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고양이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는 소심한 창작자의 하루, 단 하루뿐인 날들의 이야기
고양이를 만나 그림을 그리다 보니 종종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들과의 하루는 평화로웠고 쉬이 깨질까 봐 조심스러운 나날이었다. 고양이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들은 그리지 않으면 아까운 단 한 번의 하루니까 말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근처 책방에도 더 자주 발걸음을 돌리게 되고 그러다가 나만의 '책'을 만드는 수업까지 듣게 되었다. 고양이를 만나고 그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책까지 만들게 된 날들에 관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회사에서 마음이 다치고 갱년기라서 몸이 힘들고, 사춘기 아이와 투닥거리느라 날이 서기도 하지만, 고양이 집사로 하루를 살다 보면 그런 것들은 어느새 다 잊게 된다. 오로지 고양이와 그림과 책의 나날들 속에서, 그리고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유랑하는 소심한 창작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 있다.
1부에는 고양이들이 혹시나 아프면 어쩌나, 걱정이 많은 소심한 집사의 하루가 들어 있다. 늘 모든 게 귀찮지만 고양이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누구보다 걸음이 빨라지는 집사의 하루다. 2부에는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면서 달라진 일상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책을 만들고 동료를 만나고 북페어를 나가고 책방에 영업 메일을 보내는 일상, 그런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3부에는 하루하루 느낀 소소한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딸과의 대화에서 느낀 고마움과 미안함의 이유, 친정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알게 된 단 하나뿐인 오늘-단 하나뿐인 인연, 고양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 알 수 있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당신도 일상 속에서 새로운 반짝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손바닥만 한 미니북을 만들고, 어느 날은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또 전시하고,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면서도 즐겁다고 말하는 친구들. 책방의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저자도 이 이상한 행성으로 완전한 이주를 했다. 그런 집사에게 고양이들은 말한다. "책이 팔린다는 게 사실은 기적 같은 일이야, 고양이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었으니 혹시라도 책이 팔려서 돈을 번다면(?) 우리(고양이)를 위해 츄르를 좀 사라냥."
고양이들과의 하루, 평범하지만 때로는 특별한 집사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마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게 되고, 집 근처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무료한 일상에 노크하는 에세이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