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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가까운 초록빛 쿠바 -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 2
알렙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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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쿠바, 생태의 땅: 혼종과 환대가 빚어낸 초록빛 문명

1장 쿠바의 지리와 생태 환경
2장 국제 정치의 풍향계 쿠바의 역사
3장 쿠바의 문화와 정신 생태계
4장 쿠바의 지속가능 발전

나가며 쿠바의 도전과 미래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신정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남미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연구 분야는 스페인·중남미 문학과 문화, 바로크 미학, 생태비평 등이다. 한국스페인어문학회, 한국바로크학회, 한국비교 문학회 등의 회장을 지냈다. 『두 개의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역사 산책』, 『라틴아메리카 생태를 읽다』, 『역사를 살았던 쿠바』(이상 공저) 등의 저서와 『황금시대』, 『돈키호테 성찰』, 『7개의 목소리』, 『달콤한 고통: 알폰시나 스토르니 시선집』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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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와 농업이 하나의 체계로 작동하는 구조

신정환 교수는 쿠바를 “혁명과 봉쇄의 나라”라는 이미지에서 꺼낸다. 지정학적 위치, 11만 평방킬로미터 규모의 국토, 동서로 약 1,25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쭉한 지형 그리고 키웨스트와의 거리 약 144킬로미터라는 수치를 통해 쿠바가 왜 늘 국제 정치의 압력을 받아 왔는지 짚는다. 더불어 쿠바의 도시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영역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정학적 고찰 위에 도시와 농업을 연결한다.
도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은 단순한 보조적 활동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된 생산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 아바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공터와 주거지 인근에서 다양한 형태의 농업이 이루어지며, 이는 지역 식량 공급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이러한 도시 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에 대한 의존 없이 운영된다. 퇴비와 생물학적 방제 방식이 중심이 되면서 토양의 상태를 유지하고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생산 방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 생산성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존 농업과 달리, 쿠바의 방식은 토양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순환을 함께 고려하는 구조를 갖는다.

순환과 절제가 일상에 스며든 생활 방식

쿠바 사회 전반에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순환시키는 생활 방식이 자리 잡았다. 물자 부족은 소비를 제한하는 조건이지만, 동시에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기존 자원을 재사용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2장을 통해 쿠바가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어려움에서도 어떻게 생태와 삶을 지켰고, 무슨 방법으로 지속가능 발전의 가능성을 만들었는지를 보여 준다.
쿠바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물건은 쉽게 폐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장 난 제품은 수리를 통해 다시 사용되고, 한 번 생산된 자원은 가능한 한 오래 순환된다. 교통수단 역시 자동차 중심 구조가 아니라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에너지 사용 또한 절제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개인의 윤리적 선택에 의존하지 않는다.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조건과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에 가깝다.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아끼는 행위는 특별한 실천이 아니라 일상의 기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그 결과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은 구조적으로 낮아지며, 이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감각

저자의 말에 따르면, 쿠바의 생태적 특징은 생산과 소비의 방식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지역 공동체는 자원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기능한다. 개인의 생존과 생활이 공동체와 분리되지 않은 채 연결된 구조다. 이러한 관계에서 자연은 단순한 이용 대상이 아니다.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는 조건으로서 자연이 인식되며, 그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진다. 토양과 물, 식량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함께 유지해야 할 기반으로 이해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생태적 감각은 규범이나 교육을 통해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심으로 조직된 사회와 비교할 때, 이러한 구조는 다른 방식의 안정성을 만들어낸다.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관계망 전체가 작동하면서, 사회는 더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형태를 유지한다. 쿠바가 왜 ‘카리브해의 관문’이자 생태적으로 중요한 섬인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하나의 현실

신정환 교수는 『자연과 사람이 가까운 초록빛 쿠바』에서 쿠바를 혁명과 봉쇄의 나라가 아니라 혼종과 환대, 생태와 지속가능성이 공존하는 ‘초록빛 문명’으로 새롭게 읽는다. 특정 모델을 제시하거나 하나의 정답을 주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쿠바의 사례는 완성된 이상향이라기보다 다른 방식의 삶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로 제시한다.
『자연과 사람이 가까운 초록빛 쿠바』이 제안하는 핵심은 가능성의 문제다. 지금 같은 방식의 생산과 소비, 성장 중심의 구조가 유일한 선택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형태의 삶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쿠바의 경험은 생태적 전환이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이미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환기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익숙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지속가능한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저자는 쿠바의 모델을 “더 많이 생산하는 개발”이 아니라 “적은 자원으로도 공동체와 생태를 지키는 발전”으로 제시한다. 쿠바의 사례는 그 질문에 대해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삶의 방식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부엔 비비르,
근대성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나가며’에서는 자연의 권리의 미래로서 부엔 비비르를 다룬다.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이는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자본주의적 경제 중심의 근대성 패러다임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진 지식의 융합을 대표하며 단지 ‘토속적’ 아이디어로 한정될 수 없다. 결국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입장이 개발과 일반적인 근대성에 대한 비판에서 만나는 공통의 플랫폼 또는 분야로 해석되어야 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자연과의 관계의 재정립하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부엔 비비르 담론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안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생태문명 총서’, ‘생태문명 교양총서’, ‘부엔 비비르 총서’와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 신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국가별 생태 문명에 관해 다루는 ‘라틴아메리카 상생 연대기’ 신서는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생태에 관한 독창적인 도전과 성취,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라틴아메리카의 생태적 다양성과 포용적 연대의 정신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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