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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영화가 손짓하는 쪽으로

1. 얼굴과 몸, 뉘앙스와 액션, 표정들: 연기를 중심으로

얼굴들, 표정들
그 여자의 무표정에 대하여
표정 없음, 이대로 좋음
말년의 영화와 인디펜던트
연기자와 감독
한여름 같던 청춘의 톰 젊은이
고요한 혁명가들
컴포트 무비

2. 우리가 휘말리는 것들: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소음
비행기에서 영화 보기
초상과 정물
집을 떠난 소녀들과 수트 케이스
사랑은 연필로 쓰시고
슈뢰딩거의 강아지
태풍, 전화 그리고 남동생
진짜 인생과 음악의 상관관계
잊을 수 없는 것들과 기억되는 양

3. 피조물의 피조물: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책과 사람, 낙원의 풍경
우정은 거기 남아
K도터의 영화 만들기
계절은 언제나 여름
어떤 페르소나
이별하기 위하여
이제는 찍을 수 없는 영화들
인생 교토 영화
나이 드는 내가 너무나도 싫어서

부록
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
본문 속 영화 목록
저자 소개
저자 : 이다혜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좁은 틀 안에서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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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농담 같은 진심.
아무래도 나는 영화를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영화의 언어가 궁금한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

영화 축약 동영상과 AI 리뷰가 넘치는 시대에『영화의 언어』는 관객이 스스로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자신의 언어로 영화를 쓰도록 이끈다. 1장에서는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감정과 몸짓이 어떻게 서사를 넘어서는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 2장에서는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 화면과 소리가 빚어내는 영화적 언어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탐구하며,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세계관과 질문을 담고 있는지 짚어낸다. 각 장의 말미에는 본문의 개념을 저자 자신이 실제로 꺼내보는 영화들로 연결하는 글이 붙어 있어 독자가 곧장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마지막 부록「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는 모든 걸 축약해서 전달하는 오늘날의 이미지 소비 방식을 날카롭게 되묻는다.

1장 ‘얼굴과 몸, 뉘앙스와 액션, 표정들: 연기를 중심으로’에서 저자는 “배우의 얼굴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의 흔적을 담아낸다”는 전제 아래 그들의 연기를 따라가며 표정과 침묵이 인물의 역사, 계급, 권력을 어떻게 비추는지 짚는다. 이어 작가와 편집자, 배우와 감독의 협업을 통해 한 얼굴과 한 문장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살피며 ‘좋은 연기’를 보는 눈을 길러준다. 저자는 “내가 사랑하는 영화적 순간들은 이렇게 ‘스치듯’ ‘무심코’ ‘포착된’ 얼굴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2장 ‘우리가 휘말리는 것들: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는 귀와 눈의 언어에 집중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속 부엌 소리는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 관계를 조용히 떠받치는 사운드이며, 비행기 기내 상영이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만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경계해야 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렇게 줄거리만 아는 것과 영화가 보게 만든 빛, 소리, 리듬을 통과해 ‘한 번의 시간’을 살아보는 일은 전혀 다른 것임을 말한다.
3장 ‘피조물의 피조물: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중심으로’는 감독이 만들어낸 세계 속 인간을 다시 들여다본다.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를 통해 같은 언어를 쓰는 연인과 가족 사이에서조차 번역되지 않는 외로움을 말하고, 일련의 K도터 영화를 통해서는 ‘내가 엄마 때문에 사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나 때문에 사는 삶’의 죄책감 구조를 들여다본다.

『영화의 언어』는 영화를 정보로만 보는 시대에 요약되지 않는 부분-한 배우의 눈짓, 장례식장 신의 블로킹, 컷 사이의 위화감, 너무 크게 틀어놓은 노래 한 곡, 영사막이 꺼진 뒤에도 계속되는 생각들-에 진짜가 있다고 믿는 관객 편에 서 있는 산문집이다. 속도와 효율, 줄거리와 결말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영화가 손짓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은 영화를 새롭게 읽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감각의 교양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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