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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토닥토닥, 무럭무럭, 키울수록 내가 된다
“우리는 서로를 키우는 사이야”

『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 『고양이의 마음』 등으로 많은 독자에게 호평받아 온 김나무 작가의 육아 에세이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가 출간되었다. 긴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느끼고 경험한 감정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아름다운 글로 담아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를 돌보면서, 작가는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자라 있음에 문득 놀란다. 동시에 자신이 자라온 모든 순간에도 사랑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이 자라온 과정과 자신을 보살핀 존재와 세상을,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사랑을. 이 책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다시 키우는 과정을 담은 성장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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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하고 싶은 말

빵 생각 최고|탄생과 죽음|깜빡하셨군요|근육으로 하는 일|키워줘야 해|화나지 않은 고질라|우리 집에 행운이 있어|장기 투숙객|어떻게든 말고 잘|돌보는 일|그리워지겠지|슬픔의 선물|토닥토닥|이어져 있어|아기 침대와 눈치 게임|고양이 덕분|신비로운 존재|기운 없는 사람|무서워|신에게 비는 사랑|작은 사람|모두가 모여 있어서|안아|서글픈 유행|할 수 있는 만큼|도움이 필요해|잘 부탁해|돌보는 사람|나도 그래|아기의 운명|초롱이|사랑의 위로|내가 사라졌을 때|사람의 일|최고의 코미디언|필연적 낙관주의자|햇웃음|그대로 두기|생긴 대로|멸망해도 괜찮아|한가지 행복|지금의 아기|꿀잠|자장자장|걷는다|동정과 존중|외삼촌|변두리 가족의 탄생|귀여운 청소|즐거운 외출|속상할 기회|도서관 모험|그냥 그런 기분|노력하는 사랑|안 되는 일|안전한 기억|듣는 사람|빵과 지도|엄마 엄마|혼나기와 혼내기

에필로그: 아기의 일
저자 소개
저자 : 김나무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배우자 마이클 월린, 아기 노아, 고양이 하기, 청이와 함께 생활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지은 책으로 《고양이의 마음》 《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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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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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이를 낳고 알았다
내 어린 시절에도 사랑이 있었다는 걸

네 살에 청력을 잃은 남동생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순간 들을 아름답게 담아낸 『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로 많은 독자에게 호평받아 온 김나무 작가의 육아 에세이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서른 살이 되던 해 한국계 미국인 배우자와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그 뒤로 아기를 낳을 결심을 하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낳아야 할 이유보다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너무도 많아 보였다. 오랜 고민과 걱정 끝에 낳은 아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당연하게도 육아가 기쁨과 행복만으로 가득하지는 않았다. 물론 경험해 본 적 없는 행복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행복과 맞바꾼 것이 결코 사소하지 않았고, 때로는 걱정했던 것보다 힘들고 괴롭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삶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자신의 삶을 더 생생하게 만들고, 아기 덕분에 자신까지도 살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차츰 깨달았다.

작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를 오롯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서,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자라 있음에 문득 놀란다. ‘내가 언제 이렇게 컸지?’ ‘누가 나를 이렇게 키웠지?’ 동시에 눈앞의 아기를 보면서 자꾸만 자신이 아기였던 시절을 되짚어본다. 분명 자신도 이렇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오랜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 기나긴 시간이 자신의 기억처럼 우울하고 슬프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걸, 자신이 자라온 모든 순간에 사랑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니까 아기를 키우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이다.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나를 보살핀 존재와 세상을, 그 안에 수없이 쌓인 사랑을. 이 책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다시 키우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내가 아기를 키울 수 있을까?
오랜 고민 끝에 아기를 낳았다

