과 다른 무게를 지녔다. ‘파워 블로거’ 등 텍스트 기반 매체에서 활동하던 개인이 ‘유명인’으로 부상하며 일정한 영향력을 갖기도 했지만, 그 범위는 취향과 경험을 공유하고 트렌드를 형성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상 플랫폼의 등장은 이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유튜브를 기점으로 콘텐츠의 중심은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이후 틱톡(TikTok)과 같은 숏폼 플랫폼, 트위치(Twitch)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맞물리며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었고, 이제는 레거시 미디어를 위협하거나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들조차 개인 채널 개설을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미디어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이와 함께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 역시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인플루언서는 제한된 영역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뛰어난 도구’를 손에 쥔 시대
이제는 ‘인간다움’이 경쟁력이 된다
콘텐츠 제작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획부터 촬영, 전문적인 편집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과정은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었고,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많은 이에게 거대한 부담이었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편집, 심지어 업로드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고도화된 기술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이제 창작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영역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도구를 다루는 숙련도’가 성패를 갈랐다면, 이제 그 변별력은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기술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대에 더욱 귀해진 것은 ‘인간적인 요소’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창작자의 태도와 감정, 그리고 독자와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차별화의 핵심이다. 결국, 미래 미디어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이는 더 좋은 장비나 화려한 기술을 지닌 사람이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설계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인간다운 매력’을 지닌 사람일 것이다.
호모 인플루언서의 다섯 가지 핵심 생존 전략
“시대에 뒤처질 것인가, 진화해 나갈 것인가!”
이 책의 저자 이희대 교수는 미디어 생태계 연구자로, 〈디지털타임스〉의 ‘희대의 NOW 구독중’이라는 섹션을 통해 약 6년간 7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활동과 성공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도출했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는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유지하는지, 대중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 온라인이라는 공간 위에 어떻게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기존의 규칙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가 그 핵심이다.
지무비, 제이키아웃, 킥서비스, 김단군, JM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국내 인플루언서들의 사례와 ‘호모 인플루언서’의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사례인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성공 전략을 이 다섯 가지 핵심 축으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영향력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요소들을 단순한 성공 사례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설계의 언어’로 풀어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출발한 인물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향력을 구축해 왔는지를 통해, 독자는 막연한 동경이 아닌 구체적인 설계도를 손에 쥐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주요한 영역이 이미 레드 오션이 되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자는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선택이다. 같은 도구를 쥐고도 누군가는 소비자로 남고, 누군가는 생산자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채널을 만들고, 이야기를 쌓아가며,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뒤처질 것인가, 아니면 ‘호모 인플루언서’가 될 것인가.”
이는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명확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