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쓰는 순간, 삶이 깊어지는 창작 필사의 시간”
디지털 환경 속에서 빠르게 소비되는 문장과 달리, 손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시간은 우리에게 ‘머무름’의 가치를 되돌려 준다. 이 책은 이러한 필사의 본질에 주목하며,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을 넘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함께 써 내려가는 창작 필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기억과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을 따라 쓰는 과정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의 감정과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문장을 옮겨 적는 동안 마음은 차분해지고, 그 위에 덧붙이는 나만의 문장은 새로운 생각의 출발점이 된다.
“마음의 결을 다듬고,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해 나가다”
Part 1 ‘마음을 다듬는 이야기’는 기억의 숲에서 시작되는 감정의 여정이다. 어린 시절의 풍경, 가족의 기억,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따뜻한 정서가 담긴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 쓰는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한 독자를 넘어 자신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는 존재가 된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담긴 감정이 손끝을 통해 되살아나며, 마음속에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파트는 마음의 결을 다듬고, 감정의 깊이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결국 글을 쓰는 행위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잇는 다리가 되며, 독자는 자신만의 서사를 조용히 완성해 나가게 된다.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필사의 힘”
Part 2 ‘생각을 키우는 이야기’는 감정을 넘어 ‘생각’을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를 통해 독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구체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필사는 여기서 단순한 재현이 아닌 사유의 확장 과정이 된다. 글을 따라 쓰며 시작된 생각은 점차 자신만의 언어로 변주되고, 이는 곧 깊이 있는 사고와 품위 있는 표현으로 이어진다. 생각을 키운다는 것은 곧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이 책은 독자가 필사를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더 나은 선택과 성찰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쓰는 사람이 되는 순간, 책은 완성된다”
이 책은 독자가 직접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책이다. 여백은 정답을 채우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머무는 자리로 남겨져 있다. 오늘 어떤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 내일의 생각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써 내려간 문장들은 결국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 속에서
우리는 때로 말하지 못한 이름 하나를 마음에 오래 품고 살아갑니다. 이 글은 부르지 못한 이름이 어떻게 시가 되고, 그 시가 다시 마음에 남아 우리를 흔드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각 주제]
당신의 마음에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은 무엇인가요?
그 이름은 지금, 당신에게 어떤 감정으로 남아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한 번도 소리쳐 본 적 없는 이름이 있다. 언제 내게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내 곁을 떠나지 않는 너의 이름. 아프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멍들지 않아도 그냥 있으라고 해서 있다는 그 말.
한 번도 다가오지 않으면서 그렇게 먼 곳에서 무작정 쏜 화살처럼 가슴에 박히는 이유라도 말해 줘야지. 아니라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으면 다가왔어야지. 그래서 말하지 말고 서성이지도 말았어야지.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고 등 돌리고 한숨지을 때마다 손대지 않고서 온기 전할 거라면 그 길에 있지도 말았어야지. 그 길 끝에 옷깃만 감추고 가로등 뒤에서 울지도 말았어야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의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시(詩). 눈이 시린 아침 이슬로 다가와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르는 가슴앓이. 그래서 다시는 부르지 않겠노라, 너의 이름 그렇게 애태우는데…. (20-22쪽)
새로운 경험은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시작됩니다. 익숙한 곳에 머물면 그대로지만, 용기를 내는 순간 경계는 넓어집니다. 하늘의 갈매기와 바다의 돌고래가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요. 이 글은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각 주제]
나는 어떤 세계에만 머물러 있다고 느끼나요?
새로운 경험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영역은 어디인가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확장하려면, 무엇부터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하늘을 나는 돌고래, 바다를 헤엄치는 갈매기]
갈매기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바다 위에 검은 바위 하나가 솟아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갈매기는 잠깐 쉬어 가려고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 다리를 힘껏 뻗어 바위를 움켜쥐며 내려앉았습니다.
“앗 따가워. 누가 내 등에 올라탄 거야?”
갈매기가 깜짝 놀라 날개를 펄럭였습니다.
“미안, 미안. 바위인 줄 알았어.”
갈매기는 돌고래에게 사과했습니다. 갈매기는 바다 위를 날아다닐 때마다 바닷속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언제나 하늘을 날기만 하면서 바다 위를 보았지만, 그 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갈매기가 돌고래에게 물었습니다.
“넌 어떻게 그렇게 깊고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야?”
“그건 말이야, 갈매기 네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아. 내가 하는 걸 잘 봐.”
돌고래는 갈매기가 잘 볼 수 있게 물 위에서 헤엄쳤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 있는 거야?”
갈매기는 날개를 몸에 붙이고 꼬리를 펄럭이며 돌고래 흉내를 냈습니다.
“그래, 그렇지. 바로 그거야. 아주 잘하는데!”
이번에는 돌고래가 갈매기에게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늘을 잘 날 수 있어?”
돌고래는 지느러미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갈매기 흉내를 냈습니다.
“멋지다. 바로 그거야. 그렇게 하면 나처럼 하늘을 잘 날 수 있어.”
갈매기는 돌고래가 보란 듯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그러고는 바다를 향해 쏜살같이 뛰어들었습니다. 돌고래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가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뛰어올랐습니다. 갈매기는 잠깐이었지만 바닷속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를 보았습니다. 돌고래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204-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