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황제들이 탐독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통찰
공자를 계승하여 ‘군군신신(君君臣臣)’에 초점을 맞춘 역사 읽기
『사기』는 핵심적인 면에서 공자 사상과 맞닿아 있다. 즉, 군군신신(君君臣臣)의 원리를 밝히는 데 서술의 원칙을 두었다. 그 구성을 보면, ‘본기’는 황제, ‘세가’는 제후, ‘열전’은 신하의 기록이다. 여기서 제후는 신하인 동시에 임금이다. 이렇듯 사마천이 파악한 역사는 나라의 기록이며 군신(君臣)의 기록이다. 군신 간의 의견 충돌과 의견 합치 등을 빚어내는 인간 내면을 조명한다. 그래서 사기는 2000년이라는 시간 거리를 뛰어넘어 지금도 펄떡펄떡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사리(事理)와 사세(事勢), 정(正)과 중(中), 예(禮)와 명(命)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히며, 공자의 현실주의적 제왕학을 계승한다. 사리(事理)는 상도(常道)와 정(正)과 예(禮)로, 사세(事勢)는 권도(權道)와 중(中)과 명(命)으로 흐른다. 사마천은 역사 서술을 통해 임금이란 기본적으로 권도를 발휘하는 자리이고, 신하는 상도를 따르는 자리임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공자 사상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열전(列傳)」: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
인간 의지와 욕망의 생생한 기록
「열전(列傳)」은 총 70권으로 구성된 인물 전기다. 왕이나 제후가 아닌 중요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백이·숙제 같은 은둔자부터 자객, 장사꾼, 익살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이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아 ‘인간학의 보고’라 불리며, 『사기』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사마천이 가장 공을 들인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열전」에서는 굴원과 가생, 염파와 인상여 등 성격이 비슷하거나 라이벌인 인물들을 한 권에 묶어 서술하기도 했으며, 자객열전, 화식열전, 유협열전과 같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집단으로 다루기도 했다. 「열전(列傳)」은 권61-권130이다.『이한우의 사기 (7)』은 「열전(列傳)」 첫 번째 책으로 권61-권79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