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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
대상 수상작 「사라질 소행성 AE-1.2」 오영민
수상 작가 신작 「은하수」 오영민
우수상 수상작 「아이 엠 그라운드」 조은오
우수상 수상작 「최선의 선택」 남지민
우수상 수상작 「치명적 오류」 노고유
작품 해설
저자 소개
저자 : 오영민
SF와 동화, 그림책을 사랑한다.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대상을 수상하며 과학소설 창작의 길에 들어섰다. 낯선 미래에 온기를 채워 넣고,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며 이야기를 짓는다.

저자 : 조은오
즐거운 몰입을 위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쓴다. 장편소설 『버블』,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세 번째 지구』를 썼다. 『손끝까지 숨이 차면(가제)』으로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을, 「아이 엠 그라운드」로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았다.

저자 : 남지민
글을 쓰고 판화로 그림책을 만든다. 2025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과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최선의 선택」으로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았다.

저자 : 노고유
외롭고 벅찬 누군가의 숨을 같이 골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으며 독자와 처음 만났다. 사진과 음악 그리고 글, 그 외에도 감정이 표현된 것이라면 어떤 형태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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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확실하지만 두근거리는 미래를 위한 궤도 이탈

대상 수상작 「사라질 소행성 AE-1.2」의 주인공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행성의 관리 로봇인 아스터다. 아스터의 곁에는 가족에게 버려진 학습 지원 로봇 루키와 반려견 로봇 링이 있다. 셋은 소행성에서 나름의 일상을 꾸리며 지내 왔다. 소행성이 쓰레기 때문에 무거워져 점점 궤도를 이탈하게 되자, 지구는 행성 폐기와 아스터의 수거를 결정한다. 하지만 버려진 경험이 있는 루키와 링은 다시 누군가에게 소속되기를 주저한다. 지구로 가면 수백 대의 로봇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에 아스터도 자신의 미래와 자기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스터는 지구라는 안전한 선택 대신 미지의 세계를 택한다.

오영민의 신작 「은하수」에도 아스터처럼 세계의 바깥을 바라보는 청소년이 등장한다. 기술이 발전했지만 환경 오염이 심각한 미래, 학생은 자연과의 접촉이 금지되었다. 밀폐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건물의 창문은 항상 닫혀 있다. 손목에 찬 밴드는 사용자의 위치와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모든 것이 통제된 삶에 답답함을 느끼던 주인공 선하에게 잠자리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녀석도 나처럼 이 단단한 경계를 넘고 싶어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결국 나는 금기를 깨기로 했다. _「은하수」 중에서

보호라는 명목으로, 안전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이유로 청소년은 많은 것이 통제된 삶을 살아간다. 비인간 아스터와 인간 선하의 상황도 그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전한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이 그 경계를 벗어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불확실하고 두렵지만 정해진 길 바깥에도 삶이 있다는 것, 지금과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스터와 선하는 보여 준다.

연대, 선택, 꿈으로 만들어지는 세계

조은오의 「아이 엠 그라운드」는 유일한 초능력자인 선우가 좀비로 가득한 세상을 누비는 모험 이야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선우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필수품을 배달할 수 있다. 단, 초능력을 무리해서 쓰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초능력과 좀비아포칼립스라는 서사도 흥미진진하지만, 이야기가 가장 빛나는 장면은 위기에 빠진 선우를 위해 사람들이 손을 내밀 때다. 세상을 구하는 힘은 한 사람의 초능력자에게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맞잡은 손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담긴 작품이다.

남지민의 「최선의 선택」은 보육원에서 지내는 청소년 ‘최선’이 주인공이다. ‘착하게 살라’는 뜻을 담아 붙여진 이름은 최선에게 때로 족쇄 같다. 그는 고양이를 찾다가 고장 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마주치며 위험한 상황에 휘말린다. 위기의 순간, 자신보다 약한 고양이와 휴머노이드를 위해 나서는 모습은 이름보다 ‘최선’을 더 ‘최선’이게 한다.

노고유의 「치명적 오류」는 꿈을 통해 나다움을 찾는 이야기다. 주인공 라이카는 입양된 후 양어머니가 시키는 대로만 살았다. 그가 우연히 만난 안드로이드 트로이는 인간이었을 적부터 품어 온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 꿈을 잃지 않았기에 트로이는 안드로이드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기 자신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트로이로 인해 꿈을 갖게 된 라이카는 그 순간부터 자기 자신으로 살아 있게 된다.

최선을 최선이게 하는 선택과 라이카를 라이카로서 살게 한 꿈이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 가게 한다면, 선우의 이야기는 그 세계가 여러 사람이 맞잡은 손에서 시작됨을 전하고 있다.

SF와 닮아 가는 현실에 여전히 SF가 필요한 이유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세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그 세상은 점점 SF와 닮아 간다. 그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체감할 이들은 청소년이다. 이런 현실에서 청소년SF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까.

한국 어린이청소년SF의 선구자 고(故) 한낙원 선생의 뜻을 이어 2014년에 제정된 한낙원과학소설상은 해마다 그 질문에 답해 왔다. 『사라질 소행성』은 올해의 SF작가들이 고심한 결과물이다. SF보다 한 발 빠른 현실을 살고 있으며, 지금의 기성세대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미래를 맞닥뜨릴 청소년에게 『사라질 소행성』은 섣부른 예측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은 가늠할 수 없는 미래에 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면 무엇을 지켜야 할까?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낼 또 다른 그늘 아래서 인간과 비인간은 어떻게 해야 함께할 수 있을까? 저마다 다채로운 미래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린 다섯 편의 SF소설은 청소년 독자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내일을 상상하고,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을 가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실이 상상을 압도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SF문학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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