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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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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미자 ]
이 문장 지워야 하나/ 영풍문고에서 나와/ 어기영차/ 닭의밑씻개/ 지하철의 시/ 미자/ 막다른 골목에서/ 슬픔/ 시월의 마지막 날/ 속수무책/ 나의 업무/ 주소 없는 외로움/ 문주란/ 웃음소리/ 사담, 사담/ 가을 학기

[ 존경하는 편집자님 귀하 ]
김영태 시집이 왜 안 보이지?/ 검색/ (속보)/ 한국문학의 미래/ 신념/ 환상역 다음/ 가짜 산책자/ 노년의 밤/ 꽁트/ 나는 후회하고 싶다/ 누구든, 그게 당신이다/ 집으로 돌아가자/ 상상/ 별거 아닌 나의 시/ 그대 그리고 그대 아닌 사람에게/ 헤드라인/ 문어체로/ 동지

[ 시는 아니고 ]

[ 즉흥 상태 ]
하루

[ 맨정신으로 말할 수 없는 맨 ]
5억 산책/ 새해/ 그러지 말자/ 입추/ 무정한 애인/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한 저녁이면/ 하염없이/ 기다리기 위해/ 눈 깜짝할 사이/ 큰일/ 시 쓰는 그 사람/ 이하 생략/ 미안합니다/ 지금 어디냐고?/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산책/ 당신도 거의 모르는/ 엊저녁의 일/ 무제/ 밤전철/ 새벽 한순간

[ 구술 채록 ]
저자 소개
저자 : 박세현
1953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25년간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교수생활을 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남자』, 『저기 한 사람』, 『헌정』, 『본의 아니게』, 『사경을 헤매다』, 『치악산』, 『정선아리랑』, 『길찾기』, 『오늘 문득 나를 바꾸고 싶다』, 『꿈꾸지 않는 자의 행복』,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등을 썼다. 산문집 『시를 쓰는 일』, 『오는 비는 올지라도』, 『시만 모르는 것』, 『시인의 잡담』, 『설렘』,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등을 썼으며, 연구서 『김유정의 소설세계』가 있다. 산문소설 『페루에 가실래요?』를 썼다. 빗소리듣기모임 준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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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세현은 시에서 정색하지 않는다.
그는 시를 잘 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 시인이다. (명소은)

한국 시단에 박세현의 영토가 남아 있다. 아무도 먹지 않은 빵을 한 입 베어 물 듯 그의 시를 읽는다. 오는 시 막지 않고 가는 시 잡지 않는다는 문필인의 좌우명을 떠올리며, 시를 끊은 노안들에게도 조용히 추천하는 바이다. 구입, 좋아요. (이제금, 서평가)

이 책은 시가 아니라 시를 쓰는 과정에 헌신하는 책이다. 쓸모없고 덧없는 일에 정신을 쏟아내는 과정이 이 책의 진심이다. 그것뿐. 이 시집과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간다. 대통령은 월급과 연금을 챙길 것이고, 사람들은 주식을 살 것이고, 트럼프는 놀이삼아 이란을 공격할 것이다. 마치 정의가 있는 것처럼 마치 진실이 있는 것처럼 세상을 향한 페이스북 노인정의 설명은 계속될 것이다. 박세현의 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증상을 조우하는 과정일 뿐이다. 답은 없다. 해결도 없다. ‘0도의 글쓰기’가 아니라 5도쯤의 글쓰기가 되겠다. 무엇엔가 오염된 5%를 즐기는, 그것을 벗어던지려는 쓰임새가 박세현의 글쓰기다. (차이, 문학평론가)

읽고 돌아서면 잊혀지는 시가 있고, 몸에 붙어서 군말처럼 떠오르는 성가신 시도 있다. 시는 우선 남의 살림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읽는 족족 잊혀지는 시가 옳다. 박세현은 그런 방식에 맞아떨어지는 시를 쓴다. 다시 읽고 얼른 잊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

그는 지속적으로 쓴다. 그만 써도 아무도 말리지 않을 지공건달이다. 그러나-그런데 그는 모른 척 쓴다. 그에게 쓰기는 굿이다. “시를 쓰는 걸 잊어버리거나 시가 싫어질까 봐 쓴다”고 말한다. 이를 두고 성실성으로 퉁치는 건 그의 문학과는 무관한 판단이다. 종이와 나무와 키보드에게는 미안하지만 달리 수가 없다는 것. 시는 손가락에 밴 훈습의 반복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 저자는 어쩌지 않고 이 습기(習氣)에 적응하며 자신을 탕진해나간다. 편집자는 시인의 덧없는 자부심에 동의한다. (『존경하는 편집자님 귀하』의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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