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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½강 아주 짧은 진화학 수업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1강 오래된 허구를 넘어서
뇌는 하나다, 삼위일체의 뇌는 버려라

2강 인간의 뇌를 만드는 방식
뇌는 ‘네트워크’다

3강 인간의 양육에 관하여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4강 당신보다 뇌가 먼저 안다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5강 타인의 뇌라는 축복 또는 지옥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6강 다양성이 표준이다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7강 뇌 속에 존재하는 세계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부록 과학 이면의 과학

에필로그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리사 팰트먼 배럿
심리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 중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신경과학자다. 노스이스턴대학교의 석좌교수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도 재직 중이며, 하버드의대 ‘법·뇌·행동센터The Center for Law, Brain & Behavior’의 수석과학책임자CSO다.
2019년 신경과학 분야에서 구겐하임 펠로우십Guggenheim Fellowship을 받았으며, 뇌와 감정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국립보건원 파이어니어상NIH Director’s Pioneer Award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있으며 《정서 편람》 《정서의 심리적 구축》 《맥락 속 마음》 《정서와 의식》 등의 학술서를 공저했다.

역자 : 변지영
작가, 임상·상담심리학 박사. 차의과학대학교 의학과에서 조절초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감수 : 정재승
뇌의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물리학자. KAIST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럼비아대학교 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및 융합인재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 신경과학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대뇌 모델링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열두 발자국》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등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정재승+진중권 크로스》 《눈먼 시계공》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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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_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인간의 뇌에 관한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
_렉스 프리드먼, MIT 인공지능 연구자

뇌의 세계로 들어서는 7과 1/2개의 문

우리에게 왜 뇌가 있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유명 저널과 마케팅 서적에서 ‘삼위일체의 뇌’ 이야기를 읽고 고개를 끄덕인 기억은? SNS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을 올리는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의 머릿속은 어떨까 궁금한 적이 있었나?
세계적 석학인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이 신간《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우리 양쪽 귀 사이에 들어앉은 1.4킬로그램짜리 회색 덩어리에 관해 다른 뇌과학책에서 들어왔던 것과는 사뭇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감수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긴” 동시에 “매우 개성 있는 강연 시리즈”다.
뇌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짧지만 강력한 7번의 강의와 그에 앞서 뇌의 방대한 진화사를 간략히 엿보는 더 짧은 이야기(저자에 따르면 1/2번의 강의) 한 토막에 21세기 뇌과학의 주요 발견과 논의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진화학과 뇌과학 역사의 짧은 요약으로 시작해 이내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주요 이슈로 확장된다. 쉽고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을 일깨우는 통찰로 읽는 사람의 지적 호기심과 마음속 세계를 순식간에 넓혀간다.

우리는 뇌를 너무 몰랐다
오늘의 뇌과학을 만나는, 단언컨대 최적의 안내서

뇌는 인간의 중추다. 지난 몇십 년 사이 본격적인 뇌과학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오늘날 개인의 인간관계에서 정치, 경제, 교육, 마케팅, 의료 등에 이르는 여러 영역에 뇌과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조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런 지식의 흐름을 따라잡고 새 지식을 업데이트하기란 대중에게는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가 접하는 세상에는 낡은 지식과 통념, 왜곡된 사실, 이해관계에 따른 논쟁이 흥미롭고 때로 혁명적인 새 지식과 뒤섞여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뇌에 관해서, 오늘의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또, 뇌에 관한 관점과 생각이 달라진다면 과연 인간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노스이스턴대 심리학 석좌교수이며 하버드의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석과학책임자인 배럿은 인간의 정서 연구를 중심으로 뇌과학과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세계적 석학이다. 배럿은 그간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여겨온 감정이 사회적 구성물임을 주장하며, 인간은 감정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감정 경험을 구성해나가는 주체라는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도 책 전반에 걸쳐 배럿 특유의 혁신적인 관점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배럿은 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중요한지,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다른 뇌와 함께 작동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내놓은 성과 위에서 최선의 과학적 시선으로 뇌를 살펴본다. 7과 1/2개의 강의마다 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각각에는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들이 담겨 있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다. _1/2강.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배럿은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에 대한 전형적인 선입견을 대담하게 뒤집는 것으로 책의 서두를 연다. ‘신체예산’은 배럿이 정서 연구에서 언급해온 개념으로 ‘신체 안팎의 조건들을 예측하면서 생존을 위해 신체를 제어하는 역할, 곧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 책 첫머리의 1/2강의는 “‘신체예산’이라는 발상은 당신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결국 어떻게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오래도록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풀어내는 핵심 열쇠”라는 대전제로 마무리된다.
이어지는 일곱 번의 강의에서는, 경이로운 뇌들로 가득한 동물의 왕국에서 과연 무엇이 인간의 뇌를 특별하게 또는 특별하지 않게 만드는지, 인간 뇌의 구조와 작동방식에 관해 지금까지 나온 최선의 과학적 설명은 무엇인지, 미완성 상태로 세상에 나온 아기의 뇌가 어떻게 점차 어른의 뇌로 바뀌어가는지, 뇌는 어떻게 ‘예측함으로써’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나의 뇌 구조에서 각각 다른 인간의 마음들이 생겨날 수 있는지 등을 차례차례 살펴본다.

