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쓰고 싶었던 삶의 환희와 고통, 슬픔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
30년 동안 평범한 샐러리맨의 길을 꾸역꾸역 걸어온 저자는 덜컥 건강을 잃고서야 지나온 시간을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저자는 직장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오도카니 멈춰 서서 자신을 들여다본다. 근거 자료는 대학 졸업 후부터 쓰기 시작해 차곡차곡 쌓아 둔 27권의 일기장. 그 안에서 저자가 발견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자기 이야기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해 평생 남의 책만 만들어 온 극내향형 편집자가 없는 용기를 그러모아 펴낸 이 책은 고단하고 지친 이들을 위한 ‘급속 충전 설명서’와 같다. 담담하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시선, 오랜 세월 갈고 닦아 응축된 표현, 익숙하지만 선명한 이야기를 품은 사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부와 명성, 눈부신 성취가 아니어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각자의 고유한 삶을 치하하고 응원한다. 몇몇 페이지는 내가 쓴 얘기 같고, 몇몇 페이지는 누군가가 문득 떠올라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후에는 우리 모두 쓰고 싶었던 삶의 환희와 고통, 슬픔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준 저자가 고마워질 것이다.
책 속에서
나이는 나이일 뿐. 껍질은 껍질일 뿐. 어울리지 않는 새살이 돋는 것보다 세월을 간직한 단단한 무늬가 더 아름다울 수 있으니. _ 34쪽
푸석푸석 늙어버려서 햇살을 받아도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도 멈춘 건 아닙니다. 아직 발치에는 따뜻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_54쪽
고만고만한 열 개보다 마음에 드는 하나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물건도, 사람도… _139쪽
끊임없이 파닥거리는 새들의 움직임을 살피다 저 삶도 참 고달프겠다는 생각에 잠시 울컥했다. 요즘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울컥한다. _178쪽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젖은 옷을 차곡차곡 접어 옷장 깊숙이 넣습니다. _230쪽
쓸모없던 이 몸이 어떻게 길이 되고 흐름이 되는지. 왜 여기 자리 잡고 묵묵히 버티고 있는지. _252쪽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서로 끌리는 보편적인 힘이 있다. _2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