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황제들이 탐독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통찰
공자를 계승하여 ‘군군신신(君君臣臣)’에 초점을 맞춘 역사 읽기
『사기』는 핵심적인 면에서 공자 사상과 맞닿아 있다. 즉, 군군신신(君君臣臣)의 원리를 밝히는 데 서술의 원칙을 두었다. 그 구성을 보면, ‘본기’는 황제, ‘세가’는 제후, ‘열전’은 신하의 기록이다. 여기서 제후는 신하인 동시에 임금이다. 이렇듯 사마천이 파악한 역사는 나라의 기록이며 군신(君臣)의 기록이다. 군신 간의 의견 충돌과 의견 합치 등을 빚어내는 인간 내면을 조명한다. 그래서 사기는 2000년이라는 시간 거리를 뛰어넘어 지금도 펄떡펄떡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사리(事理)와 사세(事勢), 정(正)과 중(中), 예(禮)와 명(命)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히며, 공자의 현실주의적 제왕학을 계승한다. 사리(事理)는 상도(常道)와 정(正)과 예(禮)로, 사세(事勢)는 권도(權道)와 중(中)과 명(命)으로 흐른다. 사마천은 역사 서술을 통해 임금이란 기본적으로 권도를 발휘하는 자리이고, 신하는 상도를 따르는 자리임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공자 사상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표(表)」: 일목요연한 역사 이해
역사의 줄기를 잡아주는 지도
「표」는 복잡하게 얽힌 춘추전국시대와 한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총 10권으로 구성된 연표이다. 사마천은 수많은 국가와 인물의 부침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격자로 배치함으로써, 단편적인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당시의 복잡다단한 정세를 시간순으로 정교하게 정리했다. 「표」는 방대한 서술 위주의 본문 사이에서 역사의 줄기를 잡아주는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며, 후대 정사(正史) 편찬의 전형적인 틀이 되었다. 특히, 수많은 나라와 인물이 얽힌 춘추전국시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한우의 사기 (3)』은 「표」 전체를 담은 책으로 권13~권22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