작가는 결혼한 후에도 한참 동안 아기를 새 가족으로 맞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인이나 친척의 아기를 볼 때도, 자신이 곧 마주하게 될 일이라거나 관련이 있게 될 일이라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 어떤 신념이나 의지라기보다 그편이 어쩐지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드물게 아기를 낳아 기르는 상상을 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언제나 잘 자지도 웃지도 못했던 어린 자신이었다. 그 기억은 그런 자신이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하거나 심지어 귀찮아하다가 아기를 불행하게 하는 엄마가 되는 악몽으로 끝이 났다. 어릴 적 자신의 눈에 비친 부모님은 언제나 정신없이 바빴고 또 슬퍼 보였다. 그런 집안 분위기 탓이었을까, 작가 역시 유년 시절부터 약간의 슬픔을 간직한 채 자랄 수밖에 없었고, 성인이 된 후로도 오랫동안 자신은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처럼, 그리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인 나를 사랑할 텐데, 그런 거대한 사랑을 이런 내가 받아도 될까? 그에 상응하는 사랑을 아기에게 되돌려줄 수 있을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에 아기를 낳을 결심을 섣불리 할 수 없었다.

생각의 변화는 우연한 계기에 일어났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엄마가 눈물을 쏟으며 엄마의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시 씩씩하게 돌아서서 자신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이하게도 아기를 낳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졌다. ‘언젠가 나도 엄마를 잃고 울게 되겠지만, 다시 또 씩씩하게 살아가겠구나. 태어날지 태어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의 아이도.’ 그 당연한 일이 당연히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왠지 마음 한편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미래의 우리도 언젠가는 반드시 작별하게 되겠지만 우리는 그저 우리대로 애쓰고 사랑하면서 자라겠구나. 엄마의 엄마가 엄마를 키워 그 엄마가 나를 키워낸 것처럼, 나도 나의 아기도, 아기의 아기도 그렇게 되리라는 상상을 하니 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결국 작가는 곁에서 자신의 뜻과 의지를 한결같이 존중해 주는 배우자의 지지와 응원 속에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기에 이른다.

태어난 아기는 생각보다 더 자비 없는 존재였다. 아무리 열심히 예상하고 상상하고 준비하고 대비했어도 소용없는 일이 많았다. 다행히 어렵고 괴로운 쪽으로도, 좋은 쪽으로도 그랬다. 하루 종일 아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정신없이 수발을 들다가도 불현듯 해일처럼 밀려오는 두려움과 불안에 울었고, 그러다가도 아기의 첫 웃음과 옹알이를 보고 듣는 순간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눈앞의 아기를 보면서 작가는 다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기억 속 어딘가 조금은 우울한 채로 듬성듬성 비어 있었던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자신을 키워주었던 수많은 손길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사랑은 기쁘고 아름답고 활기차고 건강한 곳뿐 아니라 슬프고 어렵고 괴롭고 기운 없는 모든 곳에 있었다. 불안하고 슬펐던 날도 있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편안하고 다정했던 많은 날들도 이제껏 자신을 키워주었다는 걸, 키우는 만큼 쑥쑥 자라는 아기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냉소는 잠시 넣어두고 아기를 본다
나는 아기를 키우고 아기는 나를 키운다

어릴 적 원망의 대상으로 남겨두었던 부모님을 비로소 이해하고, 제약이 많아진,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을 몸에 익히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은 결국 어린 자신을 다시 키우는 과정과도 같았다.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과 함께 다시 자라는 스스로를 지켜보는 일이 즐거웠다. 자신이 이토록 ‘사는’ 기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그리고 있는 힘껏 더 살고 싶어지리라고는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의 눈에 자신의 육아는 예상했던 대로 미숙하고 서투르다. 시간이 지나도 더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다. 핸드폰을 들었다 하면, TV를 켰다 하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육아 조언과 원칙도 제대로 지킬 수 없다. 그저 육아에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배우자와 함께 타고나기를 모자란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환경적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일찍 시설과 제도, 이웃의 도움을 받고 세상을 조금 믿으면서 되는 대로 육아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소와 염세의 기운은 잠시 구석으로 밀쳐두고 이웃과 타인의 호의를 감사히 여기며 세상을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그런 작가의 묵묵하고 씩씩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우울한 기운이 걷히는 것만 같다. 동시에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세상을 믿고 무구하게 태어난 아기들이 우리 곁에 있다. 동시에 그 아기와 아기의 엄마가 믿는 것만큼 좋은 이웃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세상 모든 아기와 엄마를,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김나무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그림과 아름다운 글을 따라 그 이상한 낙관의 선순환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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