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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인류세의 인프라: 환경, 행성, 디지털 미디어_ 김태희·최일만

1부 환경과 인프라

인류세의 기후와 인프라 _ 김태희
인프라 인문학
인프라의 정의定義
인프라의 범위
인프라의 특성
환경으로서의 기후
인프라로서의 기후
결론

인류세의 (비)가시성: 윅스퀼의 환경세계와 마시멜로레이저피스트의 동물의 눈으로를 중심으로 _ 심효원
인류세와 인간중심주의
윅스퀼의 ‘환경세계’ 개념
인류세의 가시성과 비가시성
마시멜로레이저피스트의 〈동물의 눈으로〉 작품 분석
감각을 매개로 하는 포스트인간중심주의적 실천

인류세 시대의 컴퓨팅:인간과 지구를 매개하는 컴퓨팅 기술 _ 김성은·김희원
계산된 지구
지구를 감싸는 컴퓨팅 하부구조
지구 소모적인 컴퓨팅
결론

2부 행성과 인프라

비인간의 대변자로서의 인간: 사물 정치와 행성 정치에서 인간의 책임 _ 최일만
기후위기와 탈인간중심주의
ANT, 사물 정치와 인간의 책임
인류세, 행성 정치와 인간의 책임
나가며

‘행성’의 발견과 행성적 위기: 행성적 사유의 몇 가지 방향성 _ 고봉준
‘행성’의 발견: ‘세계/지구’에서 ‘행성’으로
행성적 사고의 세 가지 방향
결론

인류세와 행성질서: 마음권의 공화국 _ 최인호
인류세의 부상
인류세와 국제정치
우주론과 주권국가
마음권
마음권과 성리학
마음권의 공화국
인류세의 행성질서들

3부 디지털 미디어와 인프라

기술적 대상과 디지털 밀리유의 정치경제학: 질베르 시몽동과 기술문화연구의 접합 _ 박성우
왜 시몽동인가? 왜 디지털 문화인가?
연합환경associated milieu과 적응adaptation 그리고 전개체성
디지털 데이터와 밀리유의 정치경제학

비인간과 인간의 공거 조건으로서의 심-폴리스: 행성과 비인간 인프라 _ 김은주
인간의 조건으로서 지구와 행성적인 것의 출현
행위와 인간의 조건으로서 폴리스
행성적 시간성 그리고 비인간과 인간의 공거
동시대의 거대 도시와 심-폴리스
심-폴리스의 정치 그리고 비인간 인프라

객체지향 존재론에 의한 디지털 휴먼의 존재론적 전회轉回 _ 김소영
객체로서 인간/비인간 존재
라투르의 ‘행위자’에서 하먼의 ‘객체’로
OOO의 기본 원칙들
하먼의 ‘사중구조’와 브라이언트의 ‘기계’
디지털 휴먼이란 무엇인가?
OOO에 의한 디지털 휴먼의 확장
디지털 휴먼, 관계적 행위자인가 혹은 실재적 구성물인가?
공생과 유대의 객체로서 디지털 휴먼
저자 소개
저자 : 김태희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상학의 현대적 해석에 기초하여 현대사회의 이동성·시간·공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저서로 《모빌리티 인문학 미래세계》(공저), 《시간에 대한 현상학적 성찰》, 《모빌리티 에토스 공통문화》(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경제학-철학 수고》, 《상상, 이미지의식, 기억》(공역), 《소외와 가속》, 《사물과 공간》, 《모빌리티와 인문학》(공역), 《에드문트 후설의 내적 시간의식의 현상학》(공역), 《헤겔의 세계》(공역),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등이 있다.

저자 : 최일만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HK연구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수학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휴버트 드레이퍼스》, 논문으로 〈비인간의 대변자로서의 인간〉, 〈존재 너머의 일자로서의 주체〉, 역서로 《망상의 역설》, 《다보스에서의 결별》 등이 있다.

저자 : 심효원
연세대학교 매체와 예술 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포스트인간중심주의와 미디어 생태학이다. 논문으로 〈‘비판적’ 기호식〉, 〈식물의 가상적 이미지〉, 〈공동체적 행위로서의 후각〉 등이 있으며, 《물질의 삶》,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등에 공저로 참여했다

저자 : 김희원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조교수.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자동화된 표정인식기술의 역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인공지능 대면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사람을 알아보는 AI》(2025), 《호흡공동체》(2021)(공저)가 있다.

저자 : 김성은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다. 지구과학과 지정학의 상호작용을 과학기술학의 관점에서 연구한다. 저서로 《호흡공동체》(공저)가 있다.

저자 : 고봉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집으로 《유령들》, 《비인칭적인 것》, 《문학 이후의 문학》 등이 있고, 저서로 《모더니티의 이면》, 《근대시의 이념들》이 있다

저자 : 최인호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존스홉킨스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르그루엔 연구소에서 1년간 펠로우로 연구하고, 터키 빌켄트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논문으로 〈청제국의 존재론적 복합성〉, 〈국제질서에서 사회문화세력, 士의 사례〉, 〈초문화적 기획으로서 중국국제정치학〉, 〈조선 士의 입장에서 본 중국패권〉 등이 있다.

저자 : 박성우
우송대학교 글로벌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 문화연구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비재현적 방식의 문화연구, 디지털과 기술철학, 언론과 권력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 한국의 언론과 언론운동 성찰》(공저), 《모빌리티와 생활세계의 생산》(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자동화 사회 1: 알고리즘 인문학과 노동의 미래》(공역), 《인터넷, 신화를 넘어 공공성으로》(공역) 등이 있다.

