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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계획 11
초록 27
방법론 29
사사 49
서론 65
문헌 검토 71
결과 및 논의 83
결론 95
부록 107
저자 소개
저자 : 캐럴라인 해굿 (Caroline Hagood)
시인, 문학연구자, 크레이티브 논픽션 작가. 여성의 삶을 이루는 낯설고 변형적인 순간을 탐구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글쓰기를 통해 여성성과 모성, 혼종성을 탐구해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뉴욕 세인트 프랜시스 칼리지에서 문학·글쓰기·출판을 가르치는 조교수이며, 행잉 루즈 프레스의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광인의 말』(Lunatic Speaks), 『맥신의 아이를 만들다』(Making Maxine’s Baby), 논픽션 『괴상한 소녀들: 예술 괴물을 쓰다』(Weird Girls: Writing the Art Monster), 소설 『미국의 유령들』(Ghosts of America)과 『더러운 창조』(Filthy Creation), 그리고 소설과 논픽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세이 『고블린 모드: 상상적 회고록』 (Goblin Mode: A Speculative Memoir) 등이 있다.

역자 : 최리외
번역가, 에세이스트.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을 썼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Y/N』, 『팔레스타인 시선집』(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강혜빈 시인의 『콜드 리딩』을 영어로 옮겼다. 문학과 관계하는 행위로서 낭독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낭독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20세기 영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 재현된 소리의 효과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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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떤 순간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순간을 쓰는 것은 가능할까? 『하얀 잉크』는 여성성과 모성, 창작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편 예술 형식으로서의 에세이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해굿은 공존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시공간의 경험을 하나의 글에 병존하는 혼종적인 글쓰기를 통해 단선적인 남성 언어의 바깥에 여성의 자리를 만들어낸다. 『하얀 잉크』를 쓰던 시기에 함께 집필한 논문 「바라보는 여성」을 차용하여 ‘연구 계획’, ‘방법론’, ‘문헌 검토’ 등의 제목 아래 에세이를 배치한 것은 일종의 형식 비틀기로, 논문의 외형을 취하지만 대부분 개인적 서사가 중심인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굿이 ‘시적인 에세이’(lyric essay)의 한 부류라고 말한 이 형식은 전통적인 장르 구분을 해체하고 여성의 경험을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서술하기 위한 실험이자, 에세이라는 예술에서 자기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실천이다.

부정당한 모성, 혼돈의 여성성, 글쓰기의 혼종성에 관하여

해굿은 출산과 양육의 경험이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자신에게 가져온 변화를 쓴다. 임신을 거부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 모성과 재생산 능력을 온전히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겠다고 말하지만, 어쩐지 이 기쁨은 숨겨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대 역행’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봐 다른 이들 앞에서 자기 삶의 엄연한 일부를 무시해버리는 것, 존재하기 위해 종종 자신을 망가뜨려야 하는 것은 여성성과 모성의 지극히 슬픈 지점이다. 해굿은 임신 중 겪은 온갖 격동과 울렁거림, 광기 어린 열정과 허기를 시적 에세이라는 형식 속에 밀도 있게 써 내려가며 단일한 틀에 갇혀 있던 모성을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경험의 영역으로 옮긴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정체성을 발견하고 창조하지만, 정체성의 본질이 그러하듯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미끄러져 나가 전혀 다른 무언가로 변모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혹 중 하나로, 에세이, 시, 철학, 영화 이론이 뒤섞인 『하얀 잉크』는 응시와 소비, 모성과 양육, 창조와 파괴, 고백과 은폐 등의 주제를 아찔하고 감각적인 일화들을 통해 드러낸다. 에세이스트이자 이 책의 역자 최리외가 말하듯 해굿은 “아이를 임신한 ‘프레고 작가’로서 […] 정밀한 탐정처럼, 후드 티를 입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남편을 유혹하는 여자처럼, 겹겹의 의상을 하나도 벗지 않으려다가 결국 자신을 훤히 다 드러내고 마는 이국적인 댄서처럼 다채로이 얼굴을 바꾸며 여자됨을, 엄마 되기를, 여성적 시선을 탐구한다”.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일상과 이론, 장르와 장르를 넘나드는 서술

모성과 여성성이라는 논쟁적이고 일견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하얀 잉크』는 심각하지만은 않다. 에이드리언 리치, 매기 넬슨부터 미셸 푸코와 자크 데리다, 영화 감독 세라 폴리와 장 콕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가와 이론가 들을 곳곳에 언급하지만, 그들의 이론적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일상의 경험에 맞물려 녹아내 고급 이론과 개인적 서사를 조화시킨다. 위계질서를 뒤섞고 나아가 완전히 무화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 중 하나이기에, 하나의 장르나 분류처럼 우리를 규정하고 가두는 질서의 틀을 깨부수는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가장 진실하게 표현할 새로운 형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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