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 떠나지 않는 팬들 - 설명되지 않는 서사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높이 날았지만, 오랜 시간 강팀이라 부르기 어려운 팀이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쉽게 설명되지 않는 서사를 가진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더 오래, 더 뜨겁게 남아 있었다. 『보살 팬심, 야구도 인생도 마리한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 보살 팬심 - 뚝심의 철학
저자 한화승은 한화이글스 팬덤을 단순한 스포츠 팬덤이 아닌, 하나의 ‘사회적 감정 구조’이자 ‘문화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그 핵심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보살 팬심은 약함이 아니라, 뚝심의 철학이다.”
패배의 순간에도 야유 대신 박수를 보내고, “괜찮아, 다음에 잘하자”라며 팀을 감싸는 태도는 결과보다 관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러한 팬심을 통해 기다림, 신뢰, 연대와 같은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 마리한화 - 삶과 닮은 경기의 리듬
이 책의 또 다른 축은 ‘마리한화’라는 개념이다. 예측 불가능한 경기 흐름, 뒤집히는 승부, 허무한 패배와 기적 같은 역전은 단순한 경기력이 아니라 삶의 리듬과 닮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야구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는 게임이다.”
이 문장은 야구를 넘어, 끝까지 버텨내는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 충청의 정서 - 오래 가는 힘
책은 또한 한화 팬심의 뿌리를 충청도의 정서에서 찾는다.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오래 가는 ‘은근함’, 쉽게 포기하지 않는 ‘뚝심’은 보살 팬심의 기반이 된다. 이러한 감정 구조는 수도권 중심 경쟁과 지역 갈등, 지방 소외의 현실 속에서 서로를 탓하기보다 함께 버티는 공동체의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야구 특별시 대전에서 형성된 팬덤은 통합과 연대의 상징으로 읽힌다.
· 레전드의 시간 - 끝까지 남은 사람들
이 책은 장종훈, 구대성, 정민철, 송진우, 김태균과 충청 야구의 정신적 뿌리인 박찬호, 그리고 한화이글스의 상징적 투수 류현진 등, 한화이글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시간을 따라가며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끌어낸다. 화려한 전성기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끝까지 버텨낸 시간이었다.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다시 일어선 이들의 궤적은 말한다. 야구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 팬이 쓴 팬 이야기 - 공감의 힘
이 책은 전문가나 기자가 아닌 한 사람의 평범한 팬이 쓴 기록이다. 그래서 더 솔직하고, 더 깊다. 경기의 기술이나 데이터보다 그 시간을 견뎌온 마음이 먼저 드러난다. 몇 번이나 포기하려 했지만 끝내 떠나지 못했던 순간들, 말로 설명되지 않던 감정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래서 이 글은 설명이 아니라 공감으로 읽힌다. 팬이 쓴 팬 이야기이기에, 결국 팬에게 가장 정확하게 닿는다.
· 한화를 넘어 모든 팬의 이야기
『보살 팬심, 야구도 인생도 마리한화』는 한화이글스를 다루지만 특정 팀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한 팀의 서사를 통해 모든 팬덤의 감정을 비추며, 결국 독자 자신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책은 야구를 말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과 사회를 함께 묻는다.
· 읽는 재미, 보는 즐거움 - 감성과 이미지가 살아 있는 책
시적인 문장이 술술 읽히며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고, 읽고 난 뒤에는 잔잔한 생각의 여운을 남긴다.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표현들이 독자의 감정을 천천히 끌어올린다. 여기에 책 곳곳에 등장하는 마스코트와 선수 캐릭터 이미지가 더해져,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선사한다. 글과 이미지가 어우러져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독서 경험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