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AI 프롬프트부터 어색한 사람에게 건넬 스몰 토크까지,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7가지 질문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간의 삶에 질문이 필요한 이유부터 한국 사회에 질문이 희박한 이유까지,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을 다룬다. 2장은 지금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법, AI 프롬프트를 구성법을 알려준다. 3장은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중점으로, 친밀도에 따라 달라지는 질문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소개한다. 4장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메타인지 질문을 다룬다. 세상을 지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 역시 질문이 필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5장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맞는 질문을 다룬다. 6장은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꼼꼼히 질문하며 자료를 분석하는 법을 보여준다. 표와 그래프를 정확히 읽어내고 영상과 텍스트로 전달되는 누군가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늘 고려해야 할 질문을 담고 있다. 7장은 민주시민으로서 꼭 익혀야 할 토의토론의 질문법을 배운다.
언제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회의 첫걸음,
‘질문하는 교실’의 가장 좋은 참고서
구정화 교수는 줄곧 사회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써 왔다. 특히 전 작인 『청소년을 위한 사회문제 탐구 에세이』에서 문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해결하는 법을 알려준 저자는 『우리가 용기가 없지, 질문이 없냐』를 통해 공부를 넘어 인생의 고비마다 질문을 던져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법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각 상황에 맞는 질문 예시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직접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을 배치했다. 또한, 영화 <인턴>이나 <인사이드 아웃> 등 익숙한 사례를 제시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질문하는 교실’ 수업을 꾸려가는 교사는 물론, 질문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김종원 작가는 “질문하는 아이는 세상을 모두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다채롭고, 세련되고, 깊이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 청소년들에게 알려준다”라고 추천의 말을 남겼다. AI가 즉각 답을 주는 시대, 질문력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 첫걸음에 이 책이 든든한 지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책 속에서
“질문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익숙하고 풍부한 예시로 쉽고 재밌게 들려주는 구정화 교수의 질문 수업
그러나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은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이나 행동에 따른 결과의 피해를 내가 경험해도 되는지를 질문해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었다면 “나 아이히만이 아리아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로 보내지고 독가스실에서 죽는 것은 옳은가?”라고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내 행위의 가치를 성찰하는 질문입니다. 내가 상대방이 되어 역지사지로 사고하는 것이죠. 이런 질문에 대해 항상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덕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아이히만이 상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므로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했지만, 그에게는 분명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욕망 또는 성공만을 생각했을 뿐,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그 과정이 옳은지를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1장 질문의 필요와 쓸모를 생각하다_ 질문을 위한 질문> 중에서
아이가 처음 언어를 배울 때 ‘엄마’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 ‘엄빠’라고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엄마’라고 수정해 주면, 아이는 어느 순간 ‘엄마’라고 정확하게 발음하죠.
이렇듯 재학습과 사고를 통해 실수한 내용을 정확하게 수정하는 학습 방법은 생성형 인공지능에도 필요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스스로 많은 데이터를 접하고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바로 생성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한 번에 원하는 것 모두를 요구하기보다는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하면서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도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므로, 아이가 학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을 할수록 더 정확하게 생성해 냅니다.
─ <2장 생성형 인공지능에 제대로 질문하다_ 컴퓨팅 사고력 질문> 중에서
영장류를 관찰해 온 던바는 그들의 관계 유지에 중요한 것이 ‘털 고르기’라고 합니다. 영장류 간에 털을 골라주는 것은 친밀감을 느끼고 공감하는 대표적인 행동이죠. 반려견이나 반려묘 들도 출산 후에는 새끼를 핥아 털을 고르면서 친밀감을 쌓아갑니다.