저자 : 김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강사. 서울시립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이화대학교 철학과에서 질 들뢰즈와 로지 브라이도티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여성되기: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 《인지와 인공지능》(공저), 《디지털 폴리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죽음 정치》(공역), 《변신-되기의 유물론을 향해》가 있다.

저자 : 김소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기술 중심의 학제 간 대중문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저서로 《한국영화의 역사와 미래》(공저), 《예술과 문화콘텐츠》 등이 있고, 논문으로 〈생기적 유물론으로 바라본 메타버스의 행위성〉, 〈비물질적 디지털 가상세계의 탈경계성에 관한 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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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류세의 인프라: 환경, 행성, 디지털 미디어

인프라적 고찰이 결국 부각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환경, 행성과 초실재를 인프라로 사유하는 일은 인간의 중심성을 해체하는 동시에 인간에게 새로운 책임을 부여한다. 그것은 인간중심적 인프라를 탈인간중심적 인프라로 재건하고, 이를 통해 인류세의 다중 위기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선과 어떤 정의를 추구할 것이냐는 문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대답이다.
1부 ‘환경과 인프라’는 인류세 담론과 인프라 담론의 교차점에서 환경으로서의 지구를 인프라로서의 행성으로 재사유할 이론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행성 인프라는 자연으로서의 환경과 문화로서의 인프라라는 이분법에 도전할 뿐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 너머에서 확장된 타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요구한다
2부 ‘행성과 인프라’는 인류세 담론 앞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생태학의 관점에서 인프라로서의 행성을 고찰한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는 생물이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인 생태학을 해법으로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을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생태학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탈피할 때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이 동등하게 얽혀 있는 전체로서 행성, 더 나아가서 우주라는 범주를 얻게 된다. 행성과 우주의 눈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고찰할 때, 우리는 인간중심적 생태학 너머를 상상할 수 있다.
3부 ‘디지털 미디어와 인프라’는 인프라의 외연의 또 다른 확장을 추구한다. 행성과 우주로의 확장이 규모 면에서의 확장이라면, 초실재로의 확장은 실재 너머로의 확장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가져다주었다. 여기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 SNS,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미디어에서 거리와 특정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과 소비를 하고 있다. 그러한 한에서 가상 세계 역시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구조, 즉 인프라다.

책 속에서

기후-인프라 개념을 통해 기후를 인프라로 포섭하는 것은 기후를 전면적으로 전경화하는 ‘인프라 반전’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인프라 인문학은 기후를 정치화하고 사회적으로 맥락화할 수 있으며, 인류세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를 인프라 위기로 재개념화할 수 있다. - 70쪽

관객이 이끼와 나무조각으로 장식되어 있고 개미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의 VR 헤드셋을 쓰면 방금 전까지 보던 동일한 숲이지만,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인간의 눈에 선명한 초록색이던 잎사귀와 풀들은 마치 탈색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투명하게 비워진 것 같았던 대기는 형형색색의 물질들로 일렁인다. 이 작품에서 ‘비인간 생명이 바라보는 세계’를 개념화하고 구현한 모습은 예술적 맥락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층, 이를테면 어린아이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 101쪽

센서, 광케이블, 인공위성이 해저에서 우주까지 지구의 표면을 촘촘히 채워 가는 세상에서 지구는 더욱 계산 가능한 존재로 변모한다. 더 많은 컴퓨터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의 깊숙한 속을 파헤쳐 광석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정보 산업의 현장은 지구 곳곳에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따라서 컴퓨터를 자연환경과 무관한 독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지구의 새로운 지층을 구성하는 ‘기술 경관’으로 인식하는 향후 연구들은 컴퓨팅 기술이 지구에 가져오는 변화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 148쪽

사물 정치는 인간을 탈중심화하는 동시에 인간을 정치적 실천의 중심으로 만든다. 비인간에게 목소리를 주는 역할은 인간만이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사물 의회에서 대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다. 그리고 이처럼 비인간의 이해관심을 대변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물 의회는 성립할 수 없고, 우리는 혼종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간은 비인간의 대변이라는 책임을 지고 정치적 실천의 중심이 된다. 이에 따라, 탈인간중심주의가 인간을 정치적 실천의 중심으로 만들되 이러한 정치적 실천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탈중심화하는 데에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 생겨난다. - 178쪽

현대는 다중 위기의 시대이다. 이것은 위기의 성질이 단일하지 않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단일한 분과학문으로는 인식은 물론이고 올바른 대응 방식도 모색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중 위기는 20세기 후반까지 지속된 근대적인 분과학문 체제의 탈구축을 요청하고 있다 - 222쪽

오직 국익에만 기초해서 행동하는 것은, 단순히 외부자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그 국가 시민들의 관점에서도 부당한 것이 된다. 만약 시민들이 국익만을 중시하는 지도자를 편협한 관점에서 지지한다면, 이는 이들 시민들도 마음권의 공화국에서 정당성을 가지지 못함을 의미한다. - 257쪽

기후정치의 효과를 자아내는 비인간 행위자의 행위를 살피는 심-폴리스는 근대 정치사상의 한계를 단일한 대문자 인간 다수로만 정치적 주체를 확정한 바를 비판한 차크라르티의 지적과 조우한다. 인류세라는 문제적 상황에 직면한 데서 출발하는 심-폴리스는 인간의 지식, 이해관계, 열망만을 무대화하는 정치에 저항하며, 생명 형식의 다수자인 비인간 미생물과 더불어 실패하며 공생하는 크리터들의 집합체인 홀로바이온트로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한 새로운 실존 방식의 창출을 정치적인 것의 어젠다로 제기한다 -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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