자유롭고 온전한 최선의 삶에 관해
현대 뇌과학의 성취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이 짧고 강력한 책에 담긴 내용은 뇌의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발견에 머물지 않는다. 배럿은 종종 “잠시 과학자로서의 입장을 내려놓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현실의 질문들과 맞붙는다. 뇌를 가진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는 사회.문화.정치 등의 영역에서 우리가 어떤 인간인지, 또는 어떤 인간이기를 원하는지 생각해보도록 권한다.

‘마음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발상은 이외에도 많은 사회제도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경제 분야에서 투자자 행동 모델은 합리성과 감정을 뚜렷하게 구분한다. 정치권에는 현재 감독하는 산업 분야에 과거 로비 전적이 있는 등 이해충돌 문제가 뚜렷한 지도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오만한 생각들 밑에 바로 ‘삼위일체의 뇌’라는 허구가 도사리고 있다.
뇌는 세 개가 아니라 하나다. 플라톤이 말한 내면의 전투를 넘어 나아가려면 우리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심지어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_1강. 뇌는 하나다, 삼위일체의 뇌는 버려라

예를 들면, 아기의 뇌가 발달하려면 적절한 물리적, 사회적 입력자극이 필수이며, 아기는 양육자를 통해 ‘신체예산’을 제대로 배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3강). 따라서 자극의 결핍과 사회적 방치를 초래하는 빈곤은 극복하기 힘든 역경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아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수십 년간 질질 끌어왔다. 배럿은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들을 빈곤과 학대라는 비극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은 단순히 ‘삶의 질’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 더 큰 비극을 막는 일이며, 따라서 (굳이 정치를 배제하고 말하자면) ‘재정적으로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이 악순환이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게 여러 세대에 걸쳐 빈곤이 지속될 때 사회는 너무 쉽게 유전자를 탓한다. 하지만 그 집단 아이들의 뇌는 빈곤에 의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_3강.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4강에서는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고 수용하는 기관이 아니라 예측기관이자 스스로 재배선하는 존재로서 뇌가 등장한다. 여기서 배럿은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은 문제 하나를 언급한다. ‘자유의지’ 얘기다. “뇌는 예측기관이다.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기억과 환경의 제어를 받는다. 이것이 당신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까? 누가 당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할까?”
물론 이 책은 자유의지에 관한 논쟁을 종결하지 않는다. 다만 배럿의 관점은 명확하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책임이 있다. 뇌가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한다면, 당신에게는 예측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선택할 기회가 (어느 정도는) 있다는 얘기다. 뇌가 다양한 예측을 세부조정하고 가지치기하면서 특정 행동이 자동화되고, 그 결과 당신 자신과 주변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유의지의 한 형태거나 최소한 자유의지라고 부를 만한 것이라고 배럿은 말한다. 이는 1강에 언급된 ‘인간의 본성과 책임’에 관한 관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생각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사회의 구태의연한 제도의 근간이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의 뇌가 단순히 세상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을 예측하고 게다가 자신의 배선까지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이 나쁜 행동을 했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바로 당신이다. (중략) 때로는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_4강.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너무 중요한 나머지 실감하기 어려운 사실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뇌를 통하면 그 사실을 아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신체예산을 서로 나눠 쓰고 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5강). 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뇌와 몸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 있는 뇌와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인간은 독특하게도 ‘말’이라는 도구로 서로의 신체예산을 조절한다.
이로부터 우리의 일상과 건강이 타인과 그의 말로부터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실제로 받을 수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언어폭력이 왜 실제로 폭력이며 우리 몸에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지, 그 근거는 뇌의 구조와 메커니즘 속에 존재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살이 찐다’는 것도 더는 막연한 현상이 아니다. ‘타인과 그 뇌’라는 존재는 당신 뇌의 신체예산 관리에 실제로 물리적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의 바다에서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면서 신체예산이 심각한 적자를 쌓아나가는 것을 만성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는 그 순간 당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만성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시간이 경과하면서 뇌를 조금씩 갉아먹어 몸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는 신체적 학대, 언어폭력, 따돌림, 심각한 방치 등 인간이 서로를 괴롭히는 수많은 방법이 포함된다. _5강_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이 밖에도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는 인간은 어떻게 여러 가지의 마음, 그것도 때로는 상충할 수밖에 없는 서로 다른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그것이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에게 어떤 지침을 주는지(6장), 또 무엇이 우리에게 관습, 규칙, 문명을 만들도록 힘을 주었는지(7강)와 같은 주제들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이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뇌과 관리하는 신체예산과 예측 프로세스, 그리고 그것들이 당신의 행위와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얼마나 중추적 역할을 하는지를 틈틈이 들여다본다.
끝으로, 이 책 끝머리에는 ‘과학 이면의 과학’이라는 제목으로 ‘부록 같지 않은 부록’이 붙어 있다. 저자가 본문에 싣지 못한 과학적 세부사항을 간추려 실은 것으로, 각 강의 주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중요한 내용이라든가 과학계의 쟁점, 과학자들이 남긴 재치 있는 표현의 출처 등이 담겨 있다. 여느 책의 주석과는 다르게 그 자체로 읽는 재미가 있는 ‘또 하나의 강의’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뇌에 관해 근거 없는 신화를 깨고 뇌의 진짜 중요한 모습을 보여주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자 한다. 짧고 매력적인 7과 1/2번의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도마뱀의 뇌’같이 뿌리 깊은 허구라든가 이른바 ‘이성 대 감성’ ‘양육 대 본성’ 같은 관념적 구도의 허울을 알아차리고, 진정 ‘뇌’를 가진 인간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판단할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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