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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제1장 황건적의 난과 도원결의
제2장 동탁의 전횡과 혼미한 정국
제3장 군웅할거와 여포의 최후
제4장 관도 대전과 조조의 화북 통일
제5장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
제6장 불타는 적벽 대전
제7장 제1차 형주 분할 및 조조의 관중 정벌
제8장 유비의 익주 평정
제9장 제2차 형주 분할
제10장 조조와 유비의 한중 쟁탈전
제11장 번성 전투와 관우의 최후
제12장 조비·유비의 즉위와 삼국시대의 서막
제13장 이릉 전투와 장비·유비의 죽음
제14장 제갈량의 남만 정벌과 칠종칠금
제15장 제갈량의 출사표와 북벌 개시
제16장 삼국시대의 종언과 재통일
저자 소개
저자 : 정지호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에서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로 중국의 전통적 상업 관행인 합과(合?) 경영 및 량치차오의 국민국가론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구이저우 소수민족 사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키워드로 읽는 중국의 역사』(홍문각, 2017), 역서로는 『애국주의의 형성』(논형, 2006), 『중국근현대사 1-청조와 근대 세계 19세기』(삼천리, 2012), 『동북사강』(주류성,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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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편집자의 말

21세기, 그리고 연의의 시대

바야흐로 연의의 시대다. 우리는 오늘날 세상 모든 것을 연의로 본다. 사극 역시 하나의 연의이고, 우리가 하는 게임 중에도 연의가 많다. 예컨대 KBS의 사극 《정도전》을 생각해 보자. 그것은 하나의 역사 서술인가? 《정도전》에는 분명히 역사적 진실도 일부 담겨 있지만, 그것이 역사적 진실만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처럼 역사적 진실만을 담지 않은 《정도전》은, 방영 당시 우리가 희구하던 사회는 어떤 사회였는가에 대한 소설적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정도전-연의’인 셈이다. 아마 ‘정도전’ 이름 석 자는 알아도,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교과서적 진실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사극 《정도전》은 허구적이지만, 또 하나의 진실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 또 하나의 진실은 정치가들이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세상이 아니라, 민중을 챙기는 세상이 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다. 이는 ‘존유폄조’라는 경향의 삼국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게다가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요새는 이른바 연의의 연의조차 있는 판이다. 예컨대 요즘 세대들은 『삼국지』는커녕 『삼국연의』도 읽지 않고도, 삼국지를 배운다. 어떻게 삼국지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안단 말인가?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물론 가능하다. 요즘은 『삼국연의』의 연의인 《구삼국지》, 《신삼국지》, 《대군사 사마의》, 《영웅 조조》 등의 드라마, 《적벽 대전》 등의 영화뿐만 아니라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 『삼국토탈워』 등과 같은 게임이나, 《삼국전투기》, 《삼국지톡》 등과 같은 웹툰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배운다. 굳이 삼국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처럼 연의를 통해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연의의 시대에 그 연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연의』는 분명 의미가 있다.

삼국지는 왜 오늘날에도 계속 읽어야 하는가

어릴 적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마라.” 이런 말이 있는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삼국지는 교양의 척도였으며, 삼국지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사와 생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런데, 과연 요즘 세상에 세 번은커녕 삼국지를 통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기존에 읽어 왔던 세대는 제외하고 말이다. 요새는 삼국지가 상식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읽어 왔던 삼국지는 과거의 뒤안길로 밀려났다는 말인가. 단언컨대 결코 그렇지 않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삼국지의 이야기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요즘도 오히려 적을 것이다. 그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삼국연의』의 연의로서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 역시 삼국지를 읽는 하나의 방식인 탓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봐도 그렇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삼국지와 관련한 농담이 많이 남아 있다. 예컨대 게시물의 제목이 “내가 촉이 좋다 하는 사람 들어와 봐라”라면 유비 그림과 함께 “축하합니다. 촉에 등용되셨습니다”라는 농담이 있거나 제목이 “평소에 ‘오진다’라는 표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손권 그림과 함께 “축하합니다. 오에 등용되셨습니다”와 같은 농담이 반겨 주는 글들이 있는 한편, 유비 패왕설, 관우 역신설과 같은 음모론도 향유되고, 제갈량보다 사마씨가 뛰어나다며 제갈량은 고작 천하를 삼등분했으나 사마씨는 팔등분했다고 비꼬기도 한다. 이처럼 삼국지 속 인물들과 일화는 그 입체적인 성격 덕에 여러 패러디로 변용되며 아직도 우리 곁을 살아가고 있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삼국지가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물론 게임을 할 때도, 드라마나 다른 미디어를 볼 때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는 법이다. 소설을 읽을 때나 게임을 할 때 설정집을 읽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한 번쯤 진짜 삼국지를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일단 피기만 하면 모두 삼국지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녹아 있기에 인물들의 매력에 빠질 뿐 아니라, 나관중이 과장하거나 순서를 바꾼 소설적 전개는 쉬이 책을 놓기 어렵게 만든다. 그것이 삼국지가 오랜 세월 동안 한중일 삼국에서 사랑받아 온 이유일 것이다.

나관중이 남긴 소설적 진실과 우리의 시대

그런데, 삼국지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른바 삼국지 덕후들이 정사 『삼국지』를 읽으며 여러 사료들을 대조해 보는 것은, 그렇게 할 때 삼국지는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탓이다. 과연 왜 그럴까? 그것은 나관중이 실제 역사 『삼국지』를 어떻게 변형시켰는가를 통해서 그가 『삼국연의』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소설적 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읽기 방식은 삼국지가 익숙치 않은 독자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삼국연의』가 가진 분량만 해도, 쉽사리 책을 펼쳐 들 마음을 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수 권에 달하는 삼국지를 어떻게 쉽게 권할 수 있을까?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는 『삼국연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주는 또 하나의 연의가 필요했고, 그렇기에 요새 독자들은 삼국지를 책이 아니라 미디어로써 독해해 왔다. 그런데 여기, 그 『삼국연의』와 『삼국지』를 비교해서 해설한 새로운 연의가 나왔다. 이 책,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는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비교하고, 더 나아가 나관중이 살던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버무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삼국지를 만날 기회를 준다. 이 책과 함께라면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펼쳐 들게 되는 것도 꽤나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 방대한 삼국지를 직접 탐독해 보고 싶은 마음마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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