던바는 영장류의 털 고르기와 유사하게 인간이 관계에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행동이 바로 친밀한 대화 나누기라고 했습니다. 이런 대화에는 서로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아니라 사랑이나 우정, 신뢰 등의 감정과 배려, 희생, 돌봄 등의 언어가 담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친밀한 관계에서도 권리와 의무에 기반한 계약 관계에서나 나눌 법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학원 갔다 왔어?” “너 숙제 다 했니?” 등 의무를 다했는지 확인하고, 자녀도 “저번에 사준다고 했던 운동화 왜 안 사줘?” “1시간만 공부하면 놀게 해준다고 했잖아?”라며 권리를 주장하죠.
여러분이 최근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생각해 보세요. 권리와 의무 관계에서 나온 질문을 더 많이 하지 않았나요? 이런 질문으로는 친밀감과 공감, 특히 정서적 공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 <3장 인간을 이해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_ 소통하는 질문> 중에서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서 주인공 라일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우리 모두 느낍니다. 다만 사람마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감정이 각기 달라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기가 어려운 것뿐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읽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도 메타인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내적 언어를 잘 활용한다면 내 마음에 살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파악하고 그 감정이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 <4장 자신을 분석하고 이해하다_ 메타인지 질문> 중에서
결정 방안 목록까지 정해졌다면, 이제 진짜 선택해야 합니다. 몇 개의 선택지 목록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그중에서 최종 선택을 하는 것도 쉽지 않죠. 최종 선택에서는 어떤 점을 고려할까요?
먼저 결정 방안 각각의 장단점과 그것을 선택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깊이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합니다. 만약에 다양한 문제점이 예상된다면 그것을 해결할 방법도 같이 고려해야 하죠. 그 후에 내가 가진 가치나 기준을 적용하여, 우선순위나 포기해도 되는 것을 고려해서 추려내는 거죠. (중략) 종합하면 의사결정에서 최종 선택을 할 때는 이런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이 방안을 선택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가?” “이 방안은 반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이 방안은 실천 가능한가? 비용이나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아닌가?” “이 방안을 실천할 때 문제없이 잘 진행될까?” “이 방안을 실천할 때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치지 않고 견딜 수 있는가?” “이 방안을 적용하면 피해 입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는가?” “이 방안을 선택하는 경우 피해 입은 사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가?” “이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원래 문제 해결의 목적에 맞는가?”
─ <5장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가다_ 의사결정을 위한 질문> 중에서
전통적으로 글을 읽을 때 사람들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글을 읽어나가는 수직적 읽기(세로 읽기)를 사용했는데, 이런 전통적 읽기 방법으로는 온라인 자료를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웹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방식만으로는 그 자료가 진실성 있는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를 가려낼 수 없죠. 예를 들어 “특정 공부 방법이 성적을 올린다”라는 블로그 글을 끝까지 읽어도 글쓴이가 교수 방법 전문가인지, 해당 자료가 어떤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평적 읽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페이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창을 열어 해당 저자를 검색하고, 해당 자료 핵심어를 검색하고, 자료의 여러 출처를 가로지르면서 비교·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방법은 사실관계나 출처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웹사이트에서 “아이폰 사용량이 늘어나면 계단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이 증가한다”라는 그래프를 근거로 제시한다면, 수평적 읽기를 통해 곧바로 다른 사이트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자료나 출처를 열어서 수평적으로 창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분석하면 그럴듯해 보이는 자료의 허점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죠.
─ <6장 주어진 것을 한번 더 생각하다_ 자료 분석을 위한 질문> 중에서
토론에서 강하게 주장만 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적절하게 질문하면 상대방의 방어적 태도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주장은 이러저러해서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표현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또한 토론 과정에서 질문하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열린 태도를 보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자신의 기존 의견을 성찰하여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가 볼 때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데, 당신이라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십니까?”라거나 “그런 주장에 대한 이러저러한 일반적인 문제 제기나 평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지요?” 등과 같이 상대방이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도록 질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 토론에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논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공감하면서 서로가 합리적인 대화 상대라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상적인 토론자는 아니지만, 연습을 통해 더 좋은 토론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 <7장 자기 말만 하는 사람에서 벗어나다_ 토의토론을 위한 질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